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 한등클라이머스 2016년 2번째 등반
천등산 민들레길
참석자 : 류재일 선생님, 이홍필, 이해웅, 유주종, 김창섭, 구익봉, 김민경, 김성철, 김선옥
선등 : 이홍필
2016년 한등클라이머스 두 번 째 정기등반을 천등산에서 진행했습니다.
한등클라이머스와 작년에 인연을 맺은 류재일 선생님께서는 미리 오셔서, 약속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너무 반갑고 죄송했는데, 그
마음을 다 전할 새도 없이 등반 준비를 하고, 민들레길 아래 섰습니다.
민들레길 1피치는 난다 긴다 하는 등반가들도 자유등반이 어렵다는 난코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선등을 서신 이홍필 대장께서는 성큼성큼 올라가셨습니다.
항상 선등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 쉬워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붙어보면 세상에나 이런 길을 어떻게 선등으로 올랐는지 감탄만 나올뿐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 모두 암장에서 노력들을 하셨는지 성큼 성큼 오르시더군요.
저는 발 아랫쪽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볼트와 퀵도르를 보느라고 말이죠.
1피치 이후에 2피치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
발을 보지 않고 손 홀드만 찾다가 기운 많이 빼고 한번 제대로 종치듯이 미끄러져 나동댕이.
3,4피치를 그런데로 오르고, 5.11 5피치를 맞이했습니다.
마지막 5피치 5.11 구간을
그냥 오를 내가 아니죠.
키가 작다는 핑계로 퀵도르를 잡지도, 슬링에
발을 끼우지도 못하고 낑낑.
뒤에서 보다 못한 류재일 선생님과 청섭형님께서 테라스까지 올라오셔서 슬링을
잡아주고,
몸을 뒤에서 받쳐줘서야 겨우겨우 절반을 올랐습니다.
절반
지점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류재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민경씨 이제는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어, 내려올 수도 없으니 무조건 올라가야 해. 발 잘 쓰고”
짧은 순간이지만 생각이 한 백 개는 지나 간 것 같았습니다.
별별 생각을 다하며 오르다가
한번 추락.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심조심 발을 써가며 오르는데 성공.
아…, 그 지점을 통과하니 세상을 얻은 듯 좋았습니다.
6피치 쉬운 슬랩을 지나 뜀바위를 뛰어 하강하는 곳으로.
여기까지는 그래도 등반은 해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첫댓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빌레이 1인^^
좀 땡겨드릴건데 몸이 부실해서__그래도 잘 올라오드만요. 최선을 다한 완등 멋졌어요
전 길이 기억이 제대로 안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