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대전 현충원에 계시는 친정 증할아버님과 아버님께 성묘 다녀왔다.
증할어버님 김봉환님은 구한말 중추원 참의시절 고종황제께
세제, 국방, 외교, 교육, 노비면천 등 5가지를 건의하셨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정선현감 발령받아 가던 중 한일합방 소식을 들으시고
부임하자마자 사표를 내시고 고향 장성에 낙향하셨다.
대한의 인재를 길러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호남학숙'을 세워
후학에게 애국애족정신을 가르치시면서 호남의 선비 친구들에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자는 통문을 돌리다 체포되셔
감옥에서 모진고문을 받으시다 돌아가시기 직전 풀려나셔서
나오신지 5일만에 집에 오시지 못하고 여관에서 순국하셨다.
그 아들과 손자도 항일 독립운동을 하여 아버님 김상중님께서는 일제말
광주사범학교 재학시 '무등독서회'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하셨다.
옥중에서 갖은 고문으로 페병, 위궤양, 장천공을 얻어 죽게된 몸으로
기독병원에서 치료 중 광복을 맞으셨다.
친정아버님은 고문으로 얻은 위궤양 장궤양과 온몸의 뼈가 구부러져
일생 병원을 들락거리시며 사셨다.
지금도 내 기억 속의 아버님은 항상 죽을 드시고
찬바람 부는 계절에는 기침과 뼈쑤심 등으로 병원생활을 하셨다.
증할아버님, 할아버님, 아버님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있음에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