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죽었다.
어느 날 너는 필연으로
‘시간이 죽어 괸 물웅덩이’ 속에
쑴-풍 다시 던져졌다.
이로써 위대한 생명이
너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한없이 넓으나
너의 본성에 의해
점차 좁아져 갔다.
그로써 너에게 주어진
생명의 자유 또한
더 좁혀져만 간다.
이는 너의 본성이 빚는
참상이지만
너는 알지 못한다.
너를 위대하게 한 환희는
외려 덫이 된다.
이로써 너의 자유 또한
더 옹색해진다.
저 위대한 철학자들도
시간 속에 묻혀 있다고
착각했다.
시간은 정작 죽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너는 늘
시간 속에 있다는
착각 속에 있다,
저 위대한 철학자처럼.
다만 너를 받아준
죽은 시간이 괸 물웅덩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속에서 유영하는 너는
최선의 아름다움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너는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저 시간이 죽어 괸
물웅덩이에서 너는 무의지로
탈출하고야 만다.
그 탈출이
슬픈 일이라는 것을
너는 정녕 알 지 못한다.
이는 네 스스로 지은
최악의 오류로
‘시간이 흐른다.’는 관념 속에
스스로 널 가둔 사실로부터
비롯되었다.
시간은 죽었다.
20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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