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표와 올해 실제 입시 결과를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는가? 못 믿겠다면, 그 증거를 대학별로 올리도록 하겠다. 정확하게 올릴 것이니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길 바란다.
그나마 로비하지 않은, 돈을 받지 않고 공개한 ㅇ 입시사이트가 어느 정도 근접했을 뿐 대부분 유료로 제공된 사설 입시학원의 배치표는 자기들의 주관적 서열을 나열하는데 불과할 뿐, 로비의 정도를 판단하는데 불과할 뿐 수험생에게 피해를 주었을 뿐이다. 수과외 만점이야 작년과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문계의 경우 언수사외는 작년 354만점에 비해 무려 11점이 낮아진 343점이 만점이었다. 난이도가 작년보다 쉬워졌다고 해도 11점이나 감소된 총점을 본다면, 합격선이 내려가는 게 당연하지만,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입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들이 이화여대 등을 과대평가하고 있고, 자기 멋대로 서열 매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입시학원측에 로비를 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뭐 그렇다고 해도 이대의 낮은 위상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입시전부터 예상했었던 결과였다. 정말 이건 아니다.. 이 점수로 이 대학을 쓰면 떨어진다, 이 점수로 이 대학을 쓰기엔 아깝다... 등등의 결과는 빵구에도 반영되었다. 교대,사범대 러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대학별 가중치과 논술비중, 과학탐구의 난이도(인문계의 경우), 모집 정원, 여학생들의 남녀공학 선호현상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배치표를 제작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뿐이었다.
이러한 예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지표가 없는 수험생의 경우 배치표를 참조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들 배치표를 보고 지원한다는 '수험생의 불안 심리'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배치표의 영향력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예년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배치표를 믿고 대학을 지원했다가 점수가 아까워 안달난 수험생도 있을 것이고, 분명 배치표상으로 지원가능한데 떨어진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올 사설학원의 배치표는 각 회사마다 많게는 10점까지 달랐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망설이는 수험생들이 상당했다. 부인할 수 있는가? 입시를 겪어보는 수험생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러한 배치표의 문제는 훌리건천국의 긍정적인 면과 연관지어 두 가지로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대학선택의 기준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배치표를 보고 지원하게 된다. 현재 진학담당교사들은 전혀 배치표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배치표를 맹종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들 나름대로의 진학 노트를 이용하여 진학 상담을 한다. 입시학원이라는 '공신력'을 이용하여 수험생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농락당하는 수험생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학선택의 기준이 배치표가 된다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특정대학의 과대평가(이화여대 등)는 배치표에서 절실히 드러난다. 배치표를 보고 이화여대가 중앙대보다, 외대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미래 이화여대의 이미지'를 고려할 때 분명히 피해자다. 그런 잘못된 서열관을 입시학원이라는 공신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내고 있는 이들은 진정 쓰레기가 아닌가?
하지만 훌리건천국의 존재로 인해 그러한 배치표의 허상이 어느 정도는 까발려지고 있다. 점수공개 까페의 활성화 등으로 인한 실제 지원자 점수의 유추 가능, 각종 지표를 통한 대학 서열의 유동성 등은 훌리건천국의 절대 긍정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배치표만 보고 지원하는 수험생은 인터넷의 발달로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자료의 왜곡도 적지 않게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 최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문제는 입시학원들의 배치표가 대부분 유료라는 것이다. 그런 쓰레기같은 배치표를 제작하면서 수험생들에게 소중한 돈을 쳐 받을려고 하는 새끼들의 심보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놈들은 우리나라 수험생의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돈 쳐 버는 쓰레기 새끼들에 불과하다.
아무리 유료라고 해도 불안심리가 있는 수험생들은 돈을 내고 그걸 이용한다. 물론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유료 정보가 공개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배치표를 조작하는 입시사이트에서는 꽤 큰 비용의 입시상담도 자행하고 있다.
유료로 이러한 쓰레기 같은 정보를 이용할 바에, 유료 입시상담을 할 바에 인터넷상에서 지원가능점수 등을 추정해보라. 입시학원의 유료 상담은 배치표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라.
올해 결과만 가지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매년 그랬고, 나도 한 때 배치표를 신뢰했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 폐단은 지금까지도 사라자지 않고 있다.
실제 여러 입시학원의 경우 모의고사 성적표에 급간별로 나누어 대학,모집단위를 서열화하고 있는 추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건 전혀 현재의 대학서열, 지원가능점수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정리하겠다. "배치표는 쓰레기다" 세 번 복창하라.
그런 쓰레기를 더 이상 공신력이라는 것에 의존하여 인정해 줄 필요가 없다. 갖다 버려라.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입시학원의 로비 결과와 그 사람들의 주관적 생각에 의해 잘못된 서열화가 고착된다. 서열은 유동적이다. 하지만, 배치표는 몇 년 째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2. 실제 지원가능점수와 많은 차이가 있다.
3. 유료로서의 가치를 전혀 하지 못한다. 오히려 무료로 공개되는 자료보다 허접하다.
그 근거를 대학별로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다. 서울주요대 인문계열 - 의치한(난 공대는 전혀 관심도 없고 조사하기도 싫다) 정도로 요약하며 2004 입시에 대해 마무리를 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