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4일, 월요일, Madrid, Cat's Hostel (오늘의 경비 US $71: 숙박료 17.50, 점심 3.30, 커피 1, Toledo 왕복 급행기차 20.30, 지하철 1.50, 1.50, 1.50, Toledo 시내버스 2.50, 1.50, 마그넷 기념품 2, 환율 US $1 = 0.7 euro) 어제 밤은 잘 잤다. 새벽 2시경에 화장실에 가느라고 잠깐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들어서 오전 6시 삼성 탭 알람소리에 깼다. 어제 밤에는 우리 방에서 맥주 파티도 새벽까지 떠드는 사람도 없었다. 밤 8시경 윗방에서 (우리 방은 중간에 문이 없는 윗방과 아랫방으로 나뉘어졌다) 여자 4명이 어제와 같이 바닥에 앉아서 떠들기 시작해서 또 맥주 파티가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못하게 하려고 어제 매주 파티를 한 사람들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그리고 모드들 곧 외출을 했다. 밤 10시쯤 잠이 들 때는 8인실 방에 나 혼자뿐이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침대를 살펴보니 5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밤에 외출 했다가 새벽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색다른 배낭 여행자들이다, 밤에는 놀고 낮에는 자는. 어제는 아래 침대로 바꾸어서 편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침대에는 바로 옆에 전기 플러그가 있어서 삼성 탭 충전하는데도 편하다. 오늘 날씨도 어제 같이 대체로 맑으나 때때로 구름이 끼는 날씨다. 그래도 날씨는 좀 풀려서 아침 11시와 오후 2시 온도가 15도였다. 오늘은 Toledo 당일 관광을 한 날인데 Toledo에 기차로 가려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로 가기로 마음을 바꾸고 숙소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Estacion Sur de Autobuses 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그곳에서 3일 후에 가는 포르투갈 Lisbon 버스표도 사놓고 싶어서였다. Madrid 지하철을 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기계로 표를 사는데 내가 가는 지하철역이 어느 노선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좀 문제다. 그리고 1유로 짜리 동전이 충분이 있어야 한다. 그것만 되면 쉽게 표를 사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Estacion Sur de Autobuses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우선 Lisbon 버스표를 (Avanzabus 버스 회사) 샀다. 오전 10시에 출발에 오후 5시 도착하는 버스다. 자전거 운임 10 유로를 따로 받는다. 10 유로를 받아도 나에게는 실어주는 것만도 감지덕지하다. 안 실어준다고 하면 낭패다. 스페인 기차에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실을 수 없는 것 같다. 모든 기차가 다 그런 것이 아니래도 적어도 Madrid와 Lisbon을 다니는 장거리 급행 AVE 기차는 그런 것 같다. Lisbon 버스표를 산 다음에 Toledo 버스표를 사려고 하니 매표원이 Toledo 버스는 다른 버스 터미널에서 떠나고 버스표도 그곳에 가서 사야한다면서 그 버스 터미널 가는 길을 가르쳐준다.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기차로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Atocha 기차역에 가서 Toledo 기차표를 사고 또 내일 갈 Segovia 기차표도 샀다. 매표원이 처음에는 내일 기차표는 안 된다고 하더니 내가 안 되어 보였던지 팔아 주었다. 오늘 Toledo에 타고 간 기차는 우리의 KTX 같은 급행 기차다. Toledo까지 직행이었는데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버스로는 1시간이라니 아마 80km 정도 거리인 것 같다. KTX 같이 빠르고 조용하고 편하다. 편도에 10 유로 정도니 그리 비싸지도 않다. 아마 많은 나라가 그렀듯이 이 나라 기차도 적자운영일 것이다. Toledo에 도착해서 시내 구시가지 중심지인 Plaza de Zocodover까지 가는데 Lonely Planet에는 61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나와 있는데 역 문을 나서니 Plaza de Zocodover까지 직행하는 빨간색의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아마 기차역 앞 큰길까지 조금 더 걸어가면 61번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을 것 같은데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빨간색 관광버스에 오른다. 나도 따라 올라서 Zocodover 광장까지 갔는데 요금이 2.50유로였다. 나중에 Zocodover 광장에서 기차역으로 갈 때는 61번 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1.50유로였다. 1유로 차이니 관광버스를 탈만도 하다. 