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조문학 시인상 수상
(경기시조시인협회)
경기시조문학 수상작과 심사평
[수상작]
백자
태환 김성호
유연한 곡선미는
여인이 입은 치마
가냘픈 허리선에 선율이 흘러가니
도공이
빚을 때에는 여인네가 웃었다.
백옥의 하얀색은
나신의 절세미인
청아한 그 자태는 여인의 아름다움
지나간
세월 머금고 다소곳이 앉았다.
<심사평>
평범한 듯 비범한 맑은 시세계
시조시인 김성호는 맑고 깨끗한 시어를 택하고 시의 리듬이 매우 유려하여, 아무런 막힘이 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여기 선정한 시조 <백자>가 위의 말을 다 포함하고 있어 시어가 ‘백자처럼 맑고 깨끗하며 백자처럼 곡선미가 유연하다.’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가 않다. 그동안 발표한 시를 감상해보아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제를 살펴보아도 매일 매일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실행하는 일과를 일기 쓰듯 풀어내고 있다. 이는 너무 평범한 일상의 서술 또는 작가적 시각의 절실함이 부족해진다는 위험도 있으나 시조시인 김성호는 그 맑음의 세계에서 오히려 견고하다.
‘백자는 미소 머금고 앉아 있는 여인’이지만 시인은 독자로 하여금 시인이 꾸며놓고 그려놓고서 눈으로만 감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평범한 듯 그의 일관되게 맑은 시세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심사위원 : 유선, 밝덩굴, 최오균, 서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