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어딜 가서든 잘 어울릴 수 있는 활달하고 재기발랄한 이미지부터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화려한 언변
조리있는 말솜씨
유머
리더쉽
뛰어난 사교성
등등
하지만,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중에
조용하고 차분한 성향을 지닌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말수도 별로 없고, 조용조용 지내는 것 같은데,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고 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특징이 숨어 있는 것일까?
GOOD LISTENER
통상적으로 관계에는 두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1. 내가 사람들에게 가는 것
2. 사람들이 내게 오는 것
따라서,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 또한 두가지 속성을 지니게 됩니다.
1. 먼저 다가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능력
2.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날 찾게 만드는 능력
우리가 흔히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바로 첫번째 경우입니다.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뛰어난 말솜씨로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사람들
반면, 어떤 사람이 아무리 내향적이고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딜 가서든 잘 지내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이게 바로 두번째 경우입니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줌으로써 누구에게도 금방 호감을 사는 사람들
뛰어난 말솜씨는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관계에 있어서 항상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말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며,
서로 아무런 말이 없는 상태, 즉, 침묵의 상황을 불편하다고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항상 대화나 이야기가 익숙한 상태이므로,
어쩌다 말이 끊기게 되면, 그 침묵의 시간이 마치 잘못된 상황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이죠.
(ex. 말이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어쩌다 대화가 끊기게 되면
마치 있어야 할 게 없어진 것처럼 거북함을 느끼게 됨. 그에 더해,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어졌지?'
와 같이 평상시완 다른 괴리감 때문에 쓸데없는 고민들이 많아질 수 있다.)
반면,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실수를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평소에 말수가 별로 없고 조용히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동안 서로 별 말이 없어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같이 있으면 편하고 따뜻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란 것이죠.
상담의 효과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괴로워 상담가를 찾아갔을 때,
무슨 어마어마한 솔루션을 얻게 되기보다는
내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면서 상처 받은 내면이 치유 받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좋은 상담가의 모습이란,
내 일에 대한 전문성과 말솜씨도 중요하겠지만,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진정성 있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듣는 자세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자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나 연인, 배우자, 부모-자녀 간에도 마찬가지겠죠?
오늘 하루 어땠어?
별 일 없었어?
오늘 뭐했어?
이걸 사소하고 신변잡기적인 대화 주제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말들은
내가 지금 너에게 관심이 있고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
라는 속마음을 내포하는 매우 다정한 표현 방식이에요.
위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반증이므로,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기에 매우 적합한 따뜻하고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경청.. 고등학교 은사님이 항상 해주시던말입니다
어제 사회성에 대해서 토론을 좀 했는데, 딱 필요한 부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잘 들어주려고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