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은 품밟기, 활갯짓, 발질의 모양새 형태로 짜여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래(傳來)의 민간희(民間戱)가 대부분 그러하듯 택견도 형식을 중요시하지 않아 상세하게 체계화되어 있지 않으나 무계획 속에서도 계획이 있듯이 대체적으로 혼자익히기(기본연습), 마주메기기(상대연습), 견주기(맞서기, 주연습)등 3단계의 순서로 되어있는 무예이다..
혼자익히기는 품밟기, 활갯짓, 발질을 혼자서 멋대로 익히는 것이며, 마주메기기는 택견의 기본적인 기술을 둘이 마주서서 반 약속 하에 마주차고 마주걸이를 하며 익히는 과정이며, 견주기는 택견의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한 응용기술로서 걸이 50%, 차기 50%의 비율로 겨루는 것을 말한다.
택견은 크게 나누어 「서기택견」과 「결련택견」으로 나눌 수 있다. 「서기택견」이란 활수, 즉 방어위주의 택견으로서 위에서 기술한 3단계를 거쳐 일정한 경기규칙의 적용을 받아 맞서기 하는 것을 말하며, 「결련택견」이란 활수보다는 살수, 즉, 공격위주의 택견으로서 일정한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겨루는 문자 그대로 쌈 택견을 말한다. 현재,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는 것은 서기택견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련택견은 12가지만 기록이 되어 있다.
품밟기란 택견의 기본적인 발놀림으로서 택견의 몸짓을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 보법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택견의 품밟기는 우리의 전형적인 가락 중에서도 굼실굼실하는 균형이 깨진 듯한 3박자로 되어 있다.
활갯짓에는 활갯짓 긁기, 제치기, 헤치기, 활갯짓치들기, 활갯짓돌리기의 5가지 형태로 되어있으며, 택견의 공격과 방어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손놀림을 말한다.
공격의 모체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발질에는 걷어차기, 째차기, 후려차기, 내차기, 곧은발질, 는질러차기가 있으며, 모두 곡선적인 발질을 한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특히 택견은 기본기만 잘 수련하면 몸의 어느 방향에서도 응용기를 구사할 수 있는 변화무궁한 운동이다.
택견에는 모든 동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본때뵈기가 있다. 그러나 원래 택견에서는 일정한 형(型)이라는 것은 없고 기술구조가 맞서기 위주로 되어 있으며, 형(型)과 비슷한 것이라면 ‘본때’라는 것이 있지만 틀에 박힌 실전의 표본이 되는 공격과 방어의 수가 아니고 품을 밟으며 활갯짓을 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수를 멋있게 보여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는 것으로서, 본때는 마당을 돌며 한 마당째다, 두 마당째다 하며 열두 마당까지만 돌며 본때를 보인다. 일정한 공격과 방어의 모양새를 갖춘 태권도의 품새처럼 택견에서도 현대에 이르러 고(故) 신한승(辛漢承) 옹이 일정한 동작으로 정립한 본때뵈기는 ‘붓뵈기’로서 앞의거리 여덟마당과 뒤의거리 네 마당으로 짜여져 있으며 도합 열두 마당으로 되어있다. 또한 택견의 위계(位階) 표시로는 보통 다른 무술에서 사용되어지는 ‘급’이나 ‘단’대신 ‘째’나 ‘동’을 사용하고 있어 용어상으로도 우리의 전통적인 맛을 풍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