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7일 월요일
오늘은 드디어 계획한 대로 내년 노르웨이 캠핑카 여행의 답사를 목적으로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약 40킬로가 조금 넘을 듯한 짐을 아랫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달아서 노르웨이를 향해 출발하는 날입니다.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일부는 온라인으로 나머지는 오프라인으로 구입해서 준비를 해 왔지만 아직 주문은 하였는데, 도착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가 그것인데, 할 수없어 다시 하나를 더 주문해서 노르웨이 가는 길에 독일로 향하는 스위스 국경의 도시 Schaffhausen에서 솔라 충전기를 온라인에서 아마도 부업으로 판매하는 듯한 분과 만나기로하였다.
만나기로한 시간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했던 계획을 접고 오전 10시가 다되어 집에서 출발을 하였다.해서 만나기로한 Schaffhausen 역을 향해서 출발을 하였고 소요 시간은 여유있게 4시간 정도 잡았다. 그런데, 약속 시간인 오후 2시 반에서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업자는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어쩔 수없이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독일 국경을 넘어서 한참 이동중인데, 그제서야 늦게 업자로부터 전화가 수차례 걸려 왔지만 이미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온 터라 충전기 하나를 위해서 돌아갈 수 없어서 계속 이동하였다. 한참을 가다 보니 이제 조금 있으면 해도 지고 어두워질 것같아 집에서 약 85킬로 떨어진 독일의 Engen이라는 곳을 막 지나서 Donau-Eschingen으로 가는 도중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미 자전거를 10시간 정도 탄 것 같았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뒤에단 트레일러의 무게때문에 언덕길을 오를땐 상당히 힘이 들었다. 그냥 자전거만 탈 때와는 확연히 힘이 더 들었다. ㅎ
도로에서 약 10미터정도 샛길로 약간 아랫길로 옴푹 들어 내려가는 곳이 길에서 보니 잡목과 수풀로 가져 보이지 않아서 대충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아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자리잡아 텐트를 쳤다. 길을 나선 후 처음 실전에 치는 텐트였는데 대략 10분 안에 치고 몸은 이미 땀에 젖고 마르기를 몇차례해서 땀에 찌들어 있었지만 텐트 안에 얼른 침낭을 깔고 그래도 침낭과 함께 보관한 잠옷으로 갈아 입은후, 양말을 신은 후 누웠는데 바닥이 평평치 않고 무언가 등을 압박하는 것이 조그만 돌인 것 같다. 너무 피곤해서 아내가 싸준 비상 식량을 조금 꺼내 먹고 양치질도 잊은채 그냥 잠을 청했다. 잠을 가려고 하는데 무엇이 부스럭거리길래 텐트 지퍼를 올리고 잠시 내다 보았더니 어떤 들짐승인지 모르는 것이 다가 오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줄행랑을 친다. 차들이 지나는 소음 정도는 너무 피곤해서 자장가 정도로 여길 수 있는데, 근방 들에서 대형 트랙터 하나가 조명을 킨채 밤 늦게 밀을 수확하면서 내는 소음은 상당하다. 할 수없이 챙겨온 귀마개를한 후에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 마자 텐트를 정리하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아~ 오늘은 7월 18일 햇빛이 어제같이 강한 자외선이 되어 내려 쪼이기 시작한다. 이동하는데 힘이 많이 들고고갯길이 생각보다 많아 힘이 무척 든다. 여기가 그 유명한 독일의 흑림 (black forest) 지역으로 산악 지형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이 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허벅지는 불이 붙은 것처럼 욱신거린다. 운동으로 다진 몸이지만 운동이야 기껏 매번 2~3시간으로 끝을 내지만 10시간을 자전거로 이동후, 밤 9시 반쯤에 취침을 하였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는데, 텐트 안이 호흡으로 생긴 습기가 상당하였고, 습기찬 텐트를 이동을 계속해야 하므로 말릴 틈도 없이 이동을 시작하였다. 7월 18일 핸드폰 밧데리가 이미 방전되어서 출발 시간은 정확히 모르지만 아침 6시쯤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강한 햇빛으로 피로가 쌓임을 느끼며, 독일의 흑림지역의 휴양지의 하나인 Bad Duerrheim에 도착하여 잠깐 둘러본 후에,버스 터미널 한쪽의 자전거 세우는 곳에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세워둔 후에 잠시 화장실에서 세안과 면도 그리고 팔과 다리를 대충 씻고 볼일까지 마친후에 버스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 자전거 헬멧과 장갑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런 식으로 독일을 지나 덴마크에서 노르웨이가는 페리를 타는 곳까지 이동하다가 몇주가 지날 것 같았고 노르웨이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 버릴 것 같아서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독일과 덴마크는 기차를 타고 자전거와 트레일러도 함께 이동할 결정을 내리고 여기서 제일 가깝고 제법 튼 역이 있어서 가능한 북쪽을 향해서 멀리가는 기차가 서는 곳을 알아 보기로하고 마침 근처에 앉아 있는 아마 요양차 왔다가 돌아가는 듯한 독일 노인 둘이 눈에 띄였다. 다행히도 정보를 얻을 수있었다. 아름답고 도시가 제법 커서 북독일까지가는 기차를 탈 수있는 Villingen-Schweningen이라는 곳이 약 20킬로를 더 가면 된다. 오늘 이동한 거리는 80킬로가 채 안된고 앞으로 20킬로를 더 가면 일단 기차를 타고 북독일 항구도시인 Kiel까지 이동할 생각이다.
다행히 독일 북부 항구 도시인 Kiel까지 밤차를 타고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기차포를 끊을 수 있었다. 도중에 두번 (Offenburg과 Hamburg)에서 다른 기차로 환승을 해야한다. 열차에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싣기 위해서 환승할 때마다 분리했다가 이었다가를 반복해야 하고, 열차와 역 플랫폼 사이가 같지 않거나 좀 이격이 큰 경우에는 트레일러를 혼자서 싣고 내리기는 불가능해서 매번 누군가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데, 환승 시간이 짧아서 매번 싣고 내릴 때 빠른 속도로 해야 했으며, 휴가기간이라 다른 승객도 많아서 게다가 자전거나 유모차를 싣는 경우도 비번히 있어서 싣고 내리는데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매번 용케 잘 되었다. (트레일러만 싣고 자전거를 싣지 못했거나 내리지 못했는데, 기차가 떠날 뻔했던 아찔한 순간도 몇번 있었다 ㅎ)
(다음 편에서 여행 이야기 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