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숙련자와 일반인, 뇌반응 달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발레 댄서의 춤과 같은 어떤 숙련된 몸동작을 바라볼 때 그 몸동작에 익숙한 사람과 문외한인 사람의 뇌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런던 대학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패트릭 해거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대뇌피질"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 판이 29일 보도했다
해거드 박사는 영국 로열발레 무용수들과 브라질의 무술(武術)인 카포에이라 전문가들에게 발레와 카포에이라 공연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이들의 뇌반응을 관찰한 결과 자기 전문분야의 비디오를 볼 때만 "거울 시스템" (mirror system)이라고 불리는 뇌의 종합부위가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자기 전문분야가 아닌 비디오를 볼 때는 이 부위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뇌의 "거울 시스템"이란 우리가 어떤 동작을 직접 하거나 남이 하는 동작을 구경할 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이라는 뇌세포가 들어있는 곳으로 다른 사람의 몸동작을 배우거나 모방하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실험결과는 뇌의 "거울 시스템"이 각 개인의 숙련된 동작에 정밀하게 조율되어 있어서 발레 댄서의 뇌는 카포에이라 전문가 뇌와는 다른 방법으로 발레 동작을 이해한다는 증거라고 해거드 박사는 말했다.
이는 또 뇌가 어떤 숙련동작을 일단 학습한 뒤에는 몸이 그 동작을 하지 않고 단순히 그 동작을 보기만 해도 그러한 동작을 하도록 몸에 자극을 주게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해거드 박사는 밝혔다.
다시 말하면 발레 댄서가 부상으로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해도 다른 발레 댄서의 동작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경기를 구경할 때 우리의 뇌는 마치 경기를 하는 선수와 같은 동작을 하도록 지시라도 하 듯 내부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거드 박사는 설명했다.
과거에 직접 선수로 뛰었던 스포츠 해설자가 경기를 중개하면서 흥분하는 것도 과거 자신이 했던 동작을 재현하게끔 뇌의 "거울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뇌기능은 스포츠 훈련과 부상한 선수의 기량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며 또 운동신경이 손상된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거드 박사는 말했다.
skhan@yna.co.kr(끝) 연합뉴스 | 입력 2004.12.30 02:48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041230024818245
[다음 카페] 탑아이스클럽 - 쇼트트랙 / 스피드 스케이팅 / 인라인 / 피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