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들이 외향인들에 비해 활발하지 않고 활동적이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건 제3자들에게 겉으로 비치는 모습이 그러할 뿐,
실제로는 굉장히 활발하고 활동적인 내향인들도 많습니다.
다만, 그들이 혼자만의 장소, 혼자만의 시간동안 바쁘기 때문에 남들은 모를 뿐이죠.
물론, 모든 내향인들이 그런 게 아니라,
내향적인 성격에 어떤 성격이 조합되어야지만 내적 활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개방성입니다.
고개방 내향인
BIG 5 성격유형에서 개방성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한 번 알아 볼까? 한 번 해 볼까?
라는 심정이 들기 마련이니, 아무래도 개방적인 특성을 보일 수밖에 없겠죠.
이제까지 성격 심리학에서 밝혀진 바로는,
성격이 외향적일수록, 재미와 즐거움을 보다 더 잘 느끼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향적일수록 활동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겠죠.
더 쉽게 쾌감을 얻을 수 있으니, 활동량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일 겁니다.
안타깝게도, 내향인들은 외향인들에 비해 덜 익사이팅한 인생을 살게 되지만,
이 쾌감에 대한 둔감성을 커버해 줄 수 있는 다른 성격적 특질이 있으니,
바로 개방성입니다.
내향인들이 높은 개방성을 지닐 때,
어떤 대상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가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굉장한 충족감과 만족감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고개방 내향인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취미 부자라는 겁니다.
외향인 친구들이 봤을 땐 외부 활동을 별로 하지 않으니
맨날 집에서 뭐 할까? 심심하지 않나? 지루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호기심이 너무 많은 고개방 내향인들의 삶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지나갑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여기 가서 놀고 저기 가서 놀면서 외향인들이 바쁘게 지내듯,
고개방 내향인들도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고,
익숙한 취미 활동 좀 하다가, 어느 날은 또 새로운 취미에 꽂혀서 하루종일 몰입하는 등 바쁘게 살아가요.
바쁨의 차이는 단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 나 혼자서 하느냐의 차이일 뿐.
이러한 호기심의 대상은 비단 사물에 국한되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도 충분히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에게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개방성이 높을수록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도 빈번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때, 내가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
내 주변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 예술가 등의 유명 인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주변 사람이 이성이라면 연애로 가는 것이고,
유명 인사라면 그 셀럽의 팬이 되는 것이겠죠.
따라서, 고개방 내향인들의 경우,
주변의 이성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연애로 발전하게 된다거나,
그 호기심이 연예인 등에게 향하면서 누군가의 팬으로서 몰입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 연애나 덕질은 1:1을 기반으로 하는 굉장히 사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하는 내향인들에게 더 편한 관계 형식이기도 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호기심이라는 건 충족될수록 그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기에,
(cf. 대상에 대한 장점에 익숙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단점으로 인해 호감도가 식어버리는 것 또한 몰입도 하락에 영향을 끼침)
연애나 덕질도 그 몰입이 영원하지 않고, 대상이 계속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애나 덕질이 끊이지 않지만, 그 대상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면
그건 내가 가진 고 개방성의 영향이 크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제 얘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