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평화방송 보다가 구산성지 소개를 접하였다. 구산성지는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있다. 기해박해 때 순교한 김성우 성인과 8명의 가톨릭 순교자들을 기리어 마련한 성지다. 이곳에 기해박해 기간에 신자들이 숨어살았다고 한다.
교회 건물과 조경을 보고 내가 교회건축한다면 저렇게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보면서 동문들과 교회 건축의 꿈을 나누고 싶다.
이 사진은 구산성지의 경내에 들어가는 입구로서 '은총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치 사찰의 일주문과 같은 구실을 한다. 평화로운 느낌이 준다. 우리 교회들도 도시의 각박한 삶을 이기는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농촌교회는 더욱 좋은 입지에 있다고나 할까.
구산성지의 대문이다. 벽에 여러가지 보석을 상징하는 장식이 박혀 있다고 한다. 세상과 성지를 구별하는 거룩한 느낌을 준다. 교회가 세상과 진정으로 구별되는 거룩한 장소임을 잘 나타내 준다. 약간의 위압감이 들면서 자신이 얼마나 세속주의에 진하게 물들어 있는지 잠깐 되돌아 보게 안내한다.
성지 안의 성당 건물 전경이다. 한식으로 건물을 지었다. 전통식 창호문이 무척 인상 깊다. 마당의 소나무들로 조경하여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가 인위적 문명으로 조성하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하신 자연계로 연출되고 있다. 하나님의 예정하신 창조 섭리를 저절로 음미하게 된다.
내부 예배당 모습이다. 천주교 용어로 성당 미사실이라 해야겠지만 우리 용어로는 예배실이다. 서구식 의자가 없다. 여기에 두꺼운 방석을 하나씩 깔고 앉으면 내 어린 시절 예배당 그대로의 모습이 되살아 나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단전호흡을 하면서 말씀을 읽고 설교말씀을 듣고 함께 찬송하며 거꾸러져 엎드려 통회자복하며 기도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여기에 나무냄새가 향긋하고 거기에다가 황토벽으로 예배실을 둘러 놓는다면 상쾌한 기운으로 오래 기도하기에 좋을 것이다.
만약 주께서 내게 화평교회 건축을 허락하신다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서 우선 도심 한 복판에 대지를 충분히 마련하고 싶다. 구산성지처럼 넓은 대지를 갖추는 일은 도심에서 불필요하다. 대강 천 평 정도의 교회부지를 갖추어야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나즈막한 한옥식 교회당을 구상하면서 주변의 조경 계획을 짠다. 전체 조감도를 창조신앙을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입구와 대문을 구상하고 약 300명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의 예배실을 적절한 위치에 앉힌다. 낮은 건물로 하되 겸손과 낮은 데 임하시는 주님을 상징하면 좋겠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높은 장소에 낮막한 건물로 세상에게 비추는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침묵상으로 오늘 하루 또 출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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