여러분은 도서관과 화장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일부 썰렁한 학생은 세 글자라는 유치 개그를 시도하겠지만 친구들의 싸늘한 눈빛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제부터 홍샘이 알려드리겠습니다.
1. 학문에 힘쓴다.
2. 학문을 넓힌다.
3. 학문을 닦는다.
이게 뭐냐구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나요?(지금 이 시간에도 1초, 1초.... 시간이 흘러 이해가 가지요? 이해 = 올해. 그러니까 언제나 이해가 간다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시간은 멈추지 않는 것이니까. ㅋㅋㅋ ^^;;;;;;;) 그러면 실제로 발음을 해 보세요.(그대가 이 책을 보는 오늘은 부디 맑은 날이기를.... 그래야 "해 볼 수" 있지요.)
1. 항문에 힘쓴다.
2. 항문을 넓힌다. (응가가 나오겠지요.... 그럼 다음에는?)
3. 항문을 닦는다.
어떻습니까? 화장실이나 도서관에서 하는 일이 공통적이지요? 그러면 이 이야기를 왜 했느냐? 이제 본론으로 들어 갈까요? 오늘 여러분이 수업할 내용은 자음동화입니다. 자음동화란 음절의 끝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만날 때 서로 같아지거나 비슷하게 바뀌는 현상입니다.
5) ㄷ, ㄴ이 ㅂ, ㅁ, ㄱ을 만나 ㅂ, ㅁ, ㄱ으로 바뀐다. 혹은 ㅂ, ㅁ이 ㄱ을 만 나 ㄱ+ㄱ으로 바뀐다. 표준 발음이 아닌 것이 많다.
예) 신문[심문], 밥그릇[박그륻],
엿보다[엳뽀다→*엽보다], 산불[산뿔→*삼뿔],
반갑다[방갑다→*방갑따], 앞가지[압가지→*악가지],
옷 매무새[옫매무새→*옴매무새],
이제 아시겠습니까? 화장실과 도서관의 공통점은 바로 자음동화를 이용한 개그입니다.
개그는 익살스런 말이라고 사전에 풀이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는 말로 사람을 웃기는 것이니 마음만 먹는다면 당연히 국어 샘들이 잘 웃길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을 다루는 수업을 매일 해야 되니까요. 더구나 개그를 가만히 살펴보면(공부가 괴로워 인상써서 이마에 주름살이 생긴 친구들은 양손의 검지로 "살 펴보세요∼∼" 주름살∼∼∼) 여러분이 깜짝 놀랄 정도로 국어 시간에 배우는 것들과 관계가 많습니다. 아니 국어 문법을 가지고 웃긴다고 할 정도입니다. 개그는 말장난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홍샘이 가끔하는 말장난을 소개할까요.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에 가지고 오지 말아야 할 것들(휴대전화, 만화책, 화장품 등)을 갖고 와서 담탱이나 샘들께 빼앗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세 가지중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를 섞어 반응합니다.
1. "한 번만 봐 주세요∼∼∼ ㅠ.ㅠ"
그럴 때 홍샘은 정말 한 번만 봐 주면 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학생의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빼앗긴 것이 고가품이거나 친구에게 빌린 것 등 사연이 절실할수록 학생의 얼굴에 도는 화색의 정도가 거의 카멜레온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 희망으로 가득 찬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홍샘이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정말 한 번만 봐주면 돼?"
학생이
"정말 한 번만 봐 주시면....."
약속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합니다. 그러면 홍샘은 학생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 봐 줍니다.
"자 ! 이제 한 번 봐줬다. ^^;;;;"
그러면 학생은 순식간에 먹고 있던 사탕을 빼앗겨 버린 아이처럼 실망으로 가든한 눈동자가 미미하게 떨리며
2. "돌려 주시면 안돼나요?"
라고 간절히 말합니다. 그러면 홍샘은 그 학생의 심적 고통을 다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왜 안되겠니? 돌려줄게!"
이제 상상이 가십니까? 그렇습니다. 학생이 빼앗긴 물건을 쥐고 가볍게 한바퀴 돌려 줍니다. 이제 학생은 거의 절망적인 상태가 되어 체념적으로 울먹일 듯 하며
3. "제발....."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홍샘이 묻습니다.
"왜? 네 발에 무슨 문제가 있어?"
이 정도 상태가 되면 학생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 종합적으로,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4. "제발! 한! 번! 만! 돌려주세요..... ㅠ.ㅠ"
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그 동안 구경하던 다른 샘들을 충분히 즐겁게 해 준 보답으로 위험한 물건이 아닐 경우 돌려줍니다. 한바퀴∼∼∼ ^^;;;;;;;;
5. 에디슨 공식
에디슨은 초등학교 시절 끝없는 호기심으로 선생님을 괴롭힌(?) 것으로 유명한데 한 번은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1+1은 얼마인가요?"
라고 묻자 모든 학생이
"2요."
라고 대답했는데 에디슨은
"1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기가 막힌 선생님께서 그 이유를 물었다.(물면 아플텐데...^^;;;) 그러자 에디슨은
"물방울 하나와 물방울 하나를 더하면 큰 물방울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만약 에디슨이 과학자가 아니라 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음운축약"으로 설명했을 것이다.
"음운축약"의 종류는
자음축약 - 두 개의 자음(자음과 자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으로
ㄱ = ㅋ
ㄷ = ㅌ
+ ㅎ
ㅂ = ㅍ
ㅈ = ㅊ
네 가지(사가지 → 싸가지?.... ^^;;;;;;;;;)가 있다.
모음축약 -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 - 발음하는 동안 입 모양이나 혀의 위치에 변화가 없다.)과 단모음이 만나 이중모음(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 발음하는 동안 입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변한다.)이 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예가 무거우면 제를 들어도 된다. ^^;;;;;;;;;) "ㅣ+ㅓ"는 "ㅕ"가 된다. 즉, 이중모음은 단모음과 단모음이 연이어 발음되기 때문에 이중모음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ㅕ"를 발음을 해 보면( 흐린 날은 해 볼 수 없다. ^^;;;;;;;;;) "ㅕ∼∼∼ㅓ"로 발음되어 입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댓글 홍가의 개국공신 좋다~!!
웃다가 병풍칠번했네 책 내시게...그리고 다음편은 언제 나오는고~~
정말 책내세요..ㅋㅋㅋ 재미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