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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7월 30일 일요일 아침 6시 반에 기상하여 부리나케 페리 터미널로 모닝 토일렛과 면도, 세안, 식수 병 채워오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로 2-3분 거리) 갔다. 주말엔 아침 7시면 페리 출발후에 터미널 출입구를 잠그기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Vladimir와 Kosima가 오늘 Stavanger로 여정을 떠나는 날인데, 어제 저녁 식사 후에 내가 그들에게 한 약속을 하였다. 드글이 떠나기 전에 오늘 아침에 내가 낚시로 생선을 잡아서 주기로, 그래서 그들이 오늘 여행 중에 생선 식사를 한번 더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모닝 토일렛을 터미널에서 하고 오는 길에 잠시 낚시 포인트에 들러 낚싯대를 던져 보았다. 아직 고기들의 아침 피딩 타임이 끝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인조미끼를 덥석 물어 주었다. 상당히 묵직하니 사이즈가 상당히 되는 녀석이었는데, 아쉽게도 릴을 감던중에 털어져 버렸다. 저항이 상당히 강하더니 만...ㅎ 그러더니 한 십여분간 입질이 끊기더니 결국 다시 한마리가 물어 주어서, 챙겨서 곧 바로 쉘터로 돌아왔다. 그들이 아침 식사후 곧 출발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서둘러 와야 했기 때문이다.
쉘터로 돌아 왔더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곤하게 자는 것 같았다.
해서, 먼저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로는 토마토 스프와 빵 그리고 어제 구워 두었던 생선 필렛을 버터에 다시 한번 구워서 계란 후라이와 함께였다.
그 와중에 그들도 기상을 해서 양치질을 한 후에 시리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였다.
떠날 준비를 하고있는 그들에게 좀 전에 잡은 생선을 건네 주었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배낭에 챙겨 넣었다. 며칠간 요앞의 바다는 내 개인 생선 가계 역활을 톡톡히 해 주었다^^.
이들이 떠나면서 이메일 주소를 건네 주었다. 우크라이나에 혹 여행이라도 오게되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겼다....
하룻 사이에 정이 들어 버렸는지 그들이 떠난 후에 서운한 마음이 여운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좀 보이더니, 근처에 사는 노르웨이인이 조깅을 하다 잠시 쉘터에 들러서 얘기를 나누다 떠났다. 노르웨이의 가스 회사에서 근무한단다. 가스 계약으로 한국 대기업인 S사와 H사와도 계약을 위해 네고를 한 적도 있마면서 한국인들은 정말 hard worker라고 한다.
자전거로 20-30분 정도걸리는 아름다운 근처의 동네인 Taranger에 사는 Annette라고 하는 이름의 노르웨이 여인과 다른 회사 직원 2명이 간단히 그릴을 해서 함께 즐기려고 쉘터에 들렀는데, 그들의 조끼나 외투 뿐 아니라, 안고있는 강아지도 그녀의 회사의 로고가 들어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친절하다. 노르웨인들이 다 친절한가? 그런 것 같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하루나 이틀 정도를 자기 창고 한쪽에 텐트를 치고 묵으면서 샤워 시설도 창고에 있으니 샤워도 하고 근처를 관광하라고 친절하게 진심으로 제안하였다. 명함과 회사의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요전날 아름다운 마을 Taranger에 가 보았기 때문에 대충의 위치는 짐작이 갔지만 사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다시 트레일러를 달고 이사를 하기에는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남의 신세를 지고 싶진 않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 노르웨이 여행 내내 요리는 가스 버너로 했기에 쓸일이 한번밖에 없었던 로켓 스토브를 그들 앞에서 시연해 보았더니, 성능에 놀라하면서 사진을 여기 저기로 자세히도 찍었다. 열광하며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하였다. 해서, 내가 직접 만들어 가져 갔던 로켓 스토브를 선물로 주었더니, 너무도 좋아 했다.
참 친절한 노르웨이인들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면서, 여행이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실감해 본다.
노르웨이를 떠나서 덴마크까지 돌아 오는 길에 탔던 페리의 식당 내부이다. 뷔페 식인데, 메뉴도 너덧가지로 다양하고 간단히 먹을 수있는 맛있는 샌드위치와 디저트가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마침 가져간 직접 잡아 구워 가져간 생선과 빵이 있었지만 디저트로 먹는 빵과 커피를 사서 계산대로 갔다. 알아낸 사실 한가지는 출발지는 노르웨이인데, 페리 내의 식당에서 지불하는 돈은 노르웨이 크론이 아니라 덴마크 Krone이어서 좀 혼동이 있었다. 다행히 덴마크 크론이 좀 있었지만 몰라서 노르웨이 크론을 낸 후에 다시 덴마크 크론을 내려 했더니, 이미 계산이 끝난 상태이므로 취소후에 댄마크 크론으로 재 계산은 안된단다. ㅎ
한 가지를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되었다.
앉아서 먹는 테이블이 정갈하고 편했고 오른 쪽으로 한쪽 벽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페리 밖의 전경이 한 눈에 보여서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것 같다. 내년에 여기서 함께 여행하는 분들과 식사하며 담소나누기에 아늑하고 편한 자리인 것 같았다. 음식도 괜찮은 것 같았다.
