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거의 말씀
누가 책을 쓴다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책은 우선하여 저자의 사상과 관점과 의견의 피력입니다. 그러나 책이 발행되어 배포되면 그 책은 저자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공성을 가지게 되고, 그런 점에서 그 책의 생명과 그 수한(壽限)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책의 가치는 저자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물론 책이 독자를 얻는 정도에 따라서 그 책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별 가치가 없는데도 열광하는 독자들을 얻습니다. 반면에 참 귀한 책인데도 많은 독자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라.’는 공식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도리어 ‘격조 있는 신실한 독자들을 꾸준히 얻는 책이 좋은 책이다.’고 해야 더 타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대를 넘어 계속 그런 가치를 상실하지 않는 책을 가리켜 ‘고전(古典, classic))’이라고 하지요. 그러니 책의 가치는 그 ‘내용’의 수준으로 결정됩니다.
책은 그 내용을 두고 저자와 독자 간의 대화를 창출합니다. 책은 ‘저자의 사상과 가치관과 관점의 태(胎)’에서 잉태되어 나름의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그런 후에 그 책은 독자들의 손에서 독자들의 마음과 생각과 그 안목을 바꾸는 도구로 작용하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누가 처음 썼는지는 몰라도 만인이 크게 공감하는 공리(公理)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 곧 ‘은혜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의 정론(正論)을 이 책의 기본원리로 삼았습니다. 그 논리가 정연합니다. 그러면서도 목회적 임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그 정론에 비추어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성경이 말하는 ‘믿는 모든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서의 복음의 이치를 더 확실하게 이해시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복음에 대한 이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복음의 격을 낮추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런 마지노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를 쓴 흔적도 보입니다.
저자의 바람을 이 책을 천거하는 본인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복음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성경의 복음의 체계에 비추어 다시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잘되어 있는 이들이라도 이 책을 통하여 그 기반을 더욱 굳게 하는 유익을 얻으리라 봅니다. 저자의 주님을 향한 신실함과 그 노고를 귀히 여기시어 이런 책의 열매를 주신 우리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합니다.
주후 2016년 11월 14일
서문 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