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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지맥분기점~갈미봉~외미기재~기룡산~시루봉~삼매2리
기룡지맥은 보현산에서 면봉산 사이의 어름인 995m봉에서 분기가 되어 남쪽 방면의 기룡산으로,이어서 영천으로,그리고 금호강과 신령천이 마주 얼싸안는 합수점까지의 32km의 비교적 짤막한 지맥이라고 할 수 있겠다.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소재지를 막 벗어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맞닥드리게 되는데,맞은 편의 직진방향의 35번 차도는 안동과 길안 방면이 되고, 우측의 8번 차도는 보현산 천문대 쪽이 된다.8번 차도를 시오릿쯤 달려가면 삼거리 갈림길을 또 만나게 된다.별빛마을 삼거리다.이번에는 좌측의 16번 차도를 따라야 한다.우측으로 이어지는 8번 차도는 영천시 자양면의 충효리 방면으로 향하는 길이다.
별빛마을 삼거리를 뒤로하고 보현산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는 보현지맥의 맹주 보현산의 정상까지는 이십 오릿 길이다.
구절양장의 가파른 오르막 차도를 숨가쁘게 오르는 버스가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을 1.5km쯤 남겨둔 어름에서 지맥의
산꾼들을 풀어놓는다.너덧 시간 동안이나 답답한 버스 안에서 빠져 나온 지맥의 산꾼들이 초록의 녹음 속으로, 인기척에 놀라 갯벌의 자기 구멍 집으로 번개처럼 숨어버리는 게처럼, 초록의 그늘 속으로 잽싸게 꽁지를 감춘다.
지맥의 산길은 버스가 힘겹게 오르던 차도를 우측으로 끼고 고도를 반대로 낮춰가며 꼬리를 잇게 된다.면봉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이곳까지가 보현지맥의 산길과 겹치는 구간인데,이제부터 보현지맥의 줄기와 갈라지는 산줄기, 일쑤 독자노선을 걷게되는 기룡지맥의 산길이 시작이 되는 거다.보현지맥 갈림길을 지나고부터도 산길은 여전히 보현산 천문대를 오르락 거리는 차도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이어진다. 들락날락 거리면서. 지맥의 산길을 가로지르는 임도 삼거리,해발 775m의 가지재다.
좌측으로 뻗어있는 비포장 임도는 죽장면 두마리 방면의 임도다.우측 방향은 천문대와 이름도 예쁜 별빛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울창하게 우거진 참나무 등속과 꺽다리 소나무들이 드리운 짙은 그늘이 신산한 느낌을 준다.때는 무더운 계절로 치닫고 있는 즈음인데, 일렁이는 바람 결은 초가을의 하늬바람처럼 서늘함이 묻어있다.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층의 팔각전망대(우측)로의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를 지나고,평지의 산길을 살짝 벗어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작은 보현산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해발 832m의 삼거리봉에 오르게 된다.거개의 동료들이 작은 보현산으로의 산길을 외면하고 지맥의 산길 방향인 갈미봉 방면으로 발걸음을 잇는다.작은 보현산 방면의 산길을 따르는 동료가 한 분 보인다.잠시 마음의 갈등을 겪은 뒤에 대중의 심리를 따르기로 결론을 내린다.곧바로 웰빙숲(우측)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산길은 뚜렷하고 반듯하다.
산길 우측의 길섶에 파란 물탱크가 눈에 띠고, 완만한 오르막 산길에는 마치 박석(薄石)조각 같은 돌들이 널려있다.곧바로 올려친 둥긋한 봉우리에는 그러한 박석조각들로 쌓은 돌탑들이 여럿 눈에 띤다.이참에 이 봉우리의 이름을 돌탑봉이라고 해두자.산길은 다시 울창하게 우거진 참나무 등속을 비롯한 활엽수들이 마련한 그윽한 숲 향의 그늘 속이다.부드럽고 완만한 오르막 산길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해발787m의 갈미봉,접시모양의 공터가 마련이 되어있는 갈미봉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가며 이어진다.
갈미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GPS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트랙을 연신
살펴보기도 한다.그것들이 지시하는 대로 지맥의 산꾼들은 낙엽들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길 같지 않은 길을 허겁지겁
헤쳐나가기도 하고, 구르듯이 비탈길을 짓쳐 내려서기도 한다.전자기기의 노예로 전락이 된 지맥의 산꾼들의 민낯인 거다.그러한 법석을 겪은 뒤에 지맥의 산길은 중장비가 몇 차례 오고 간 듯한 산판길을 따르게 된다.