며칠 묵으며 지냈던 쉘터가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Taranger라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동네이다. 조그만 보트 뿐 아니라, 아랫 사진들에는 각국에서 온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데, 심지어 스위스 깃발을 달고 있는 스위스 요트고 한척 있었다.
여기서는 고등어가 잘 잡힌다고해서 고등어 잡으러 왔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서 사진찍으며 마을 구경하다 보니, 낚시할 시간이 없었다 ㅎ.
밧데리를 아끼지 위해서 핸드폰을 사용후에 끄는데, 잊어서 그만 핸드폰이 방전이 되고 말았다.
온종일 아내와 통화를 못하다가 겨우 페리 터미널이 여는 시간을 이용해서 충전을 해 왔지만 얼마나 충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충전을 하느라 몇시간동안 핸드폰을 지키고 앉아 있기는 좀 그렇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한 시간후이면 터미널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서 낚시를 잠깐해서 명태 약 40센티가 넘는 놈을 하마리 잡아서 바로 필렛을 떠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렇게 캠핑 여행을 하니, 역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잠자리와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오후엔 하루종일 비가 오고 있다.
노르웨이 날씨는 정말 하루에도 변화가 다양한 것 같다. 하루에도 해가 났다가 비가 내리다가 다시 해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
내일 모래인 8월 1일 화요일 저녁에 덴마크 Hirtshals항까지 가는 페리 티켓을 끊었다.
밖에서 텐트 생활을하면서 하루 서너시간이상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 이제 제대로 피로 회복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섰고, 이런 컨디션으로 자전거를 계속 타기는 너무 무리라는 생각에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늘은 노르웨이 여행 16일째이고, 집으로 돌아가지 위해 Stavanger에서 버스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날이기도하다.
그간 40킬로가 넘는 무게의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달아 끌고 다니느라 고생도 많았고 우여 곡절도 많았다. (세워 두었던 자전거가 무게를 못이겨 적어도 열번은 넘어졌고, 트레일러도 도로 모퉁이를 들이 받고 한번 나뒹굴기도 함)
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느꼈고, 많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이전 여행에선 겪지 못했던 큰 즐거움이었다^^.
정말 세상에는 인정이 있고 따뜻한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깨달을 수있어 좋았고, 또 그러한 경험들을 힘들었던 순간에 했기에 더 피부에 다가왔다.
어제 저녁엔 다시 명태 두마리를 잡아서 식사를 했고, 오늘 아침을 위해서 명태국 (찌개에 더 가까움)을 준비해 놓기도 하였고, 오늘 아침 식사는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는 두번째로 맛있는 명태 찌개를 해서 빵을 곁들여서 했다.
이곳 Sola Kommune의 Fjordline 페리 대합실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나무로 지어진 shelter에서 4박을 하면서 그간에 쌓였던 피로를 어느정도 회복하려고 노력했고 머므르면서 많은 만남을 가지게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오늘 노르웨이 Bergen에서 노르웨이 부인과 사이에 예쁜 아지 따님을 두고 사는 민구씨와 카톡을 하였다. 집에 돌아가지 전에 만나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을 담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이번 일정이 적어도 Bergen까지는 가는 것이었으나 그간에 자전거 여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더이상 회복하지 못해 여기에서 아쉽지만 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는 말을 뒤로하고 민구씨와 카톡을 마쳤다.
다음날인 8월 2일 아침에 덴마크 도착한 후에, 가능하면 스위스행 기차표를 끊을 생각이었지만,
자전거에 트레일러까지 싣고 탈 자리가 매진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휴가철이라서 표를 얻기가 너무 힘들었고 예약을 안한 상태에서는 기차 표 (페리표값도 마찬가지) 값이 두배이상 하였다!!!
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그리 평탄치 않았다. 벌써 덴마크 Aahus에서 기차가 연착을 6시간을 기차역에서 보내야했다.
덴마크 북쪽 끝 역인 Hirtshals에서 Hjorring까지 가는 티켓을 사기위해 크레딧 카드만을 쓸수있는 ATM앞에서 카드가 되지 않아 마침 여행중인 덴마크 젊은 친구에게 현금을 주면서 대신 그의 크레딧 카드로 티켓을 구매해 달라고 하였다.
덴마크 북부 Hjorring역에서도 역이 작아 역무원이 있는 대합실은 없었었고 자동판매기 ATM만 있었는데, 일단 어느 역까지 가야 독일 남부인 Singen이나 스위스까지 가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지정보가 전혀 없길래 주변에 물어 보았으나 현지에 사는 덴마크인들은 노르웨이들보다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지, 알려주는 사람들이 없다가 한사람이 그다지 찬절치 않게 알려주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정보가 정확하지 않아서, 6시간이나 역에 묶여있게 되기도 한다.
독일 대비해서 같은 거리의 기차요금이 거의 두배나 되는 덴마크에서 가능한 독일 국경 근처까지만 표를 끊고 독일에서 다시 기차표를 끊기로 생각하니, 올때 들렀던 독일 북부 항구도시 Kiel을 다시 들르기도 하였다.
