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 루카 24,1-12 ▒ 4월 7일 부활성야 복음에서 ◈

┗▶『묵상해설』
부활의 믿음에 대한 도전의 실마리는 빈무덤과 젊은이의 메시지이다.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전에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무어라고 말씀하셨느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처형되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시지 않았느냐?"(5-7절) 이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곧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죽은 자 가운데 있을 수 없으므로 무덤이 비어있다는 것이며, 갈릴래아 활동시절에 세 번에 걸쳐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 복음에서 빈무덤을 최초로 목격한 여인들이 바로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줄곧 따라 다녔던 여인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루가 23,49) 오늘 루가복음의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이 여인들은 예수님 부활의 최초 증인들이다. 이 여인들은 갈릴래아 시절부터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다. 안식일 이른 새벽에 급하게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에 갔던 이유도 ’명절 준비일’과 ’안식일 시작’ 때문에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함께 경황없이 치렀던 예수님의 장례(루가 23,50-56)를 송구스럽게 생각하여 보완하려 했던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그 이상을 그분과 함께 하려 했던 것이다. 결국 이런 여인들에게 부활신앙의 은총은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들 또한 부활신앙이 갈릴래아와 빈무덤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박상대 신부』

▒┃그대 안에 부활의 힘이 있습니다 / 안셀름 그륀┃▒
부활의 힘을 믿으십시오! 경직과 억압을 털어 버리십시오! 남들이 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나 그대의 길을 가십시오!
어떤 문제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일어나 너의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는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그대의 두려움을 껴안고 문제를 향해 걸어가십시오! 그것을 움켜잡으십시오! 그러면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대 안에 부활의 힘이 있습니다. 굳이 일어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대 안에서도 이루고 싶어하시는 부활을, 그저 신뢰만 하면 됩니다.

┗▶『기도』
무덤은 아픔을 간직한 곳입니다. 무덤은 슬픔을 간직한 곳입니다. 무덤은 절망을 간직한 곳입니다. 무덤은 패배를 간직한 곳입니다. 무덤은 어둠을 간직한 곳입니다. 무덤은 죽음을 간직한 곳입니다.
하여 제가 무덤이었습니다.
삶은 유한하고 무덤은 영원한 곳이라 믿었습니다.
놀라운 반전을 당신께서 이루어 내십니다.
‘이제 다 이루었다.’는 당신의 마지막 말씀은 사랑이 이루어낸 희망의 서곡입니다.
죽음이 패배하고 삶이 영원해지는 날, 부활의 날이 열리고 있습니다.
빈 무덤의 소식이 날아든 그날 아침이 제게도 올 것입니다. 당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믿는 자들의 무덤 같은 삶의 문을 열어주시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어 주소서.
지쳐 주저앉은 이에게 아파 신음하는 이에게 슬퍼 홀로우는 이에게 가난이 서러운 이에게 사랑으로 무덤을 열라! 부활의 힘으로 호령하소서!
죄와 불신의 무덤에서 열고 나오너라! 명하소서!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을 노래하며 춤추게 하소서!
당신은 부활은 제 삶의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는 축제의 시작이게 하소서!
부활, 부활이야! 믿기지 않은 기적이 시작되는 날임을 울며 감사하게 하소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사랑 나의 부활이시여!
아멘.
『Squ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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