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7일(목) '이용석 노동자상 수상자 선정위원회'회의를 통해 최종 수상자로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소속의'씨엔엠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상은 11월9일(토) 20시경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 본대회장에서 이루어 지니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인 선정이유와 지부의 상황등은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름다운청년 이용석노동열사정신계승사업회-
[제 10회 이용석노동자상 수상자 선정 이유서]
* 대상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 노동조합 씨앤앰 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
* 선정 이유 요약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는 노동운동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계급적 단결을 상당한 수준에서 성취하고 공동투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무기력에 빠진 현장조직화 활동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단결과 연대가 노동자 승리의 비결이란 사실을 오랜 노력으로 간명하게 보여줌. 큰틀에서 조직화 및 투쟁 전략을 기획한 본조와 이를 통일된 체계 속에 정확하게 실행한 지부의 합력도 돋보이는 성과임. 특히 숱한 패배를 겪은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의 교훈을 밑거름삼아 ‘과반수 이상 조직화가 가능할 때 노조를 결성한다’와 ‘장기투쟁을 피하고 사람과 조직을 남긴다’는 2대 원칙을 정립하고 수미일관되게 관철시킴으로써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의 역사에 한획을 그음. 현재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노조활동 보장,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및 특수고용 노동자의 직접고용 쟁취와 더불어 사회공헌기금이란 형태로 연대운동의 물적 토대까지 구축해 지역연대와 사회연대로 외연을 넓혀 함께 기존 사업장 중심의 노조활동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이러한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의 공동의 성과는 티브로드를 비롯한 케이블방송 업계 전반의 노동자들에게 노조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각인시켜 조직 확대가 가속화시키는 엔진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음.
* 수상자 선정 이유서
1. 희망연대노조 소개 및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화 경과
희망연대노조는 2009년 12월 2일 만들어진 지역일반노조로 지역사회운동노조를 지향하며 사업장 임단협 투쟁에 머물지 않고 삶의 공간인 지역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는 활동을 줄기차게 전개해옴. 자본이 강요하는 경쟁으로 내몰린 삶이 아니라 ‘새롭게, 다르게 살기’, 지역에서 ‘생활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노조활동을 지향하면서 조직화도 지역에 기반 한 노조활동이 가능한 영역을 우선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옴. 그 첫 성과가 2010년 1월 25일 케이블방송 씨앤앰지부 결성으로 나타남. 이어서 2013년 2월 13일 케이블방송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이하 케비지부)를 건설하였고, 3월 24일에는 티브로드 홀딩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이하 케비티지부)를 결성함.
1) 2013년 정규직과 비정규직 단결과 공동투쟁의 최고 모범
현재 한국의 노동운동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동시장 양극화로 인한 노동자 연대 파괴의 조건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이를 저지하거나 반전시킬 계기를 주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임. 이런 조건에서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는 같은 회사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조직화 과정에서 공동투쟁에 이르기까지 계급적 단결을 목적의식적으로 이뤄냄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환기시키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단결이 승리의 요체이자 비결임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증명해냄. 한국 노동운동이 가장 목말라하고 있는 숙원 과제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말이 아닌 조직적 실천으로 달성해내고, 현장에서부터 연대 운동의 현 시기 모범을 창출함으로써 민주노조가 나아갈 바를 인상적으로 보여줌.
2)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의 원칙 실현 1
- ‘과반수 이상 조직화가 가능할 때 노조를 결성한다’
낮은 조직율과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조로 조직돼 생존하기란 대단히 힘겨운 일임.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불리한 환경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노조에 가입하려 하지 않음.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의 본조인 희망연대노조는 처음부터 노조를 사수하고 강화하지 못할 거라면 만들지 않는다는 기조를 정함. 이런 방향 속에서 ‘과반수 이상 조직화가 가능할 때 노조를 결성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함. 대중조직으로서 쪽수가 근본적인 힘인 노조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애초 조직화 초동단계에서부터 이 원칙을 고수함. 실제로 희망연대노조는 씨앤앰 협력사 25개사 중 과반수가 조직될 때까지 인내하며 준비과정을 거침. 그 결과 2년만에 과반수 이상 조직화를 성사시켰고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지부의 공동투쟁을 통해 압도적 힘으로 원청자본을 압박하며 투쟁에서 승리함.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의 단결은 이런 희망연대노조 본조의 조직화 전략에 기인한 바가 큼.
3)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의 원칙 실현 2
- ‘장기투쟁을 피하고 사람과 조직을 남긴다’
소수화되거나 상징으로 남는 투쟁으로 되지 않고 조직과 사람을 남긴다는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관철시켰음. 이를 위해 모 아니면 도식의 요구 쟁취 투쟁에 매몰되지 않고 유연하되 전략적인 대자본 투쟁을 통해 성과를 축적함. 특히 장기 투쟁을 피하고 다수의 조직된 단결투쟁의 힘으로 예측 가능한 투쟁을 했으며 마무리를 할 시점에 타결을 함. 투쟁을 지속한다면 더 많은 요구를 쟁취할 수도 있었지만 노조가 시기를 선택하고 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시점에서 두 지부 모두 타결을 이루어냄.
4) 본조 및 지부가 일체가 된 조직화 전략 실현과 투쟁 승리
큰틀에서 조직화 및 투쟁 전략을 기획한 본조와 이를 통일된 체계 속에 정확하게 실행한 지부의 합력도 빠트릴 수 없는 소중한 성과임.
5) 케이블방송 업계 전반의 조직확대를 추동시키는 엔진 역할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의 공동투쟁이 낳은 성과에 고무돼 업계 1위인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해 2013년 가장 모범적인 34일간의 파업투쟁과 본사점거농성투쟁을 결행하며 승리했고, CJ 및 SK 브로드밴드, LG 유플러스 등 도처에서 조직확대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어 전국적 조직화가 현실로 다가옴. 노동자투쟁과 조직화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과정을 밟아온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의 줄기찬 노력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조직화는 실현될 수 없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