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희귀조 나무발발이를 첫대면 했건만 땅거미가 질 무렵이라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담지 못했었다.
후로 이 녀석을 만날 기대에 매일이 설레이는 산책이며 탐조였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다시 볼 수가 없어서 그냥 스쳐지나는 길이었구나 했다.
짐작에 천장산이나 북한산 쪽에 서식하지 않을까고 주말 어느 때 산림과학연구소를 가보자했다.
거긴 아름드리 거송이 많기 때문에 나무발발이가 살기에 최적일 것 같아서였다.
하여 수일 전부터는 일부러 이 녀석을 의식하고 찾아다니는 일은 하지않았다.
오늘 일기예보에 낮동안에만 맑고 저녁에는 또 중국발 미세먼지가 밀려온다기에 집안 일도 미뤄두고
미러리스를 들고 공원을 올랐다.
전날 비에 홀랑 옷을 벗지않았을까 했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의외로 건재하고 있어 반가웠다.
콩새를 대면했던 곳으로 가봤으나 오목눈이만 우글우글, 기척도 없었다.
꽤오래 서성거리다가 호랑지빠귀가 자주 출몰하는 골짜기로 발걸음 했다.
팥배나무가 잎을 거의 떨어트려 수북히 쌓인 숲, 나란히 커플이 나타나던 그곳도 직박구리만 요란했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에 집으로 갈까하는데 으앗!! 나무발발이가 보였다.
그다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체질이란 걸 저번에 알아차렸기에 과감히 접근해들어갔다.
거리는 좋았지만 움직임이 부산스런 탓에 미러리스로는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맑은 날씨 덕분에 어느만큼 나아진 사진을 담았다. 아함~~ 나무발발이, 또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