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뜰<전통 그대로 술을 빚다>
안녕하세요. 미수다입니다. 오늘은 남양주에 위치한 봇뜰에 다녀왔습니다.
고즈넉한 눈 덮인 전원의 모습이 그림같이 펼쳐진 풍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요.
권옥련 대표님께서 직접 마중까지 나와주셨습니다.
우리 술에 대한 사랑
권옥련 대표님의 봇뜰 막걸리는 거의 가양주의 범주에 들어갈 만큼 전통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통밀을 구입해서 직접 디뎌서 사용하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술을 빚게 된 계기 또한 남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옛 방식으로 만든 가양주(집에서 만든 술)의 맥이 끊기면서 다양한 술의 종류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나부터 이 옛 방식을 사용하여 술을 만들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술 빚는 모습을 보고 자란 대표님께서는 가양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있지만 좋은 술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공유할 때가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통술의 계승
대표님의 술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대표님은 현재 옛 방식을 이용한 술 빚기 강연을 주로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즉, 이러한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는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계신 거죠. 하지만 대표님께서 빚은 술을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 맛을 보여주는 것은 현행법상 금지가 되어있기 때문에 봇뜰 막걸리라고 상품화를 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봇뜰 막걸리를 맛보게 하기 위함이 막걸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궁극적인 목적이 된 셈입니다. 즉, 판매의 목적이기 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가양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면허를 내고 상품화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봇뜰의 탄생
그렇다면 봇뜰은 어떤 식으로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대표님께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 된 분의 집이 현재 봇뜰이 위치한 곳인데요. 그곳의 물맛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대표님은 비어있는 1층에 술을 빚기 위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의 수질검사를 해보니 실제로 굉장히 좋은 술이었으며 그 물을 이용해 술을 빚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 지역의 '보가 있던 뜰'이라는 뜻의 봇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분을 만나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어서 크게는 지역에 바치는 술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좋은 술
대표님의 수업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끊임없는 학구열로 대표님을 감동시킨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님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여러 번이고 반복해서 수업을 신청해서 듣는 분들은 "좋은 수업은 여러 번 들어둬야 한다."며 대표님의 수업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인다고 하네요. 또한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어느 사이엔가 가양주의 기술들을 익혀서 대표님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할 때 보람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또 한 지역에서 수업을 했을 때는 인접한 동네에서 온 사람들이 대표님의 수업을 듣고 함께 조를 이루어 막걸리를 빚으면서 협동하면서 이웃동네와의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여러 제자 중, 그 중에서도 소중한 수제자 중 한명이 따님이라고 합니다. 술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하기 위해 남양주로 이사를 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딸에게 혹시나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괜찮다고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오히려 격려해준 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디자인과로 진학한 따님은 봇뜰막걸리의 디자인에도 참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대학원에서 전통주 공부를 하면서 대표님을 이어 차세대 전통주 주인으로써의 준비를 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봇뜰의 미래를 이끌어 갈 따님의 모습을 기대하며 미수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봇뜰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 559
031-528-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