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털 발라드 싱어송라이터 계보를 이어갈 신인.
하.늘.해.
첫사랑은 아직 죽지 않았다. 만월당. 2007
한국 가요시장의 특성상 발라드 계열의 음악을 주요 트랙으로 홍보
하는 뮤지션이 신인으로만 해도 한해에 수없이 많다. 모두 그만그만
한 발라드이고 90년대 이후 정체되어 있다고 불만을 가진 팬들도 많
지만 , 결국 우리에게 "발라드 가수"라는 통속적 호칭으로 기억되는
이런 뮤지션들도 그 가운데 자신의 진솔한 감정과 이를 대중에게 정
확히 노래로 전달할 수 있는 이들만이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
이런 조건에 한 발짝 다가서려면 자신의 곡을 자유자재로 다듬을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점에서 하늘해(예명이 아닌 본명)는
2001년도 KBS 2FM이 주최한 인터넷 가요제를 통해 동상을 차지한
(버스걸)로 처음 대중 뮤지션의 발걸음을 걷기 시작한 이래 수많은
대학교 가요제 수상을 통해 일찍이 고정 팬들을 확보했다.
그 후 여러번에 걸친 클럽 단독공연과 페이퍼 2집의 객원 멤버를 거
쳤으며, 이제 6년만에 공개한 첫 솔로앨범에서 2곡의 간주곡을 제외
한 모든 트랙의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하면서 대중 앞에 자신이 갈
고 닦아온 재능을 맘껏 선보이고 있다.
그가 뮤지션을 꿈꾸며 영향을 받았다는 선배들이 모두 발라드로
90년대를 풍미했음을 생각한다면, 이 앨범 속에서 그 향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4월은 아직 겨울이에요"는 이승환 초기 발라드
의 풋풋함이 살아있고, "벗어나려 애써보아도"와 앞서 언급한 그의
데뷔 싱글 "버스걸"은 마치 이오공감(이승환-오태호)식 감성을
2000년대에 부활시켰다. 혜령과 듀엣으로 노래한 "출발"은 여행스
케치(조병석)의 듀엣형 팝발라드에서 많은 점을 배운 듯하고,
"THE FAN"에서는 확실히 015B(정석원)과 윤종신으로 이어진
90년대식 센티멘탈리즘의 후예를 자처한다.
앞으로 좀 더 "진솔한 가사"와 "자신의 색깔"로 진화된
그의 발라드를 계속 만날 수 있다면, 그도 선배에 뒤지지 않는
충분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김성환 | 사진 제공 만월당 < Hottracks Roo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