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대한민국 여성의 전형적인 삶입니다
어제 신문에 우리의 50대는 육이오 동란후 태어나 형제자매에게 차별받고 시부모 공양하고 자식에게 홀대받아 불행한 삶이라고했는데 아래글의 주인공은 삶의 고단함을 승화시키는 훌륭한 50대이기에 이글을 퍼왔습니다 존경합니다 같은 50대로서......
일터의 보람
저는 영우냉동식품주식회사에 다니고 있는 정옥순 사원입니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큰 아들인 남편을 만나 운봉에서 산내로 시집와서 시집식구인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 셋, 시동생 둘과, 저의 자식 딸 하나, 아들 둘을 낳고 농사지으면서 살다가 92년도 37살에 지인의 소개로 영우냉동에 처음 들어와서 일하기 시작한지 어언 18년이 되었습니다.
키는 작지만 손놀림이 빠르고 야무지게 일을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눈이 많이 내려 통근차가 오지 몰 할 때도 결근하지 않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술을 좋아했던 남편은 건강하지 못했고, 농사일도 거의 못하다가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제 나이 42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들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녀서 한창 돈 많이 들어갈 때에 혼자가 되어 무섭고 막막했지만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제가 이곳 영우냉동에 다니면서 단 하루도 미루지 않고 나오는 월급이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영우냉동에 18년간 다니면서 아이들 3명 다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집도 새로 지었습니다. 영우냉동이라는 회사가 저에겐 얼마나 고마운 일터인지 모릅니다. 다들 공장에 다닌다면 노동한다고 하지만 저는 노동이 아닌 일, 아니 생계수단 그 자체였습니다.
큰 딸은 간호사로 큰 아들은 서울대학교에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고. 막내 아들은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 혼자 힘들다며 모두 국립대학에 들어가서 학비부담을 덜어줬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도 벌어 쓰는 착한 아이들... 훌륭하게 자라서 딸과 큰 아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잘 꾸리고 살고 있고 이제 막내만 남았습니다.
제가 영우냉동에 다니면서 밤 ․ 낮으로 애써 일한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주신 영우냉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산팀 정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