Kiel 역 대합실 안에서 스위스까지 혹은 적어도 독일 남쪽이며 스위스 국경 근처의 Singen까지 가는표를 끊으려고 두어시간동안 있는동안, 나를 아까 역내 청소하며 보았던지 청소하는 독일 남자 분이 헐레벌떡 다가 오더니, 당신 트레일러를 독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면서 애기해 주는 것이었다!
2명의 경찰이 내 트레일러를 혹시 폭탄테러일까 검사 중이었고 신분증을 보이며 기차표를 쉽게 구하지 못해 트레일러를 역내 대합실 밖에 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하니, 그새 조사중에 내 배낭에 내가 생선 손질 후에 꽂아 두었던 손바닥만한 칼을 발견하고 트레일러 안에 잘 보괸하라고 하면서 건네 준다.ㅎ 별 해프닝을 다 겪게 되네!
사실 어제 밤 10시나 다되어 이곳 Kiel역에 도착하면서 중간에 거의 먹지 못한 탓에 배가 너무 고파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그시간에 사는 것은 독일에서는 저녁 8시면 모든 식품점같은 상점이 다 닫기때문에 불가능했는데, 기차 여행객을 위해 역사내에 Rewe라고하는 체인 식품점이 마침 밤 11시까지 연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가서 간단하게 후라이해 먹을 수 있는 6개들이 계란 과 빵과 이곳 특산물로 아내에게 가져다 주려고 올리부 오일에 재어둔 청어 한병을 사고 컸던 갈증을 해소하려고
독일 맥주 3캔을 샀다.
역 밖에서 항구로 이어지는 길로 가면서 역시나 낚시꾼들이 그들의 운을 시험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적당한 곳을 찾아서 가스 버너로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을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었다. 마침 건너편 항구 벤취에서 그릴을 하면서 음악을 즐기고 있는 독일인 두명이 있어서 그들로부터 약 20미터 떨어진 벤취에서 저녁거리를 (계란, 베이컨) 후라이 팬에 적당히 구워서 함께 구입한 빵을 곁들인 저녁을 바닷물이 잔잔하고 날씨가 좋은 깔끔한 항구에서 먹으며 나만의 만찬을 즐겼다.
만찬을 즐긴후 근처의 한적한 곳에서 매트를 깔고 홀로 노숙을 하게 된다.
Kiel에서 원래 생각하던 목적지까지 오는 티켓을 구할 수 없어 (휴가철이고 자전거에 트레일러까지 싣고 오려니 거의 불가능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라도 오는 티켓을 끊어 오던 중에, 독일 바이마르 출신의 Gerd와 Hans를 기차안에서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두어번 기차를 갈아타야할때 트레일러 싣는 것을 도움 받는다. 그둘은 나이가 각각 64세와 75세인데, 자전거 투어를 하기위해 이동중이란다.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여행사가 주관하는 자전거 투어를 하기 위해서 (총 자전거 투어 구간이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해서 독일 오펜부르그, 칼스 루에를 거쳐 프랑스 바덴 바덴까지인데) 그들은 중간 루트인 오펜부르그부터 투어를 조인하러 간다고 한다. 그 둘은 오펜부르그를 가기위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러 가는 중이었고 나는 집으로 가기위해 경유하러 가는 중이었던 셈이었다.
참 고맙게도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도중에 두번이나 기차를 갈아 타야했는데, 그들도 스스로의 자전거를 옮겨 실으면서 그 와중에 내 트레일러를 옮겨싣는 것을 도와 준다.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프랑크푸르트까지 갔는데, 이메일 주소를 적어 두었더니, 조금 전에 보니 그들 중 한스가 보내온 이메일이 도착해 있다^^.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90분이나 연착후에 도착한 바젤행 IC기차가 새벽 4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워래 IC기차는 예약없이는 자전거를 실을 수없다는 것인데, 역무원이 이 시산에는 아마도 자전거 자리가 있을 확률이 있다며 규정을 어기면서 표를 끊어 주었는데, 기차 안에서 뭐라고하면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혼자 분투해서 겨우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열차에 싣고나니 오! 감사합니다. 일단 오펜부르그까지 무사히 가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일단 오펜 부르그에서부터는 지방 열차이므로 예약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고 자리가 없어서 못갈 확률이 적기 때문이었다.
하! 집에 가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우여 곡절을 겪으면서 4일 후인 8월 5일 오후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표를 구하지 못해서 대기하며 하루는 프랑크 푸르트 역에서 역내에 자원 봉사로 운영되는 기차를 기다리며 밤을 새야하는 기차 손님을 위한 곳에서 밤을 꼬박 새우기도하면서... 표가 없어서 독일 Kiel에서는 한적한 길에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노숙까지 하면서집에 오기가 이렇게 힘이 들지는 몰랐다. 노르웨이에서 출발 후, 집에 도착하기까지 4일이나 걸린 셈이다!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나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정말 멋지고 가슴이 뛰는 여행으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