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을 위한 읽기자료 중 1차 문제, AGENCY & DIGITAL LITERACY)와도 관련이 되는것 같아서 올립니다. 11월 2주차 자료에 전체 TEXT 첨부해 드립니다.)
1. 학교가, 학교만이 길러줄 수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
(STUDENT AGENCY를 위한 발췌부분)
교육 2030 보고서는 학생을 그저 학생(student)이나 학습자(learner)라고 부르지 않고 ‘주도성을 지닌 존재로서의 학생(Student Agency)’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점은 주도성이라고 하여 단순히 자기가 하고자 하는 대로 선택과 결정을 주체적으로 하라는 게 아니라, 동료(친구), 교사,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삶을 사는 공동체적이며 협력적인 상호주도성(Co-agency)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이다. 이 점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을 모색하는 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일각에서는 주도성을 개인의 영역으로 생각하여 학생 개인이 자신의 학습과 삶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처럼 다루기도 한다. 그 가운데 ‘선택’은 주도성 함양과 발현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여 다양한 선택지가 놓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교과 학습에서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학생이 마음에 드는 활동을 선택하게 하거나,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며, 어떤 진로를 결정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는 일이 마치 주도성의 전부인 양 생각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OECD의 교육 2030이 말하는 주도성, 특히 상호주도성(Co-agency)의 핵심은 ‘관계’에 있다. 다시 말해, 주도성은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나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은 물론 환경과의 긴밀한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통해 길러진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친구, 부모,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교과 학습을 포함하여 학교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관계를 통해,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길러지기도 발휘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주도성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관계를 경험하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중요하다. 다른 곳에서가 아니라 학교에서라면 그 관계는 교육적이어야 한다.
우선, 주도성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은 교과와의 교육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에 담긴 지식과 내용은 어떨 때 ‘교육적인’ 관계로 학생들에게 다가올까? 그것은 배우는 내용으로부터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때이다. 그러나 의미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교육적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교과로부터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그 내용은 그저 책 속에 있는 죽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생생한 경험이 되어 다가온다. 학교의 역할은 교과 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풍부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되, 그것이 학생들의 삶과 실생활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은 교사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음으로써 주도성을 기를 수 있다. 학생 주도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그것은 교사 주도성(Teacher Agency)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용하다. 학생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그에 반응하는 교사는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에 있어서도 여전히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친구(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주도성, 특히 상호주도성을 기를 수 있다. 본디 배움이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말로 표현될 때 깊이를 더한다. 누군가의 설명을 들을 때보다 나의 언어로 표현할 때 깊은 사고의 과정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보다 확실하게 배우는 일은 없다. 미래의 역량을 고민하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배움을 넘어 자기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며 협력하는 기회를 넘치도록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주도성을 가지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의 구성원인 학생이 학교교육이라는 나침반을 따라 도착하게 되는 곳은 OECD가 학습나침반 그림에서 설명한 것처럼 ‘웰빙(Well-being)’이라는 종착지다. 우리 사회에서 웰빙이라는 말은 마치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며 여가를 누리는 여유로운 삶으로 오해되어 오곤 했지만, 웰빙의 본래 뜻은 말 그대로 좋은 존재(being)로서 잘(well) 살아가는 것이다. 교육 2030 프로젝트는 교육의 목적을 개인과 사회의 웰빙, 즉 학생들 하나하나가 좋은 존재로 살아가며 그러한 존재들이 이루는 건강한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이루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2. AI·디지털교과서 적용 준비, 확 달라진 디지털 학습도구 디벗!
(DIGITAL LITERACY를 위한 발췌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