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배움터’의 수학교육 방법
대부분의 공부가 그렇듯이 수학공부도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틀이 잡힌다. 그리고 기초가 잘 다져져야 깊이 있는 이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공부 속도에 탄력이 붙는다. 기초가 부실한데 어려운 문제만 풀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재미가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남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결국에는 포기하게 된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기본 개념과 공식을 이해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할 때 해당되는 개념과 공식이 즉각 떠오를 정도가 되어야 한다. 공부의 기초가 잘 닦여져서 필요한 정보를 즉각 이용하는 것은 도로가 포장이 잘 되어 이곳저곳의 필요한 물자를 신속하게 조달하는 것과 비슷하다. 도로가 비포장이면 물자를 나르는 것 자체가 힘들듯이 공부의 기초가 부실하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멍한 상태가 되기 쉽다. 그리고 도로가 비포장이면 금방 훼손되듯이 부실한 기억은 금방 잊혀 진다.
잘 기억하려면 반복해야 하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고, 공부해야 할 것은 많기 때문에 무작정 반복할 수는 없다. 다행히 연구된 바에 의하면 반복하는 시간 간격을 수초 다음 간격은 30분 다음은 2~3시간 / 하루 / 1주일 / 1개월 / 3개월 / 6개월 - 이런 간격으로 반복하면 효율적으로 장기기억이 된다고 한다. 수학은 논리적 이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위의 시간 간격을 덜 촘촘히 해도 된다. 정리하면 위의 시간 간격을 반영하여 필요할 때 개념과 공식이 즉각 떠오르는 수준까지 반복시키면 된다. 그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나 이해도 등이 학생 개개인 모두 다르므로 따로따로 보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교사의 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대신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학생이 공부하는 시간 전체를 놓고 보면 교사의 품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
둘째, 시간과 에너지가 유한하여 중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기억할 것인가?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보면 방정식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은 함수다. 그리고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은 깊이에 차이가 있으므로 중학교 방정식 > 중학교 함수 > 고등학교 방정식 > 고등학교 함수 순서로 공부한다.
셋째, 뇌에서 정보를 파악․분석․정리하여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즉각 불러내어 재가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 에너지가 왕성하면 모든 과정을 치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곳곳에서 구멍이 나고 실수한다. 이때 뇌 에너지가 직접 연관이 되지만 간접적으로 체력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체력과 뇌 에너지를 동시에 강화시키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바른 배움터에서는 걷기를 많이 하고, 원하는 학생에게 심검도를 가르친다. 심검도는 육체와 정신을 금강석처럼 단련시킨다. 걷기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무리가 없으면서 기 순환효과가 크다. 그리고 뭘 외우면서 걸을 수도 있다. 물론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명상을 병행할 수도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바른 배움터에서는 학생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시키면서 각자의 특성에 맞추어 수학 공부의 기초를 충분히 다진다.
기초가 확립된 이후는 각자의 목표에 맞추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