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재(盂蘭盆齋) Ullambana-Uposadha
음력 칠월 보름(7월 15일)에 돌아가신 조상님과 외롭게 떠도는 영혼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베푸는 영가(靈駕)를 천도하는 천도재(薦度齋). 백중(百中) 또는 백종(百種;白踵) 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 하며 불교의 4대명절 중의 하나이다.
불교에서의 음력 7월 15일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분율(四分律)』에 의하면, 매년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은 우기(雨期)이기 때문에 승려들이 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도록 제도화하였다. 이것을 안거(安居, varṣa,varṣā/vassa)라고 한다. 이 안거가 끝나는 날인 음력 7월 15일에는 자자(自恣, pravāraṇā/pavārana)가 행해진다. 자자란 안거 동안에 있었던 행위에 대해 서로 충고하고 참회하는 의식을 말한다.
이처럼 음력 7월 15일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즉 출가자는 안거를 마쳤기 때문에 승려의 나이(승납;僧臘)가 한 살 많아진다. 이른바 승려의 생일인 셈이다. 그리고 자신의 수행을 점검해 보는 뜻 깊은 날이다. 한편 재가자는 출가자에게 크게 공양(供養)을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 즉 승재(僧齋)와 승공(僧供)을 베푸는 날이다. 예로부터 인도인들은 똑같은 공양물일지라도 아라한(阿羅漢)이나 수행력이 뛰어난 성자에게 올리는 공양의 공덕이 더 수승하다고 믿었다. 특히 3개월간의 수행이 끝나는 날 베푸는 공양은 그래서 더욱 값진 것으로 여겼다.
이 날 자자가 끝나면 스님들은 다시 각자 유행(遊行)의 길에 오르게 된다. 현대식으로는 방학(vacation)인 것이다. 이처럼 스님들이 유행을 떠나기 전에 재가 신도들은 스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또한 가사(袈裟)를 공양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 남방불교에서 2,500여 년 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도불교의 전통이 중국에 와서는 약간 변형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이를테면 아무리 극한 죄를 지어 아비지옥에 떨어진 자라 할지라도 많은 수행자들의 법력에 의해서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좀 더 확대되어 이 날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해 천도재(薦度齋)를 지내는 날로 바뀌어 전해진 것이다. 중국의 역대 스님들도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운서주굉(雲棲袾宏, 1535-1615) 스님이 지은 『정와집(正訛集)』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이 7월 15일에 귀신에게 음식을 올리는 것을 우란분대재(盂蘭盆大齋)의 모임이라고 생각하나 이는 와전(訛傳)된 것이며, 이 날 선조(先祖)의 혼령(魂靈)과 아귀(餓鬼)에게 공양 올리는 것은 본래의 의미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매년 음력 7월 보름은 스님들이 여름 안거(집중 수행 기간)를 끝내는 해제(解制)일이다. 해제(解制)는 해재(解齋) 즉 3개월간의 공부기간인 재(공부)가 끝나는 날이기에 바꿔 적어야 한다.
세속에서는 백중(百中)이라 부르는데, 불교에서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나 우란분재(盂蘭盆齋)라 하여 특별히 조상을 천도하는 행사를 봉행한다.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의 유래는 『목련경(目連經)』과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자세히 수록돼 있다.
우란분재란 무엇인가?
우란분재의 근거는 『우란분경(盂蘭盆經』)(『대정장(大正藏)』16권, p.779)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경에 의하면,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신통제일이었던 목련(目連)존자(Maudgalyāyana)가 비록 육신통(六神通)을 얻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도 아귀도에 빠진 그의 어머니를 구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자문을 구했는데, 부처님은 목련존자에게 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에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풀면 그 공덕으로 선망부모를 구제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이 날 스님들에게 공양한 결과 그의 어머니를 구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매년 스님들의 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풀면, 그 공덕으로 현재의 부모는 물론 과거 7대의 부모까지도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란분재를 하는 근거이고 시초이다.
