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솔유정란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1) 닭은 나이가 들수록(평균수명 30년) 알이 커지고 껍질도 얇아지고 모양이나 색깔도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상품으로 보내기 어러운 알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많은 양계장에서는 관행처럼 이른바 '털갈이'를 하기도 합니다. 이는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로 15일 이상 물과 음식을 전혀 주지 않게 되면 체질이 변하여 초란처럼 다시 예쁘게 알을 낳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닭들이 고통속에 죽어갑니다.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의 욕심이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잔인한 행위입니다.
또한 케이지식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자라는 닭과는 달리 자연에서 자라는 닭은 자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하늘을 나는 맹금류의 날개짓과 닭장 주위를 어슬렁대는 들짐승들 그리고 자연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와 천둥소리 따위에 놀래고 이는 알의 색깔과 모양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자라는 닭의 알 모양과 색깔은 그날그날 다릅니다. 그렇지만 알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이 자연양계입니다.
2) 알을 깨보면 노른자나 흰자가 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송 중에 충격이나 흔들림에 의해 풀어지는 경우도 있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이유로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닭 전문가라 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문의해 봐도 잘 모르시더군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알을 낳은지 오래되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소농입니다. (약 600마리 정도, 양계를 하시는 분들은 보통 적게는 수 천 마리에서 많게는 수십 만 마리를 기릅니다.)
그리고 마트 등과 거리하지 않고 직접 소수의 소비자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농을 해야만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저희의 소신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날그날 알을 팔지 못하고 남아 있으면 재고로 보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닭은 저희가 원하지 않아도 매일 같은 양의 알을 낳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매일 낳은 신선을 알을 여러분의 가정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