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참 가치와 GRIKS의 역할
국제새마을운동연구소(GRIKS)
원장 정 갑 진
새마을운동의 가치와 의미 재발견
지금 한국에는 인문학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는 유물보다 고고학이 세상을 이끄는 힘이듯이 “해석하는 힘”이 선도적인 세상변화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인문학적 영감은 이제 필수요소입니다.
새마을운동의 극복과제는 “브랜딩”과 “재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마을운동을 박물관의 박제품이나 낡은 창고의 재고품정도로 인식하고 있음을 우리는 솔직히 인정해야합니다. 이것은 새마을운동의 유용성에 대한 상품성과 재해석이 미약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의 본질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프트입니다.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시대상황과 지역여건에 맞는 “창의적으로 해석”된 원리와 방법을 필요로 합니다. 공자의 논어가 수세기후에도 주자의 재해석을 통해 성리학으로 거듭나 세상을 이끌었듯이 70년대 한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한국정신으로 우뚝 선 새마을운동의 당초 원론은 21세기형으로 새로운 의미와 역할이 부여되어야할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변화는 생존의 다른 표현입니다.
한편 새마을운동에 대한 브랜딩 문제는 결국 상품성인데 최근 새마을운동 최고의 “Selling Point”는 개도국의 개발협력입니다.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새마을운동만큼 “개도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유용한 상품”은 드물고 수요는 차고 넘칩니다. 이것은 마침 G20의 멤버로서 한국의 의무이행과 수출을 병행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상품으로서 명백한 경쟁력우위의 한국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21C 새마을운동의 브랜딩을 위해 “새마을운동ODA” 또는 “새마을개발협력”이라는 용어를 국민들의 대 새마을운동 인식 속에 각인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합니다.
빈곤퇴치를 위해서는 정책, 자본, 기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을 가장 중요시하고 “지도자와 개발의욕”을 우선요소로 보는 것이 새마을운동의 독창성입니다. 리더 양성과 동기부여의 가장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수단은 교육입니다. “교육 없는 새마을운동ODA”는 허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새마을운동프로젝트들이 새마을적인 교육을 경시하고 있는것도 현실입니다.
교육은 개발정책과 현장의 접점이며 강의와 합숙, 토론과 실습의 장을 제공하므로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방법, 자기의 역할 인식, 개척자정신의 개발, Action Plan의 수립에 대한 역량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지도자를 통한 간접적인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전투와 지휘역량을 갖춘 장교들의 양성을 위해 사관학교가 필요한 이치와 같습니다.
GRIKS의 역할과 과제
GRIKS는 Global새마을운동의 연구소라는 이름처럼 “새마을개발협력사업”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의 모임입니다. 이 모임의 지향점은 결국 앞에서 논의한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재해석하여 세계적인 명품으로 개발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RIKS의 존재 이유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새마을운동 명품화”를 위한 비정부(시민단체)적 역할노력이 흔치 않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새마을운동의 현대화, 현지화를 위한 활동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 일거리를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정기적인 공부모임입니다. 시대변화에 맞는 새마을운동 3.0버전 개발, 자료와 경험의 공유와 합의를 통해 우리 모두 세련된 새마을개발전문가로 거듭 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50년의 역사를 갖고있는 새마을운동은 정부정책으로 추진한 농촌개발과 국민정신운동의 1.0시대를 거쳐 현재 민간자율운동인 2.0버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 두개 버전이 국내용 "잘살기 운동"이라면 3.0버전은 국제개발협력에 기반한 "지구촌공동번영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새마을개발협력의 이론과 실제”의 발간입니다. 여기에는 새마을해외전파를 위한 당위성과 방법론을 담아야겠습니다. 이것은 『GRIKS 창립 10주년기념 보고서』가 그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논문이 필진들이 겪은 실제경험과 현지적용 사례가 중심이므로 지침서로서 제격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모은 20여 편의 논문에 대한 독회를 통해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 일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모임의 역량강화를 통한 세력화입니다. 사명감이 높은 집단만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힘을 규합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해야겠습니다. 카페나 블로그를 세련되고 알차게 개편하고 U-tube의 활용이 대세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또한 세력화를 위해 재원확보 방안도 꾸준히 고민해야합니다. 훌륭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돈과 기술, 자재와 인부가 필요합니다. 각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전문성은 GRIKS멤버들의 자산입니다. 미래의 자랑스러운 “새마을개발협력의 모델”을 건축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경험과 재능, 참여와 봉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새해 원단에 GRIKS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우리의 끈이 더욱 튼튼한 동아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늘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2019.1.1.>
11. 정갑진-새마을운동의 참 가치와 GRIKS의 역할.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