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양분 공급이 무조건 좋을까?
식물의 영양분 공급을 둘러싸고도 실은 많은 오해들이 있다. 우선 앞서 살펴본 대로 모든 식물이 사람에 의해 정기적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이 자연 상태에서 충분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본적으로 영양분 공급은 특정한 식물에 한해, 또 일부 영양소에 한해 소극적인 투여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1. 단적인 예로 일년생과 다년생 초본 식물이 가득한 화단의 경우, 영양분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식물이 웃자라게 돼 키와 잎이 커지면서 꽃을 피우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쓰지 못한다. 오히려 영양분이 조금은 결핍된 화단에서 더 화려한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모든 비료에는 뒷면에 사용 방법과 용량이 정확히 표기돼 있다. 이를 무시하고 영양분이 많으면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남용하게 되면 원하는 식물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또 영양분을 좋아하는 것은 식물뿐 아니라 식물에게 병충해를 일으키는 벌레들에도 해당된다. 이들 또한 영양분을 보고 모여들기 때문에 지나친 영양과다는 병충해를 불러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3. 심지어 지나친 영양과다는 삼투압 작용을 거꾸로 일으켜 영양분을 흡수해야 할 뿌리가 영양분을 역으로 배출하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