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 설악산 울산암 문리대길
참석자 : 이기웅 회장님, 이해웅, 유주종, 김창섭, 김민경
선등 : 유주종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울산암으로.
오늘의 목표는 울산암 문리대길.
기다림 없이 등반 시작해서 후다닥 마치고 내려와 시간 나면 다른 한 길도 가보자며(항상 하는 얘기 ㅎㅎ) 야심차게 출발했습니다.
한등클라이머스는 다 좋은데, 다리의 길이를 배려해주지 않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성큼성큼 앞서가는 형님들 뒤에서 숨을 헉헉대며 따라 가다가 생각했습니다.
등반을 시작하기도 전 문리대길 앞에서 지쳐 쓰러질 수도 있겠다 ㅠㅜ
도저히 함께 보조를 맞출수 없어 아예 뒤떨어져 문리대길 앞에 도착하니 다른 팀이 먼저 와서 등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가 출발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고 답하네요.
와~! 등반가들의 부지런함이라니...!
서두를 이유가 없어 천천히 준비하면서 앞 팀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걱정은 됐지만 다른 분들 올라가는 모습 보며 뭐 그런데로 갈 수는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어렵다기 보다 힘들다는 느낌.
엄청난 근력을 필요로 하는 구간이구나 하는.
어제 정말 너무 기력을 뺐구나 하는 생각.
1피치 마지막 구간은 역시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회장님 빌레이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통과.
두번째 세번째 피치를 역시 온갖 힘을 써가며 올랐습니다.
어제 장군봉과는 또다른,
거대한 울산암의 마력이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온다면 즐겁게 등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어제의 큰 피로감이 가시지 않았기에 문리대길 가장 어려운 부문인 3피치까지 등반하고 하강했습니다.
아쉽다기 보다는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그래서 이길을 한번 멋지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리대길과 악우길은 한등클라이머스에서 한 번 더 가볍게 도전해보면 좋을 길이라 생각됩니다.
이틀동안 정말 멋진 설악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곳에 산이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기에 더욱 멋지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설악. 다시 갈 그날을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