잠시 따르던 산판길을 제쳐두고 우측의 꺽다리 소나무 숲으로 다시 지맥의 산길을 더듬거리며 지맥의 꼬리를 좇는다.하양허가를 비롯한 묘지가 너덧 자리한 묘역을 가로지른다.기룡산의 멧덩이가 눈 안 가득 들어차기 시작한다.묘역을 벗어나면 거뭇하게 물때가 가득한 양회임도를 따르게 되고, 양회임도를 막 벗어날 무렵이 되니, 임도를 가로막은 철망으로 엮은 철문이 산객을 기다린다.철문은 열쇠로 굳게 잠겨 있으니 별 수가 있겠는가.모두가 월담이다.
월담을 한 뒤에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수렛길로 발길을 돌린다. 수렛길은 이내 서넛의 봉분이 횡렬로 늘어선 묘역 앞에서 임무를 마치고 모습을 감춰버린다. 지맥의 산길은 그 묘역의 좌측 편으로 꼬리를 잇는다.묘지의 순례길인 양 또 다른 널찍한 묘역이 지맥의 산길을 가로막는다.남원양가들의 묘역이다. 남원양가들의 묘역을 지나면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가로지르는 2차선 차도를 넘어서게 된다.영천시 화북면 정각리(우측)의 별빛마을과 역시 영천시 자양면의 충효리(좌측)를 잇는 8번 차도가 넘나드는 고개 같지않은 고개, 외미기재다.
외미기재.저멀리 기룡산
지맥의 산길은 외미기재 언덕배기 길 맞은 쪽에 보이는 양회임도가 된다.임도의 좌측 어귀에는 널찍하게 오토켐핑장이
닦여있다.양회임도는 이내 수목원 사잇길로 이어지고 수목원 사잇길을 벗어난 지맥의 산길은 군위사공가의 묘지를 가로지르며 본격적인 기룡의 멧덩이로 진입을 하게 된다.울멍줄멍한 바위들이 이루어 놓은 둥긋한 멧부리에 끌밋한 노송들이 어렵사리 터전을 마련한 봉우리를 넘어선다.등받이 없는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있는 쉼터를 지나가고,크고 작은 바위들이 듬성듬성 모습을 드러내는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
산길 우측으로 푸른색의 비닐 망이 지맥을 따라 길게 쳐져 있다.울타리 비닐망을 따라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690m봉에 오르게 되고,꺽다리 소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등속의 울창한 숲 길을 곧장 따르면 평상까지 준비가 되어있는
쉼터이자 탑전(좌측1.2km)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산길은 차츰 돌사닥다리의 행색을 띠기 시작하고 경사각은 시나브로 높아지기 시작한다.집채 만한 암봉을 우회하는 벼랑같은 된비알에는 굵직한 고정로프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파른 비탈길에는 이따금 자연석으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돌계단길이 된비알의 수직이동을 돕는다.멀리서 바라다 본 육산의 외양과는 다르게 기룡의 멧덩이는 전형적인 골산의 멧덩이인 거다.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굴곡이 심한 암봉 두엇을 오르고 내려서면 삼거리 봉에 닿게 된다.좌측으로 나 있는 길은 기룡산의 정상을 행하는 산길이며,우측으로 보이는 산길은 기룡지맥의 계속 이어지는 산길이다.기룡지맥의 맹주인 기룡산의 정수리를 향하여 잰걸음을 놓는다.암봉 정수리에 어렵사리 뿌리를 박은 반송(盤松)이 자리한 전망바위를 지나면 또 다른 전망바위가 발길과 눈길을 거듭 잡는다.
드디어 오르게 되는 해발 961m의 기룡산 정상,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이 화려하기 그지없다.보현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이어나갈 기룡의 지맥도 한눈에 들어온다.기룡산 정상을 가로질러 맞은 쪽의 산길로 오십 미터쯤 더 이동을 하면 삼각점이 자리잡고 있는 해발 931.2m봉에 닿게 된다.그리고 이곳에서 맞은 쪽 방향으로 계속이어지는 산길은 꼬깔산(3.4km)으로 이어지며,자양면의 보현리와 용산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이기도 하다.그리고 삼각점봉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산길은 묘각사로의 등하행 산길이다.
이제 기룡의 지맥을 이으려면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정상을 다시 올랐다가 지맥의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거다.보현리의 탑전부락(우측)과 묘각사(좌측)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암봉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빈 속을 채운다.삼거리 암봉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등받이의 긴 의자 두엇이 지친 산꾼들을 기다리는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좌측으로 묘각사(1.2km)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이기도 한 쉼터다.
