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길주교수의 생생영어] 열려라 파닉스의 문 : 음소인식 편

[행복하기]

[우길주교수의 생생영어] 열려라 파닉스의 문 : 음소인식 편

'd·o·g를 한 소리로 만들어 볼까'

'단어는 여러개의 소리로 구성' 익혀야

운율 인식 하도록 부모와 함께 학습을

# 음소인식은 읽기 교육의 첫 단추

아이들 영어교육에도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 반드시 있다. 영어는 알파벳을 가진 소리글자이다. 그래서 문자의 상징,그리고 그것의 소리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리의 인식과 읽기 과정 사이에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기초단계의 읽기는 주로 알파벳 활동이라 할 수 있는 소리의 인식과 파닉스,단어학습,유창성,그리고 이해력 향상의 5가지의 핵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차근차근 잘 밟아 가면 가정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알파벳과 소리의 기초 단계를 익힌 아이는 읽기와 쓰기를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음소인식은 철자를 읽고 쓰는 장래의 학습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에,본격적인 초등영어 교육 이전에 가르치는 것이 즉,처음에는 읽기 위해서 소리와 단어를 익히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단어가 포함하는 의미에 대한 민감성을 길러준다.

# 언제까지 가르쳐야 하나?

음소인식을 꼭 가르쳐야 하나? 정답은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수천 번 'dog'라는 단어를 들어도 그 단어의 소리는 단지 하나의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즉,'dog'라는 단어가 /d/ /o/ /g/ 라는 세 개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별도의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고,그렇지 않은 추상적인 학습은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음소인식은 절대 선천적 능력이 아니며,반드시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만약,여러분이 지도하는 자녀가 읽기에 문제가 있다면,그 이전에 듣기와 말하기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려움이 있다면 음소 인식 과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기준으로 5시간에서 20시간 정도 지도하는 활동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려면 보다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한데,우리는 초등 1,2학년 과정에서 마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아이 음소인식 정도 판별법

우리 아이가 음소를 구분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래의 간단한 활동을 통해 판별해 보자. 소리를 가지고 노는 아래의 음소인식 활동은 사뭇 쉬워 보이지만 연구에 따르면,단어에서 라임(운율)을 발견하는 것보다 음소를 떼어내는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더 어려운 활동에 속한다. 제대로 해내면 음소인식 단계는 마친 셈이다.

△음소혼합=부모:/p/-/i/-/g/를 한 소리로 만들면 어떤 단어가 될까? 아이가 pig라고 답한다.

△음소인지=부모:pig에서 시작되는 첫 소리가 무얼까? 아이가 /p/라고 답한다.

△음소분리=부모:pig에서 들리는 소리를 하나씩 떼어 낼 수 있겠니? 아이가 /p/-/i/-/g/ 라고 답한다.

△음소대체=부모:pig에서 /p/를 /b/ 로 바꾼다면 무슨 소리가 될까? 아이가 big 이라고 답한다.

# 단상(短想): 초등영어 준비는 영어동화책으로

비록 음소인식과 단어 학습이 읽기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것 역시 리터러시 교육에 있어 충분조건은 아니다. 의미 있는 맥락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데,이것은 교사인 부모의 몫이다. 함께 소리 내어 읽기,스토리텔링,단어 놀이,동요 부르기,단계에 맞는 동화책 선정하기 등 지금까지 진행된 부속 활동들을 감당해 내야 하고 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

이러한 모든 리터러시 활동의 중심에는 역시 영어 동화책 읽기가 있다. 영어마을이 제공하는 일회성 동기부여도 좋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의 내재적 몰입을 지속적으로 길러내는 방향으로 참 교육적 안목이 결집되어야 할 시점이다.

부산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kjwoo@bnue.ac.kr

관련기사 2006/08/04일자 1판 024면  

리터러시 교육을 언어교육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미국의 경우,음소인식 활동은 아이들의 파닉스와 읽기 쓰기 활동의 성공여부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영어 노출환경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대략 몇 살에 어떤 능력을 이수해야 하는지 아래 표를 참고할 수 있다. 교육과정을 고려하면 초등 1~2 학년의 전반기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령	습득해야 할 능력
3세	라임(rhyme,운율) 암송하기 단어의 첫 소리 인식
4세	음절 개수 세기(단어의 50% 정도)
5세	음절 개수 세기(단어의 90% 정도)
6세	소리의 첫 자음 구분하기 2~3개의 음소를 합쳐 단어 만들기 음소의 개수 세기 onset-rime 분리하기
7세	단어를 듣고 음소 분리하기 특정 음소 제거하기 음소를 합쳐 단어 조합하기
8세	음소를 자유자재로 다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