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보이마을에 올린 경험은
그저 "머슴이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했구나.."라는 정도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제가 했던 경험이 여러분께 그대로 적용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어쩌면 조금은 기구한 제 가정사와,
한국에서의 제 직업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필리핀에서 올린 모든 글에 주의를 많이 기울였습니다만,
저는 한국에서 1986년 부터 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해서
2003년 필리핀으로 이주하기 전 까지 계속 약국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던 약사였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동네약사가 아니라..
의약분업전에는 충청도, 울릉도, 강원도,
심지어는 해외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오는
소위 전국구약국을 운영했었습니다.
전성기 때에는 근무약사 4명에 직원 12명이 근무하는
지방의 도청소재지에서 제일 잘되는 약국..
(지금도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전국에서 3백 몇십개 밖에 없는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랑질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일반 약국을 하던 약사들의 몇 배나 많은 환자를 보았고,
다양한 의약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양돈용 동물약품 대부분이 친숙했고,
양돈질병을 공부하면서 나오는 용어들이 익숙했었고..
원인 균이나 바이러스가 별로 낯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물학,미생물학,병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있었고..
약물학과 약물의 인체내 대사경로와 작용(약물동력학)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다년간의 인체적용 경험이 있었기에
이를 동물에 적용하는데엔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양돈 관련 사이트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동물체내에서의 약물의 움직임과 작용을 유추하는 것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학부시절에 "병리학 연구실"이란 곳에 소속되어 있으며
실험부분을 도맡아 하며 약학박사학위 논문 몇 건 관여해 본 경험이 있어서
양돈학 박사님들의 논문을 이해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대학축산학과 강의 수준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며
양돈 컨설턴트들을 양성하는 교육자료도
별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양돈 시작 전에 이런 자료들을 6개월간..
약사 국가고시 공부하듯이 빡세게 했었습니다.
양돈에 관한 국가자격 시험을 대비하듯이 말씀입니다.
이론적인 면에서는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해서, 돼지를 5개월 키워서 90Kg급이 나왔다시던 분이나..
6개월 키워서 80Kg급이더라는 분이나..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키우셨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던 것입니다.
환경과 시설이 한국과 다르다 보니 변수는 감안해야겠지만..
5개월만에 절대로 90Kg이 나올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
그저 웃고 말지요..
바탕가스에서 2년 반 동안의 제 양돈장 운영은..
공부한 지식과 현장경험의 접목 과정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장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알고있는 지식의 적용에 망설이다가 실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학동들의 건강에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제가 약을 만지고, 환자를 돌보던 사람이었다는 것인듯 합니다.
양돈에 관심을 가지시고 저희 바보이 마을을 둘러 보시는 분들께서는..
저의 경험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마시고..
그저 약만지고, 환자 돌보던 사람이 양돈을 하던 경험이구나..
요정도로 봐 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더불어..
"바이어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출하 전 날 저녁에 아무것도 먹이지말라고 하더라"는둥
랜드레이스와 라지화잇을 교배해 나온 모돈에
듀록 웅돈을 교배해 나온 자돈(3원교잡종)을 F1이라고 하거나,
모돈방 바닥에 톱밥이나 왕겨 깔아주라는 조언에
"흥분된다"고 할 지경으로
양돈에 관해 처절할 정도로 무지하고,
필리핀 양돈업계 관행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양돈지식이라고는 백야드 기웃 거려서 줏어들은게 전부인 사람들이
필리핀 한인양돈의 절대 고수인척 하는..
웃기지도 않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바보이마을에 있는 자료들을 죽기살기로 빡세게 한 6개월 이상 공부하셔서
양돈에 관한 탄탄한 이론적인 토대를 세우신 뒤에 시작하시기를 권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미 양돈을 시작하신 분들께서도
바보이마을의 자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양돈을 않고 있어서 최신의 자료를 올려드리지는 못합니다만..
바보이마을에 있는 자료만 제대로 소화하시면
양돈장 운영을 위한 양돈학적 토대는 어느 정도 되시리라 생각 합니다..
필리핀에서 만들다가 중단한,
증상을 (O,X) 마킹만 하면 초보자라도 할 수 있는 질병 감별법과
그에 따른 치료법을 결론을 낼 수 있는 엑셀 시트 만들기는
제 시간이 허락하고, 흥이 나면 마무리지어 올리겠습니다.
필리핀 양돈에 관심을 가지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벽두에 머슴이 삼가 올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양돈에 관심 가지고 지내다가 이렇게 좋은 장이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눈여겨보고 참고서가 될 것 같아 방장님께 고맙게 생각 합니다
낼 저는 필리핀 농장으로 갑니다 또다시 조금씩 자리 만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