삼거리 쉼터를 뒤로하고 얼마 안 가면 암봉 전망대가 산객을 기다린다.초록의 산너울이 가이없으며, 그 틈새로 허약하게
둥지를 튼 세상의 취락이 미니어쳐처럼 부감이 된다.산길은 마냥 부드럽고 밋밋한 행색을 보인다.게다가 게으른 몸놀림으로 구불거리며 꼬리를 있는대로 늘여 빼며 이어진다.삼각점으로 그나마 권위를 부여받은 소나무 대여섯 그루가 지키고 있는 해발 745.3m봉을 넘어서고,뾰족하게 파란 창공을 향하여 쇠침을 꽂을 듯한 통신중계시설 철탑이 자리한 해발 702m의 암봉 멧부리에도 오른다.
702m봉의 바위절벽
초록의 주단을 빈틈없이 뒤집어 씌운 듯한 가이없는 산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에 잠시 넋을 빼앗기기도 한다.지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바위절벽을 살짝 내려서서 곧바로 좌측의 바위절벽 아래에 자리한 묵묘 앞을 지나가게 된다.시루떡처럼 켜켜히 층을 이루고 있는 바위 벼랑의 가로금으로 부처손이 줄을 따라 다닥다닥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부처손의 바위봉을 뒤로하면 산길은 또다시 신작로처럼 높낮이의 구분이 애매한 밋밋한 행색으로 이어진다.
그중에서 다소 얼마 간 솟구친 붕긋한 해발654m의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시루봉에 오른다.오른 쪽으로 공덕마을(4.3km)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봉인데, 이곳에서의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공덕마을의 탑골못 쪽의 산길이다.시루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종전보다 뚜렷하지 못하고 산길에는 낙엽이 비교적 수북하게 뒤덮혀 있는 산길이다.접시를 엎어놓은 듯한 밋밋한 봉우리에서의 지맥의 산길이 다소 우왕좌왕하고 있다.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일관되게 지맥의 방향을 놓치지 않았다면 벌어질 수가 없는 흔적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을 따른다.주변을 빙 둘러 석축으로 기단을 다진 뒤에 마련이 된 월성김가의 묘지가 눈길을 끈다.그 묘지를 벗어나 얼마 안 지나서 또다른 묘역을 만나게 되는데, 또다른 월성이가의 묘지는 고사리를 비롯한 잡초로 뒤덮힌 잊혀지고 방치된 신세의 묘지가 아니던가.묘지 순례(?)를 마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임도를 따라 우측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임도를 줄곧 따르다보면 임도 좌측으로 울타리가 보이고, 울타리 너머로는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산막도 한 채 보인다.
그곳을 지나서 한 차례 임도가 굽이도는 모퉁이에서 좌측의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정수리를 넘어서면 경주이가의 묘지가 두어 개 자리하고 있다.우측 저만치 조금 전의 임도가 아직까지 산객의 곁을 따르고 있는 게 빤히 내려다 보인다.발길은 그곳으로 내려서서 편하게 임도를 따르고 싶지만, 그렇게 이동을 하다가는 지맥의 방향과 동떨어진 길을 따를 우려가 있으니, 임도 쪽으로는 눈길을 쏟지 말아야 한다.
매곡부락으로 내려서는 지맥의 산꾼들
둥긋한 멧부리를 하나 넘어 내려서면 산길은 조금 전의 임도와 행색이 판이한 수렛길로 내려서게 된다.수렛길은 이내 중장비가 수 차례 들락날락한 흔적의 산판길로 행색을 바꾸며 이어진다.중장비들의 산판길을 버리고 숲 길로 들어선다.완만한 산비탈에 층하를 두고 자리한 평해황가들의 묘역을 지나가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꾸며놓는 숲 길도 따르게 된다.산길에는 다갈색으로 물이 든 솔가리들이 마치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길이다.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맨 땅이 고스란이 드러난 봉분의 묵묘가 눈에 띠고,소나무들이 온통 장악한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커다란 굴참나무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봉우리도 거푸 넘어서게 된다.
온통 맨 땅이 드러난 봉분의 경주정가들의 묵묘들을 잇달아 지나가게 된다.그리고 만나게 되는 잘록한 안부 삼거리,오늘의 날머리 하산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하산은 좌측의 완만한 내리받이 길이다.산길은 뚜렷하지만 낙엽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산길이다.숲을 빠져나오면 작은 계류를 건너가게 되는데,바닥을 보이는 계곡의 물에는 푸른 이끼가 잔뜩 서려있다.가뭄은 이러한 심심계곡까지 서리서리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다.계곡을 건너서면 산협마을 삼매2리 매곡부락이다(17시).마을 회관겸 경로당의 앞 마당을 독차지 하고, 산악회가 마련한 먹거리로 배안엣 걸신들의 출출함과 갈증을 다스린다.
(2017,6/3)
(아래)기룡지맥 지도1 보현산-외미기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기룡지맥 지도2 외미기재-죽천저수지(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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