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무지쿠스, 문명의 사운드트랙을 찾아서
다니엘J. 레비틴 지음 2009년 12월 20일 초판발행
왜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그토록 감동하는 것일까? 기쁠 때는 기쁨의 노래를, 슬플 때는 슬픔의 노래를 부르면서 차원이 다른 환희를 맛보거나 슬픔을 희석시켜 위로 받는다. 답답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노래를 듣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그에 맞는 노래를 듣고 나면 마음이 누그러진다.
왜 이처럼 우리는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조절하게 되고 자주 음악을 듣고 싶어할까? 위 '호모 무지쿠스'라는 책애서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어 간략히 올립니다.
이 책에서는 인류가 생겨났을 때부터 그저 소리가 아닌 음악에 몰입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어쩌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음악이 인간 삶에 있어 역할과 음악과 인간의 공진화 과정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인간의 본성을 형성한 여섯 가지 유형의 노래를 제시하고 있다.
맨 먼저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포식자를 물리치거나 이웃을 공격하기 위해 노래를 사용했다고 본다. 근육과 동작을 서로 일치시키는 노래와 춤을 통해 초창기 인류 사이에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거대한 집단이 건설되어 결국 오늘날 같은 사회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통해 선조들은 서로 소통하고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고, 긴장된 관계를 완화시키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리는데 유리했을 것이라면서, 결론적으로 저자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음악과 노래가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둘째, 진화과정에서 생존이나 우성적 후손을 남기는데 적응하면서 생긴 결과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기쁨의 감정을 일관된 구조로 조직하면 노래가 되고 춤이 된다. 선사시대에는 노래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 전망이나 음식과 거처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하면 면 뇌의 화학구조에 변화가 일어나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체계가 튼튼해지는 것은 뇌신경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셋째, 슬픈 노래를 들으면 우리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세상에 있으므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얻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곤경을 이겨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슬픈 경험이 결국에는 미적으로 멋진 경험으로 승화되었다며 우리를 들뜨게 한다.
넷째, 지식을 전달할 필요성이 최초의 노래를 만들어 낸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한다.
이상적인 소통체계는 자원의 소재를 알리고 적절하게 배분하게 하며, 위험을 알리고 최종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으며, 아마도 음악, 특히 노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필수 지식을 나누고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막강한 기억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한다.
다섯째, 종교 의식에 연주되는 음악은 대개 종교적 체험을 불러일으키고 정서적으로 강렬한 지고의 체험을 이끌어 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황홀경의 순간을 느끼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신성한 믿음이 황홀경의 순간과 연결되므로 음악이 연주될 때마다 마음에 믿음을 각인시킨다. 음악이 이러한 경험을 우리의 의식 속에 뚜렷이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여섯째,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은 사랑의 노래, 사랑이라는 감정 덕분이었으며, 남녀는 사랑 노래의 경쾌한 가락에 맞춰 짝 유대감을 형성하며 서로 아이들을 돌보고 키운다.
음악이 정직한 신호라는 가설은 사랑의 노래가 왜 그토록 우리를 감동시키는지 설명해 준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는 의심이 들지도 모르지만, 노래로 사랑을 표현하면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음악이 생존과 종족 보존 및 번성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주변에 알리고 후대에 지식을 전달하며 사랑의 감정으로 이웃과 유대를 맺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탄생하고 발전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소리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뿌리깊은 유전자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청각이 다른 감각보다 더 생존과 직결되어 발달해 왔기 때문에 예술에 미치는 청각적 자극이 다른 매체에 비해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선율과 가사가 잘 조화된 노래를 통해 말할 수 없이 큰 환희심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시낭송은 음성과 배경음악이라는 청각적 요소에다 표정 동작 등의 시각적인 요소가 더해지므로 종합예술로 발전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시낭송의 감동을 더 원활히 전하기 위해서 시낭송에 특화된 배경음악을 만들어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