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의 사람들...†
비가 몹시 내리는 날, 우산 없이 그 길을 나서야 할지,
아니면 처마 밑에서 기다려야할지, 머뭇거려 본적이 있나요?
그때 누군가가 자신이 쓰고 온 우산을 내밀며
함께 걷자고 하는 이들이 있지요...
실제로 그 심한 폭풍우속을 좁은 우산하나로 함께 걷다보면
두 사람 다 흠뻑 젖게 됩니다. 마치 우산이 없는 것처럼...
그러나 우산 밑에서 길을 걷는 것의 그 느낌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폭풍우속에 우산을 받쳐도 폭풍우는 여전하고
옷은 비에 여전히 젖겠지만 누군가가 이 폭풍우를 함께 해
준다면 이 힘든 폭풍우가 덜 힘들고 외롭지 않는 것을...
폭우를 멈추게 할 힘도 있는 것도 아니고, 비를 완전히
안 맞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죽음의 폭풍우를
걸어가야 할 사람들에게 우산을 받쳐주며
그 마지막 목적지까지 함께 걸어가 주는 사람..,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죽음의 폭풍우 속을 걷고 있는
외로운 이들과 가족에게 함께 해 주고 가까이 있어 주고,
또한 별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폭풍우속에 우산을 받쳐 주는 일”을 하는 이들...
이들이 바로 호스피스의 사람들이지요...
언젠가는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우리 자신 역시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도와 드렸던 환우들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래요~
"이 사람은 내가 하느님을 체험하면서 자존심과 위엄을 가지고
삶을 마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고통중에 있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