‘우란분(盂蘭盆)’의 원어는 범어 ‘울람바나(Ullambana)’이다. 이 울람바나를 중국에서 ‘우란분(盂蘭盆)’ 혹은 ‘오람바나(烏藍婆拏)’라고 소리 나는 대로 번역하기도 하고, ‘구도현(救倒懸)’ 이라고 뜻으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구도현이란 ‘거꾸로 매달린 것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즉 우란분이란 생전에 지은 무거운 죄업으로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심한 고통을 받을지라도, 이 날 시방의 스님들을 청해 모시고 맛있는 음식으로써 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으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울람바나'는 형용사 람바나(lambana) 혹은 아와람바나(avalambana)가 변형된 말이다. 울람바나(Ullambana)는 산스크리트 동사어근 ud-√lamb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어근 √lamb는 매달다, 의지하다, 떨어지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접두사 ud는 위, 위쪽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lambana는 어근 √lamb의 형용사 형태이며, 이것이 접두사 ud와 결합하여 ‘매달려 있는 것을 위로 당기는’의 의미를 지닌다. 접두사 ud의 치음 d는 반모음 l과 만나면 연성하여 반모음 l로 변화 한다.
결국 형용사 람바나에 "~위에"를 뜻하는 접두사 "Ud"가 첨가된 단어다. ‘람바나’는 아래쪽으로 매달린 혹은 거꾸로 매달리게 하는 것이란 뜻이며, ‘아와람바나’는 매달린 또는 기댄의 뜻이다. "~위에"를 뜻하는 접두사 "Ud" 가 첨가 되었기 때문에 lambana람바나가 ‘거꾸로 매달린 것'을 'Ud'’위로 끌어올린다, 구제한다’는 의미의 구도현(救倒懸)으로 번역하는데, 이것은 원어의 의미를 정확히 번역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우란분경』의 핵심 요지는 승재(僧齋) 혹은 승공(僧供)의 공덕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승재의 의미는 퇴색되고, 이 날 일반신도를 위한 천도재를 지내는 것으로 변화되어 일반화 되었다. 신도를 위한 우란분절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은 후 천안으로 어머니를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무간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금 살아있는 부모나 7대의 선망부모를 위하여 하안거(夏安居) 해제일에 음식, 의복, 등촉, 평상등을 갖추어 시방의 고승대덕들에게 공양하던 그 공덕으로 지옥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며 그대로 행한데서 유래한다.
우란분절(盂蘭盆節), 우란분회(盂蘭盆會)라고도 하며 백중, 백종과도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지옥 중생과 아귀 중생들을 제도하고 지옥고(地獄苦)를 받고 있는 망자를 위해 불사를 행함으로서 그 괴로움으로 부터 벗어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불교 행사의 하나이다.
이에 의해서 사찰에서는 매년 7월15일은 선조의 영가(靈駕)를 제사하는 불사를 행 하게 되었고 이를 우란분재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후로 성대하게 시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민속명절인 백중과 결합하면서 일반 민중속에서 오늘날 까지 꾸준히 전승되고 있다.
지금은 대학의 방학이다.
그러나 불교집안인 사찰에서는 석달동안 공부에 들어가는 결재(結齋) 또는 안거(安居)의 기간이다. 우리 불자들도 참선공부 내지는 참회(懺悔) 또는 기도정진을 해보면 어떨까?
정각원에서는 신도회가 구성되어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는 합창연습을 하고 이번 우란분재일을 맞이하여서는 오는 7월14일(토요일)부터 100일기도를 시작한다.
이 날부터 49일째가 우란분재(백중)날이라 영가천도법회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49일 동안의 기도로 10월27일에는 100일기도 회향법회가 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은 조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고마움을 7×7재를 지내 천도하여 극락왕생토록 하는 기도법회를 하려는 것이다. 『지장경』이나 『우란분경』의 가르침을 따라 7대의 선망부모를 천도하는 법회인 것이다. 경전(經典)의 가르침에 의하면 천도재를 통하여 영가는 7분의1의 덕을 받아가지만 산사람이 배우는 공덕은 7분의 6이 된다고 했으니 망자를 통하여 오히려 살아있는 우리가 스스로 공덕을 짓는 일이라 하겠다.
매주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법회에 모두가 같이 동참해보는 것도 불자로서는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특히 불자교수회 문수회 불자들과 그리고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모든 불자들이 함께 뜻있는 방학의 1일 템플스테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