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6일부터 27일까지, 부여 임천 성흥산성內
-가림선원 최송인원장 주도로 개최
김헌규 | 기사입력 2023/04/28 [10:51]
성황대제 장면
부여 임천 성흥산성 내에서 제례행사인“성흥산 성황대제(이하 성황대제)”가 마무리됐다.
지난26일부터 2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일간 개최된 이번 제례는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에 항전하다가 순국한 무명 장졸들의 넋을 달래고,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한 충혼제(忠魂祭)형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성황대제에는 부여군의회 장 성용의장을 비롯한 조 재범 군의원, 강 영달 면장,임천면 김철한지구대장 등 관계자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흥산성 내에 위치한 가림선원 최 송인 원장이 사비를 들여 주도해 개최했다.
전남 해남군이 고향인 최 원장은 지난1990년 백제의 무왕과 의자왕의 선몽을 꿨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두 왕이 꿈에서 부여 성흥산으로 가자고 해 따라왔다.”며 성흥산과 인연을 맺게된 동기를 덧붙였다.
그 이후 최 원장은 지난1992년부터 성흥산 사랑나무를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매년 4월(음력 3월8일)이면 쓰러져 가는 백제를 지키다 산화한 장졸의 원혼을 달래는 성황대제를 개최한다.
최 원장은“제를 지내지 않았을 때는 장졸들이 배고파서 곡소리를 내고, 매년 성흥산 주변에 5~6번씩 산불이 났다.”면서“(성황대제는)무당굿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백제의 장졸들의 원혼을 달래는 제를 지내는 것으로 제를 지낸 후 부터는 재난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 제를 지낼 때엔“두려워 마라. 기다리면 이루어 질 것이다.”라며“영령을 달래는 축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천 충혼제는 매년 4월 성흥산성(가림성)내에 위치한 충혼사에서 마지막까지 백제의 수도를 수호하던 장졸들의 신주(神主)에 해당하는 수성장졸제신위(守城將卒諸神位)라고 적힌 위패들이 모셔져 있다. 1979년에 거행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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