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인데 물건을 손에 들고 흘겨보기를 자주 합니다. 그것이 시각추구 행동 이고 아이에겐 그런 행동이 즐거움과 안정감을 준다고 이론적으론 알고있는데 자폐인 입장에선 어떤 느낌이고 왜 하는지가 궁금해요. 혹씨 상엽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까요?
그리고 저 행동을 줄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아동의 주의를 끌면서 더 흥미있는것을 보여주면서 멈추게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흘겨보기 하다가 멈추다가 그래요.
자폐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하기.힘드니 여기와서 자꾸 물어보게 되네요.
바쁘시겠지만 시간있으실때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답변 드립니다.
특정한 물건에 대해 꽃혀서 종일 보거나 만지는 건 자폐인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행동입니다.
저는 일단 용도를 모르면 알때까지 이것저것 만지고 시도하는 타입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각자 다르기에 아이가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충분히 관찰하고 소통을 시도해봐야 합니다.
흘겨보는 행동을 남한테 한다면 문제되니 교육해야겠지만 특정 물건에만 흘겨본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점은 아이들의 행동을 꾸준히 살피며 어떤 생활루틴을 가지는가를 부모님께서 알고 대해야만 합니다.
흘겨보기에 대해 부연설명 드릴 부분이 있어 추가로 남깁니다.
저희 어머니도 제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놀 때 흘겨봤다고 증언했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뭔지 모르고 보거나 알고도 뭘 어떻게 따라하거나 끼어들지 몰라서 한 행동이었습니다.
지금 기억해도 딱히 흘겨봤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아마 자녀분도 그 물건의 무언가에 대해 알고 싶거나 무언가 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지요.
아들에 성장을 위해 10년정도 무료 놀이방을 운영했을때 십년을 아들은 함께 놀지못하고 45도 각도로 훔쳐보듯 보기만 했었습니다.
21살 무렵 5살 동생이 놀고있는것을 유심히 관찰하길래 제가 물었더니 어려서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한 이유는 룰을 몰라 낄수가 없었다고 이유를 말하며 동생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더군요. 놀이에 룰이 어떤것인지 성장해서 확인하는 과정인듯했습니다.
흘겨보는 행동들을 전 의도적으로 줄이려고 애쓴적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성장하도록 상협이에 성장속도에 맞췄습니다.
학교에 정해진 발달과정이 아니라 가정에서 상협이가 성장하고자 하는 아들에 속도를 계속 경험하도록 도왔고 지금에 상협이가 오롯이 상협이 본인으로 서있을뿐이지요.
두 분의 정성이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아이는 관심있는 여러 물건들ㅡ장난감 같은것들을 손으로 들고 흘겨보다가 내려놓는 것을 자주 합니다. 바로 보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는데 지금 아이에겐 뭔가 이유가 있는 행동 이고 그걸 없애려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 사람의 기준으로 아이를 맞추려 하지 말아야겠어요. 자연스럽게 스스로 성장할수 있게 돕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