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4회 한탄강문학상 수상자 발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기념하고 국민들의 문학 창작 의욕을 지원하기 위해 종자와시인박물관이 주최하고 연천군이 후원하는 제4회 한탄강문학상 공모 작품 심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순위 | 구분 | 접수 번호 | 성명 | 당선작 | 장르 |
1 | 대상 | 193 | 홍영수 | ‘통로가 되고 싶은’ 외 4편 | 시 |
2 | 금상 | 213 | 최재영 | ‘포탄밥’ 외 4편 | 시 |
3 | 은상 | 235 | 박성민 | ‘목울대를 노래하다’ 외 4편 | 시조 |
4 | 은상 | 226 | 이은영 | ‘끝나지 않은 귀환’ 외 4편 | 시 |
■ 제4회 한탄강문학상 심사평
제시한 소재와 주제 구현에 충실한 작품 중시
한탄강문학상은 2021년부터 매년 공모하여 올해 4번째 문학상을 시상하게 되었다. 제1회 때는 작품 공모에서 특별한 제약 없이 시나 시조 10편을 제출하도록 공모, 456명이 응모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때 수상작은 작품의 수준을 중시하여 선정했다. 그리하여 작품의 수준은 높았으나 한탄강문학상의 고유성이나 특별성이 없었다.
그리하여 2회 때부터는 한탄강문학상의 제정 동기나 문학상 제정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하여 소재와 주제를 작품의 공모에 조건을 부여하였다. 작품 내용의 제한 규정때문인지 1회 때보다 응모자가 많이 줄었다. 그리하여 3회 때는 2회 때의 소재와 주제의 범위를 확대하여 용서, 사랑, 평화를 추가하여, 창작의 범위를 확대하고 3~5편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번 4회 공모에서는 소재와 주제를 3회 때와 비슷하게 제시했으나 ‘화해’의 주제를 하나 추가하고 작품 편수는 5편을 제출하게 하였다. 그 결과 응모자가 3회 때보다 80명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번 제4회 공모에는 내용 조건으로 제시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이 많아 반가웠다.
이번에 응모한 작가는 240명에 달하며 작품 수는 무려 1,200여 편이다. 응모한 작가들은 제시한 내용을 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탄강문학상에서 제시한 내용, 즉 ‘한탄강과 연천의 비경이나 애환, 한반도 분단과 통일, 용서와 화해, 사랑, 평화’ 등의 소재와 주제를 작품에 구현한 작품을 중시하여 수상자를 선정하게 되었다. 최종심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을 놓고 장시간 치열한 논의 끝에 최종 당선 작가의 순위를 결정했다.
이번 4회 한탄강문학상의 응모작품은 종자와시인박물관 운영위원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수상자 선정에서 중시한 것은 제시한 소재의 고유성이나 특성을 작품에 반영하였는가, 제시한 주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구현하고 있는가에 관점을 두었다.
대상에 선정된 홍영수의 시 「통로가 되고 싶은」은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실, 나날이 높아지는 총칼과 언어의 장벽, 그 모든 것을 걷어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야 언젠가는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그날을 빗는다’는 생소한 표현이지만, 참신함이 돋보이고 참여와 순수의 영역을 동시에 구현하였다. 홍영수의 시 작품은 소재와 주제 의식이 분명하고 5편 모두 주제 구현에 충실한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이 작가의 날카로운 혜안과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작품들이 창작되기를 기대한다.
「큰 여울, 그녀」도 “낮은 자세로 제 몸 옮겨가는 / 말 없는 큰 여울, 그녀가 / 강물의 언어로 평화를 그리며 흐르고 있다.”를 통해서 한탄강이 겪어온 인고(忍苦)의 세월과 평화를 염원하는 두 얼굴을 예리하게 포착하였다. 「신답리 고분」 역시 ‘고구려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지는 불과 얼마 전의 일이라는’ 글귀에서 현대인들의 역사의식에 대한 부재와 무관심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문학적 가치를 부여한 것은 “긴 시간의 아랫도리를 한탄강에 씻기면서 망각의 기억 속에 검은 돌을 베고 누워 있다.”라는 뛰어난 시적 표현에 점수를 주었다.
「재인폭포」는 올곧게 낮춘 자의 도저한 품격과 순수와 열린 마음으로 재인을 표현하고 있는 시인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반도의 반달」은 “두 개의 물방울이 만나면 / 하나의 물방울이 되듯 / 반달과 반달이 만나면 온달이 되겠네.”에서는 시인의 역사에 대한 정체성이 두드러져 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시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의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금상으로는 최재영의 시 「포탄밥」 외 4편을 선정했다. 그의 「포탄밥」 은 과거 연천 지역인들의 사실적인 애환의 소재이며 주제다. 역사적 사실을 시로 녹여낸 수작이다. 연천 고문리의 포탄 사격장에서 탄피를 주워 먹고 살던 과거 시대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환기시켰다. 「노인의 독서」 배경은 철원의 월정리이고 「학저수지」 역시 철원에 소재하고 있지만 제시한 소재와 주제에 관련성이 있고 분단의 애환을 담고 있어 금상 작가로 선정했다.
은상 수상 작품으로는 박성민의 시조, 「목울대를 노래하다」를 선정했다. 시조의 내용이 짧지만 담백하고 응축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박 시인의 시조 작품은 5편이 고른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한탄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떨칠 수 없는 애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연천 지역의 아픈 과거와 현실을 체험적으로 묘사하였으며, 시조의 고유한 틀을 지켜 한탄강 문학상의 취지에 부합하여 은상으로 선정하였다.
은상 수상자인 이은영의 「끝나지 않은 귀환」은 과거 전쟁과 현재의 아픔을 같은 시점으로 연결하려 한 작품이다. 전몰 장병의 유해 발굴, 피가 흐르지 않는 발가락뼈, 폭격에 찍힌 군인, 백골을 먹으며 자란 나무 등의 소재로 전쟁의 아픔을 생생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다른 4작품에서도 주제를 구체적, 사실적으로 묘사한 시인의 노력과 능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번 수상작 외에 시적 완성도가 높은 좋은 작품도 있었으나 소재의 고유성이나 특성이 사실과 거리가 있어 수상작으로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하여 제4회 한탄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작가와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 대상(시) : 홍영수의 「통로가 되고 싶은」 외 4편
○ 금상(시) : 최재영의 「포탄밥」 외 4편
○ 은상(시조) : 박성민의 「목울대를 노래하다」 외 4편
○ 은상(시) : 이은영의 「끝나지 않은 귀환」 외 4편
이번에 제4회 한탄강문학상에 응모한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기회에 응모하여 수상의 영예를 누리시길 기대한다.
- 한탄강문학상 심사위원 일동
(채찬석, 김석표, 이병찬, 전현하, 김태용, 이순옥, 박하경)
2024년 9월 30일
사단법인 종자와시인박물관 관장 신광순
한탄강문학상운영위원회 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