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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공원 원예치료원
2003년 겨울.
순천의료원 부지 내에 약 907평 규모로 조성된 “의료원 공원”이라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열렸습니다.
일제 때 지어 최근엔 폐허가 되어버린, 그래서 흉물로 전락한 의료원사택과 담장을
허물었습니다.
오래되고 귀한 나무들은 최대한 보존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순천 원도심에선 드믄 공원”입니다.
공사를 위해 전라남도와 순천시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순천의료원”이라는 이름에 배인 지역의료의 역사성과 공공성,
“공원”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열림과 어울림의 속성을 한곳에 담아
“의료원공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일반적인 공원과는 달리 의료원공원 안에는 “원예치료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포함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꽃이나 채소 등 원예작물을 재배하며 치료효과를 얻는 공간입니다.
이 원예치료원이 의료원공원 안에 조성됨으로써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은 직접 생명을 돌보고 가꾸며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나갈 수 있고
시민은 환자들이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하고 공감할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이 적극적으로 삶을 나누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되는 공원개념”입니다.
“열림과 어울림과 나눔을 추구하는 의료원공원”이 제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수적”입니다.
꽃을 가꾸는 환자의 마음은 그 꽃이 훼손될 때 같이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원공원에서 자라는 오래되고 귀한 몇몇 나무들은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위에 의해 쉽게 다칠 수 있습니다.
공원관리요원이 배치되긴 하겠지만 의료원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배려와
사랑이 없다면 의료원공원은 오래된 도심의 추한 공간으로 퇴락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의료원공원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의료원공원을 조성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전라남도와 순천시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3년 12월
지방공사 전라남도 순천의료원장 박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