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한번 쓰고 싶었다. 아니 그런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오늘 정말 역학을 20년동안 공부한 분이 전화를 했다.
"명리를 계속했으면 좋겠습니까, 아니면 구성학을 들어야 하겠습니까?"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로 말하면 그야말로 왕초보 역학인이 아닌가...
그 분은 처음에는 초보라고 말씀을 하시다가 이내 몇달을 공부했다고 하다가 내가 아무래도 이상하여 추궁을 하니 20년을 공부했다고 고백했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합니까?"
정말 난감했다. 20년 역학 내공이면 사실 아무리 설렁설렁 공부해도 초보는 아닌 것이다. 하기야 수원의 역학 30년 내공도 아직도 초보 수준을 넘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서 아직도 개인지로를 받는 분이 계시기는 하지만...
최근에 확인한 것만 어느 유명한 격국용신주의자에게 개인지도로 500만원을 내고 열공을 하고 있었다. 그분은 그렇게 수십명의 선생을 갈아치우면서 명리로 끝장을 볼려는 분이었다.
그러나 약간 떨어진 상태에서 보면 그 분은 역시 초보수준을 넘지 못했다. 이미 자기수준의 스타일로 엉망통변을 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핵심을 모르니 아니 포태법을 모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워낙 다양한 이론을 많이 배워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통변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분이었다. 역학관련 책만 만권을 넘게 본 분이었다.
적천수와 궁통보감을 달달 외우는 분이었다. 그러니 역학 30년 이상 정확히는 33년의 내공이 헛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내공이 문제였다.
그러나 오늘 연락을 하신 분은 역학 내공 20년이니 그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부는 한 분이라 뭐라고 기초부터 즉 내가 보고 있는 그 귀신같은 역학책으로 처음부터 같이 어깨동무하면서 시작하자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여튼 선택은 선생님이 하시라고 둘러댈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역학 20년 내공이면 빨리 본 학회의 월령도를 배워 고수가 되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추가로 구성학을 새롭게 배워 무기로 장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애매했다. 솔직히 나는 명리를 계속 하실려면 월령도를 보라고 했고 구성학을 하고 싶으시다면 구성학을 하라고 했다.
그것은 구성은 초보용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프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보통 역학 20년 내공이니 30년 내공이니 하는 분들은 솔직히 거의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초보부터 다시 시작하는 제일 좋은 것이다. 그것은 월령도로 가는 길을 밟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월령도는 함부로 읽을 책은 아니다. 사전에 물상론과 자연론을 공부하고 또한 거기에 준하는 더 좋은 기초책을 중급책을 공부를 한 연후에 공부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학이나 개인지도나 학원강의를 들은 분이라도 그분이 30년을 죽으라고 역학을 공부한 분이라고 하더라도 방향성이 틀리면 그 내공이 도로아미타불인 것이다.
즉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다. 통변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제대로 된 통변을 하기 위해서는 생극제화로 그리고 합충론으로 들어가야 하고 포태법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학 내공을 연마한 분들이 이런 과정에는 매우 소홀하여 결국 역학을 공부한 분들의 90퍼센트가 중도에 탈락을 하고 마는 것이다.
또한 용하게도 공부를 하여 철학관을 차려도 역시 90퍼센트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헤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역학의 책을 보면 알수가 있고 역학을 가르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알수가 있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나기 어렵고 좋은 강사를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하여튼 결정은 전화를 주신분들이 하는 것이지만 내가 섣불리 뭐를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20년 내공 역학 도로아미타불이라고 하지만 그 나름대로 그분의 공부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함부로 평가하기가 싫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그런 분들이 지천에 깔렸으니 이 역술판이 그만큼 쉽지 않은 곳이다. 이런 말을 하니 많은 분들은 그것은 역술판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다.
심리치료사도 정말 임상에 전문가가 있는가하면 아니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론만 밝아 실전에는 잼뱅이들이 대부분으로 설치고 있는 심리치료학 분야도 있다고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니 한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직도 침의 전설적인 무면허 분이 살아계시지만 대학의 학의학 교수는 침도 제대로 놓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역술판이나 심리치료판이나 한의학판이나 사실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사회 전체가 그렇다는 것이다. 진짜 실력이 있는 분은 숨어있거나 댓가없이 땀흘리고 있고 실력이 없는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폼을 재는 세상이 바로 그런 곳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 진짜로 실력있는 전문가들이 학교와 학벌을 초월하여 대우를 받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역술판을 정화하기 위해서 본 학회가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첫댓글 우리나라도 역학대학을 만들어 인성교육과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야 사기 피해자가 덜 생기지요, 허송세월도 보내지않고요...
저도 초보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노력과 열졍, 재능, 좋은 스승과의 인연등..이 변수가 되겠지요
좋은스승님과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듯....
역학의 기초는 사서삼경이 아니올런지요..그런것 없이 조조의 책사가 말한 상수역학에만 신경쓰다보면..수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운명을 수로서 표현하자면 참으로 힘들것 같습니다. 아이큐가 높거나 주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다만 논어나 중용 대학에서 말하는 것으로도 기초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고..시간이 되면 서양철학도 봐야 되지 않을까요. 특히 적을알면 백전백승이라고 마르크스의 자본론 공부는 역학도에게도 필수 일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