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T 를 시작하고 4 일째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너무 고생을 해서 오늘은 Seldon Pass 를 넘고 Muir Trail Ranch 까지만 걷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걷기 시작한 후 또 일이 벌어졌습니다. 상남자 데니 선배님께서 날이 아직 밝은데 그래도 오후 5:00 까지는 걸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더 걷기를 재촉 하시는 바람에 Piute Pass Trail 을 지나 Kings Canyon 으로 들어서서 South Fork San Joaquin 을 따라 1.5 마일 정도를 더 걷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늘도 15 마일 이상을 걸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니 한 페이지가 꽉 찰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어제만 해도 다른 곳으로 빠져서 JMT 를 일찍 끝내자고 하시던 분이 갑자기 맘이 변하여 더 걷자고 하시니.....
어짜피 중간에 나가지 못하면 끝장을 보고 말겠다는 마음 아니었을까 하고 제 나름데로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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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선배님과 장 선배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준비를 다 하시고 저희를 깨워서 저희가 준비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출발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6:40 am 에 먼저 여정에 오르셨습니다.
우리도 나름 빨리 준비한다고 했는데 출발 시간이 7:30 am 무려 50 분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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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계속 Creek 을 따라 걷다가 Marie Lake 을 거쳐 Seldon Pass 를 넘고 Muir Trail Ranch 까지 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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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k 이나 호수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물이 너무 맑아 내 마음까지도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을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짜피 우리 인간도 지구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고 자연의 일부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자본 논리에 의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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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을 세울 때 아무 생각없이 3 번째 날에 이 곳 Italy Pass Trail 만나는 곳까지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계획이었는지 어제 Bear Ridge 를 넘으며 뼈져리게 깨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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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치는 반영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얼마나 물이 맑으면 저렇게 깨끗하게 반영을 비출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볼 때마나 일어나게 됩니다. 정말 JMT 는 아름다운 곳이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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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k 부분을 지나 Marie Lake 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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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arie Meadow 입니다.
이곳을 지나 약 1.5 마일 정도를 가면 Marie Lake 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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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Marie Lake 만나기 전 아침에 먼저 출발하신 데니 선배님과 장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쉬시면서 행동식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데니 선배님은 어제만 해도 힘들어 하시더니 오늘은 얼굴이 환하십니다.
자연의 풍광이 선배님의 얼굴을 환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보면 볼 수록 또 한 걸음 한 걸음 지날 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풍광은 우리의 힘든 여정을 잊게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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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으니 다시 Seldon Pass 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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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Seldon Pass 바로 밑에 있는 Marie Lake 을 만났습니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이런 풍광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를 걷게 하고 이 곳 John Muir Trail 에 오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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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선배님과 장 선배님도 호수의 풍광에 빠져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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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기에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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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모두 얼마가지 못해 이곳의 풍광에 매료되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호수를 구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로 눈 앞에 오늘 넘어야 할 Seldon Pass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Marie Lake 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곳에서 우리의 눈을 실컷 호강시키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인증샷도 찍고 앉아서 휴식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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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나름데로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호수의 풍광을 음미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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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don Pass 를 오르며 고도 변화에 따라 우리 눈에 비치는 Marie Lake 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높은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다.
권세가 높아도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또 명예가 높다 하여도 자기 자신의 두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옮긴 자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요. 인간의 평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John Muir Trail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ohn Muir Trail 을 걷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이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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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여정 중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Seldon Pass 를 넘었습니다.
인증샷을 남기고 싶었는데 데니 선배님과 장 선배님은 오늘 컨디션이 좋으신지 벌써 저 아래로 내려가버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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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호수가 Heart Lake 입니다. 호수가 하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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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Muir Trail Ranch 까지 계속 내리막 길입니다.
Pass 를 하나 넘으면 그에 따른 보상으로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힘든 고생 한 번 했으니 편안한 길도 좀 걸으라는 것이겠지요.
우리네 인생사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늘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하고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정상에 머물고 싶겠지만 정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은 찰나의 순간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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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k 을 따라 걷다가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 이 곳의 풍경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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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Lake 에서 모두 한 장씩 사진을 남겨 봅니다. 이곳에 왔다는 인증샷은 남겨야 하고 아름다운 곳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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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Lake 을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Sallie Keys Lake 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곳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또 인증샷을 남깁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가 인증샷을 남길만 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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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ie Keys Lake 이 끝나는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데니 선배님은 거의 목욕 수준으로 호수에서 발 담그기를 하셨습니다.
어제만 해도 다른 길로 빨리 나가자고 하시더니....ㅎㅎ
너무 행복해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우리 팀의 살림꾼 장 선배님께서는 점심을 준비하십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 장 선배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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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점심 먹고 충분히 휴식 취했으니 또 길을 떠나야겠지요.
Muir Trail Ranch 을 향해 고고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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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ir Trail Ranch 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7 일동안 먹을 음식을 모두 짊어지고 왔기때문에 딱히 Muir Trail Ranch 를 들러야 할 이유가 없어 그냥 Puite Pass Trail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이제 오후 3 시가 조금 넘어 오후 5:00 가 될 때까지는 걷기로 하여 계속 전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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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Canyon 으로 들어가기 전의 다리 앞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Creek 을 건너면 Kings Canyon 이 시작됩니다.
데니 선배님께서 아직 5 시가 안되었으니 South Fork San Joaquin River 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서 Camping 장을 찾자고 하시는 바람에 예정보다 훨씬 더 걷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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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Canyon 으로 들어와 약 1.5 마일을 더 걸은 후 적당한 Camp Site 가 나와 JMT 4 일째 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오늘도 16 마일 이상을 걷게 되었지만 모두 행복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는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바꾸었을까요?
그것이 JMT 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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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수고 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내일 JMT 5 일 차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걷느라 지친 몸은 숲속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로 밤사이에 회복되곤 했었지요.
오염되지 않은 미네랄 생수도 한몫 했고요.
JMT 다녀오면 얼굴 빛깔이 달라보이죠~ ㅎㅎ
사진들이 예술입니다
꼭 찍어야 할 멋진 풍광들을 놓치지 않으셨네요
호수들이 이어지는 이런길을 따라 걷는 축복은 JMT에서나 맛보는 즐거움이죠
마리호수는 선섬호수에 축소판 같이 보여 참 예뻐던 기억이 납니다
하트 호수에서 제임스가 산천어를 많이 잡아서 그걸 구워먹고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