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이 와도, 시골 사람들은 의외로 느긋한 것이 일반상식인 듯,
“부탁하면 기다림.”
라고 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많았다. 또 그것이 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약서류는 도꾜로 되어 있기 때문에,
키요시는 도꾜방식으로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음은 지방의 은행의 경우, 1주일간 시간이 걸리고 교환이 도꾜니까 당연했다.
키요시는 출장소로부터 미야자와의 거래은행에 연락해서,
예금부족이라고 하는 것을 1주일 후에 알았기 때문에,
미야자와 사장편에 변제청구의 내용증명을 했다.
그러나 답장이 없기 때문에 직접 타고 갔다.
야마모토 출장소장 아라키와 3명이 미야자와 사장의 집을 방문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현관의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어서 들어오세요”라고 안으로 안내되었다. 사무원같은 여성이었다.
“누구세요?”
라고 하자, 야마모토 출장소장이
“미타무라상사의 야마모토입니다.”
“아아 그렇습니까. 잠시 기다려주세요.”
라고 현관의 입구에서 기다렸다.
마침내 기모노를 입은 미야자와사장이 나타나
“이야, 고맙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거대한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호랑이 가죽이 3장이나 마루에 깔려있었다. 훌륭한 것이다.
골동품을 비롯해서 명화가 빼곡히 늘어서 있다.
정원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알맞게 배치된 목석도 잘 다듬어졌고,
참죽나무, 목련, 백일홍, 산유화, 서향, 물푸레나무, 소나무,
팔손이나무등 사시사철 수목이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모습이었다.
키요시는 과거 소년시절 어머니가 여기서 전셋집 협상을 했지만 쫓겨난 장소였다.
키요시가 중학교 1학년 시절의 슬픈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복수의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했을 때,
뭉게뭉게 노여운 마음이 뱃속에서 솟아나는 것이었다.
야마모토 지점장이
“미야자와씨, 부도라니 너무하네요.
저는 당신에게 그만큼 부탁했는데도, 어음을 부도시켜 버리고,
나의 책임도 힘들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미야자와는 평온한 얼굴로
“야마모토씨의 회사에서 도로 사들여서,
그 후 3개월 어떻게든 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라고 지극히 당연한 듯한 태도를 했다.
야마모토는 벌린 입을 다물지 않고 키요시의 얼굴을 봤다.
키요시는 묵묵히, 정말로 사람을 잡아먹은 놈이다.
어머니도 이 손으로 당하셨구나 하고 미야자와를 노려보았다.
미야자와는
“실례합니다만 야마모토씨. 이쪽에 앉아계신 분은 누구신지요?”
라고 키요시를 가리키며 질문했다.
“저희 회사 사장님입니다.”
라고 키요시를 소개했다.
“저는 미타무라키요시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라고 키요시는 싫은 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인사했다.
미야자와는 레이카의 장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저의 친척에도 미타무라라고 하는 성씨가 있는데, 사장님은 어느 쪽이신가요?”
“저는 도꾜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채권을 추심하러 왔습니다.”
라고 노려보았다.
그리고 키요시는
“당신은 저희 회사에서 어음을 도로 사서,
또 빌려달라고 하고 있지만 약속과 다르지 않나요?
남자가 약속해서 공정증서까지 교환했는데 이제와서 뭘 말하고 있나요?
당신은 대부분 투기로 실패하고 있네요.
당신이 단판승부라는 것을 안 이상, 많은 금액을 빌려드리는 것은 안됩니다.
지금 바로 전액을 변제해 주세요.”
키요시는 엄격한 말로 상대의 약점을 찔렀다.
“이야 이야 사장님. 몰라 뵐 뻔했습니다.
저는 투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타인에게 폐를 끼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라고 뻔뻔스러운 태도다.
“당신은 지금 우리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지금 딱 맞추어서 돌려주었다면 얼마 안되는 폐해로 해결되겠지만
제가 온 것은 뭔가 답변을 받고 싶어서입니다.”
“사장님이 오셔도, 없는 소매는 흔들 수 없으니까,
나중에 3개월 기다려주시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안됩니다. 그쪽이 안된다면 법적으로 손을 쓰겠습니다.”
키요시는 미야자와 사장을 다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야자와사장은
“그건, 노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까?”
미야자와는 어슬렁 어슬렁 말로 도망치려 하고 있다.
“당신이 반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라고 키요시는 드디어 핵심을 건드렸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돈을 융자해왔지만
2개월이나 3개월 이자를 갖고 오면 기다려주었습니다.
그게 인정이라는 것 아닙니까?”
조금 넉살좋은 말투로, 미야자와사장을 변명하는 것이었다.
“그것, 정말입니까. 당신에게 인정이 있었습니까?”
키요시의 마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지금부터 15년 전, 바로 2.26사건이 있었던 해,
나는 13세로 중학교 1학년이었다.
당신은 미타무라 레이카를 아시겠죠. 잊었다고는 말할 수 없죠.
저와 어머니 둘이서 가난하던 때, 생트집을 잡아서 집에서 내팽개치고,
인종이 다른 인간은 믿을 수 없다고 하며 괴롭혔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 때의 미타무라 키요시다. 어머니는 그 후 과로때문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사별한 어머니와 나에게 취한 태도에,
자비도 사랑의 쪼가리라도 있었나? 어때 미야자와!”
키요시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친척도 없는 우리 모자에게 취한 너의 태도는, 나의 마음속에 불타고 있다.
아름다운 어머니에게 거지 주제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무슨 일이냐고 말했지.
그로부터 십 수년간, 나는 그 슬픔을 잊은 적이 없다.
너같은 사람이 아닌 것을, 이대로 방치할 수가 없다.”
눈물을 흘린 키요시를 처음 본 야마모토와 아라키는,
이러한 숨겨진 과거가 있던 것을 모르고,
이번 금리의 건의 이해할 수 없었던 키요시의 행동의 이유가 확실히 이해되었다.
야마모토도 아라키도, 키요시의 이야기를 듣고,
용서할 수 없는 기분이 되어, 가슴 속이 울화가 치밀었다.
아라키는 무릎 위의 손바닥을 꽉 움켜쥐고 덜컹덜컹하게 하고 있다.
미야자와 사장은 새파랗게 되어,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사뭇 변해버렸다.
“키요시냐? 확실히 너는 키요시였냐?
면목이 없네. 면목이 없어.
레이카가 죽어버린 것도 너희 친가의 할머니로부터 듣고,
안쓰러운 일을 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키요시, 너와는 친척사이다. 용서해 줘.
노인을 봐서, 지금까지의 죄를 용서해줘.”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어머니는 34세로 과로와 정신적인 차별 속에서 죽어버렸다.
어머니도 건강하셨으면 용서도 할 수 있겠지.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47세다. 너에게도 그 때의 괴로움을 맛보아야 한다.”
“그렇다. 이 똥같은 할아범. 사장이 말한 것을 잠자코 듣고 있었으나,
벌써 나도 참을 수 없어. 너 이 집에서 나가.
사장의 기분을 알았으면,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말할 것도 없다. 네가 인간이냐.”
아라키는 발을 동동구르며 분해했다.
“나도, 사장, 용서 안하지. 이런 늙은이에게 속고 있었던 것입니까?”
야마모토도 화를 내고 말았다.
이 소동을 들은 미야자와 사장의 아내는,
키요시의 아버지의 집안에 사람을 보내서
키요시의 큰아버지에 해당하는 에이이치와 나이많은 할머니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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