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은연자중)
떨리는 몸 짓으로 하늘을 비틀면서
잊은 듯 버린 듯 흘러 간 세월.
천 길 벽해에 닿을 수 없는 꿈 일지 라도
가녀린 솔 잎은 두근대며 해를 쫓는다.
아련히 스쳐 간 기 백 년에 또 恨 백 년을
넌더리 나는 삶의 고통으로 신음조차 못 한 채
침묵하는 외침으로 몸부림 친 노송이여.
눈이 되지 못 한 비를 맞고
비 되지 못 한 눈을 견디며
차단된 고요 속 에
좌절의 벽을 넘은 그 과거의 시간들.
못 다 쏟은 눈물은 회개의 샘으로 스며 들고
찔러 꽃히는 아침 햇살 아래
푸른 솔 가지는 이슬을 털고 빛을 뿌린다.
마법의 향 어우러진 금 빛 가루는
세상 시름 고단했던 삶의 파편이었는가!
해 거름 찬 서리도
소복한 달 따라 떠난 고뇌의 땅에
소진되는 낡은 잎새를 아쉬워 할 겨를도 없이
흔들적 비비적 낮아지려는 흐느낌으로
허공을 흔드는 야윈 가지는 누구의 영혼인가!
고독을 부여 잡은 가슴 절절한 몸부림으로
묵은 가지 싻 틔우려는 애절한 기다림은
수직의 시공을 박차 오르며
목 놓아 소리쳐 불러야 할 목소리가 있다.
물과 바람 그리고 빛 소래 치는 하늘 너메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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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소나무.
은연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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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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