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언제나
뭔가 잘못 될 것 같다구요?
그럼 잘 되어 가는 건 뭐라 생각하나요?
내가 바라는 것 대로 이루어져야 하나요?
그러면 올제를 미리 알 수 있어야 하겠네요.
다음 순간이 어떨지 내가 어찌 아나요?
눈 앞에 전개될 다음 순간을 미리 알 수 있나요?
아무도 다음 순간이 어찌 될지 아는 이 없지요.
하나님의 부름받은 선지자 아니면...
그럼에도 우리 모두 저마다 이제까지 살아 왔지요.
큰 문제 없이 목숨을 부지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이렇게 나를 지켜왔지요.
열한살 나도 하루 아침 전쟁을 만났지요.
공산치하 석달을 방학 아닌 방학으로
돈암도 골목길에서 뛰놀았어요.
철없이!
제주도로,
거제도로 엉성하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로
부산 영도 피난온 천막 교실에서
중학교 학생이 되었지요.
놀며지난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생으로
시험 공부 어느정도 해야 하는지
중학교 첫 중간시험을 치르고,
곁에 앉은 동무의 안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쓸데 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나름 현실을 알게 되었다 했지요.
서울로 올라와 어찌 어찌 지나고,
그렇게 고3이 되었지요.
대학입학 시험 모의 고사를 맞아,
그냥 평소 실력으로 하면 될 것이구만...
했더니,
그 편한 마음의 결과가,
500명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90등이라니!
100명까지 등수를 공개하는 통에 만 천하에 들어났지요.
그래서 두번 째 모의 시험엔 조금 준비를 했지요.
그랬더니 십몇등이 되고,
그 다음 조금 더 준비하니 10등 안에 들고...
그 이상은 올라가지 않고 고3이 지났지요.
이렇게 현실을 알아가게 되었지요.
평소 실력만으로 되는 것이아니구나!
대학엘 가고,
새로은 친구를 만나고,
여자 고등학교와 다른 남녀 공학 삶도 지내고..
보기로,
짓궂은 남자애들
자연이 좋았던 학교 뒷산에서
뱀을 잡아 손에 칭칭 감고
일부러 우리 눈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꼴이라니!
4.19 데모도 하고,
부상당한 사람들 위해 헌혈도 하고,
전공을 바꿔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낯 선 경우에,
걱정과 불안이 늘 없었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걸 거치면서 현실을 알아가면서,
쓸데 없는 걱정에 매여 속을 태우며
주저 앉아 버리거나,
기운을 잃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왔지요.
이제 졸업도 하고,
유학도 하고,
연애도 하고,
일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여든 다섯해를 살고,
여든 여섯해를 살고 있어요.
늘 새로운 날,
예측하지 못할 새 날을 기대하고,
맞으며,
새 하루를 살고,
밤마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을 알아가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기대하게 되지요.
나만 이리 살아왔을까요?
우리 모두
한 평생 만을
이 땅위,
이 하늘 아래 사는 것을 알기에,
그 이상의 욕심을 품지 않다면,
필요없이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무얼 얼마나 더 바랄까요?
내 힘으로만 살았을까요?
이웃이 있고,
이웃을 보내주신 분이 계시고,
하늘에 계신 분이
사랑의 눈길로 지켜주시지 않으실까요.
앞으로도...
이제 사랑하는 아우님들,
현주, 수아, 원석, 정휘, 은지, 은우, 하늘, 한을,
혁빈, 효리, 연우, 하림, 봄, 동주, 동연, 동화
고유, 은유, 서연, 승주, 주은, 예지, 윤지, 재명
아인, 아윤, 여진, 세진, 세훈. 인애, 인하, 인준
t시환, 아인, 태영, 민지, 민석. 승우, 영우, 주성, 주아, 주애
한, 단, 예인, 승연, 승훈, 주원, 상민, 진욱, 연준...더 많은 아이들
그 엄마들,
이모들...
할머니들
힘 잃지 말고
꿋꿋이
함께 해요.
ㅁ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