걸어도 20분이면 가는 거리라는데 오르막길이라 걷기는 좀 힘이 들것 같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Lonely Planet에 나온 Toledo 구시가지 "walking tour"를 했다.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3시경 까지 했으니 4시간 동안 한 것이다. Toledo 구시가지는 Madrid 구시가지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보존 상태도 더 좋은 것 같다. Toledo 구시가지에는 근래에 지은 건물은 안 보이고 모두 수백 년 된 듯한 건물들뿐이다. 그래서 꼭 수백 년 전의 Toledo에 간 것 같은 기분이다. 스페인의 도시들은 모두 "구시가지"가 있고 그곳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 도보관광으로 본 곳들은 사진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 한다. 오늘 점심은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커피와 감자튀김과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피넛버터 잼 샌드위치와 함께 먹었다. 내일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어제도 그랬는데 오늘도 도보관광 중에 설사성의 변 소식이 갑자기 와서 공중 화장실을 찾다가 호텔에 들어가서 신세를 졌다. 어제는 호텔 직원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호텔 손님인 듯이)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서 신세를 졌고 오늘은 허락을 받고 신세를 졌다. 말은 안했지만 고맙기 짝이 없었다. 오늘도 돈 많이 안 쓰고 구경을 잘 했다. 어제도 오늘도 입장료를 내는 곳은 들어가지 않았다. 내일은 Segovia라는 또 다른 구시가지가 아름다운 도시에 AVE 급행열차를 타고 당일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내일도 오늘 같이 도보관광을 할 것이다. 세계 언어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다. 옛날에 우리는 중국어와 영어를 "쏼라쏼라" 한다고 했다. 베트남어는 좀 듣기 실을 정도로 이상한 저음이다. 그런데 스페인어는 따발총 소리 같이 들린다. 특히 스페인 젊은이들이 말을 빨리할 때는 그렇게 들린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들을 때는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여행지도 Atocha 기차역에 연결된 Atocha Renfe 지하철역, Madrid는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한국의 KTX 격인 AVE 급행열차를 타고 30분 만에 Toledo에 도착했다 강 언덕 위에 세워진 Toledo는 기독교에 의한 이슬람교와 유대교 박해가 시작되기 전 까지 700여 년 동안 스페인에서 세 종교의 문화가 제일 잘 어울러졌던 도시로 이름이 나 있다 옛날 Toledo의 모습을 그린 그림 Toledo의 중앙공원인 Plaza de Zocodover는 옛날 Inquisition 화형 장소였다, 스페인 전국에서 약 3,000 내지 5,000명이 화형에 처해졌는데 대부분은 기독교로 위장 개종한 Islam과 유대인들이었다 칼은 옛날부터 Toledo의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Plaza de Zocodover로 들어가는 정문 격인 Arco de la Sangre는 "슬픔의 문"이라는 뜻 같은데 무슨 슬픈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름다운 고딕 건축양식의 Museo de Santa Cruz 박물관 연초록색의 나무 잎은 이곳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Toledo의 옛 왕성 Alcazar 나의 단출한 점심 식사 Catedral이 보이는 골목길 한때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었던 Toledo Catedral은 Gothic, Renaissance, 이슬람의 Mudejar 건축양식을 모두 지녔다 그리스 태생의 화가 El Greco의 작품 전시회 대형 포스터 앞에서, "El Greco"는 스페인어로 그리스인이란 뜻이다 이 아름다운 Toledo 과자들은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El Greco 미술관 건물 어느 저택의 문을 두드리는 척 하고 있다 지금은 Museo Sephardi 박물관인 옛 유대교 교회 Sinagoga del Transito, Toledo의 유대인들은 Toledo에서 (아마 스페인 전역에서) 1492년에 축출되었다, 어디로 갔을까? 아마 폴란드? Monasterio San Juan de los Reyes 수도원, 스페인에는 Reyes, Reyes Cristianos, Reys Catolicos라는 말이 들어간 장소가 많은데 "Reys"는 "왕들"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세력을 Iberia 반도에서 축출한 Aragon 왕국의 왕 Ferdinand와 Castilla 왕국의 여왕 Isabella 부부를 칭한다 Toledo 구시가지에서 내려다보이는 교외 풍경 Toledo 구시가지에서 내려다보이는 교외 풍경 길바닥 계단 전면에 유대교 상징으로 쓰이는 촛불 타일 조각이 보이는데 이 지역은 옛날 유대인 지역이었다 흡사 돌 조각품인 듯한 아름다운 골목길 한적한 작은 plaza 혹은 쉼터 오늘의 성공적인 도보관광을 마치면서 맥주 휴식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