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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열왕기상6장1~13절
제목 : 너희 가운데 거하리라
다윗은 죽을 때에 솔로몬에게 두 가지를 유언합니다.
하나는 율법을 지켜 행하라이고
또 하나는 원수를 제거하고 은혜를 갚으라입니다.
솔로몬은 왕이 된 뒤 아버지 다윗의 유언에 따라
밧세바를 통하여 왕의 첩인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내로 삼게 하여 달라하는 아도니야를 브나야을 보내어 쳐서 죽이고,
아비아달을 파면시키고,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인 요압을 죽입니다.
그리고 브나야를 요압대신 군사령관으로 삼고,
또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합니다.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이탈하여 그도 죽임을 당합니다.
이제 솔로몬의 손에 견고하여 졌습니다.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리게 되고,
꿈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시어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할 때에,
솔로몬은 “누가 주의 이 많은 사람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3:9).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구하매 그 구함이 주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언약합니다.3:11~14절 말씀입니다.
지혜를 받은 솔로몬이 처음 해결한 사건이 “서로 자기가 산 아이의 진짜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의 재판 이야기”(3:16~28절)입니다.
솔로몬은 확장된 나라에 걸맞게 행정 제도를 정비하고,
주변국과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평화로운 시대를 허락하시므로 솔로몬 왕이 성전 건축을 시작하게 됩니다.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에게 다윗의 오랜 숙원이자 하나님의 뜻인 성전 건축계획을 전합니다.
그리고 선친에게 보인 호의를 지속해 주길 바라며 필요한 자재와 전문 인력을 요청합니다.
히람은 솔로몬의 교역 제의를 받고 크게 기뻐합니다.
히람과 솔로몬은 친목하여 두 사람이 함께 약조를 맺었습니다.
성전 건축을 위하여
역군 30,000명, 짐꾼 70,000명, 석공 80,000명,
사역을 감독하는 관리 3,300명 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과 같이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480년 만에 성전이 세워집니다.
정해진 순서와 양식에 따라 성전의 외부가 지어집니다.
성막보다 컸지만 당대의 신전보다는 왜소했습니다.
1~10절은 성전의 외부 건축이고,
11~13절은 솔로몬에 임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성전의 외부 구조 건축(1~10절)
1) 솔로몬이 왕이 된지 사년 시브월 성전 건축하기 시작하였습니다(1절).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 팔십 년. - 보통 출애굽 연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B.C. 1,440년 경으로 보는 주장이고('전기 연대설' 또는 '15세기설'),
다른 하나는 B.C. 1,200년 경으로 보는 주장입니다('후기 연대설' 또는 '13세기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애굽기 서론 부분을 참조하라.
한편, 틸레(Thiele)의 계산을 따라 성전 건축을 시작한 솔로몬 4년 시브웰(유대 종교력 2월;오늘날 태양력 4, 5월)을 B.C. 966년 경으로 볼 때,
본문대로라면 출애굽 연대는 B.C. 1446년 경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본절의 '사백 팔십 년'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즉 많은 학자들은 나름대로의 근거하에서 480년이란 이 연대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가합니다. 곧
(1) 70인역(LXX)은 480년 대신 440으로 보았습니다.
(2) 요세푸스(Josephus)는 480년 대신 592년으로 잡습니다.
(3) 혹자들은 본문의 480년을 일종의 상징적인 세대수(世代數)로 봅니다.
즉 벌도우(Bertheau), 뵈쳐(Bottcher) 같은 학자들은 여기 480년을 '40년+12세대=480년'으로 보고, 실제적인 12세대는 250년~280년 가량이므로, 약 200년 가량 단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복잡한 계산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부분의 주장은 입증할만한 뚜렷한 근거 없이 이 추측의 선에서 머물고 맙니다.
반면 카일(Keil)과 메튜 헨리(Matthew Henry) 같은 주석가들 및 우드(L. Wood)와 아쳐(G. A. Archer) 같은 보수주의 구약 학자들은 본문 그대로 480년의 정확성을 뚜렷이 주장합니다.
사실 본절이 왕의 통치 년, 월까지 상세히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장의 신빙성은 높습니다.
그리고 이 480년은 부분적인 이견(異見)이 있긴 하지만, 대략
(1) 광야 생활 40년
(2) 가나안 정복기 및 평정기 32년
(3) 사사 시대 331년
(4) 사울의 통치기 33년
(5) 다윗의 통치기 40년
(6) 솔로몬의 즉위 후 4년 등으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한편, 본서 저자가 성전 건축 시기를 특별히 출애굽을 기준으로 해서 기술한 까닭은, 성전 건축은 곧 약속의 땅에 대한 그 때까지의 임시적 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항구적 소유를 표징(表徵)하는 신기원(新紀元)으로서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Keil).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년. - 솔로몬은 즉위 초부터 히람과 협정을 체결하여(5:1-12), 대략 3년 동안 목재, 돌, 역군 등 건축에 필요한 제반 준비 작업을 하였을 것입니다(5:13-18).
시브월 - '시브'(지우)는 히브리 종교력의 둘째 달(2월)입니다.
그리고 '시브'는 '밝음', '찬란함' 등의 의미를 가진 가나안어에서 생긴 말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시브월은 오늘날의 태양력으로는 4, 5월 경이므로 꽃들의 찬란함에서 딴 명칭일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Hammond, Keil).
전(殿)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 역대하 3:1에 의하면,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장소는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입니다(창 22:2).
그곳은 인구 조사의 죄를 범한 다윗에게 천사가 하나님을 위해 번제단을 쌓도록 지시한 장소(삼하 24:16-25),
곧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입니다(대상 21:15-27).
또한 이곳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쳐 드리던 중
'여호와 이레'의 은혜가 나타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창 22:2, 14).
2) 건축한 성전의 규모입니다(2절)
“[2]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성전(聖殿)- 여기서 '성전'은 '성소'와 '지성소'로 구성된 성전 본당을 가리킵니다.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 일반적으로 '규빗'(Cybit)은 어른의 팔꿈치에서 중지(中指)까지의 길이로 대략 45.6cm, 혹은 그 안팎입니다(Siloam Inxdriptoin;창 6:16;출 37:1;신 3:11).
왕실에서는 좀더 긴 규빗이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1규빗이 대략 52~54cm 가량입니다.
한편, 대하 3:3에 의하면 솔로몬 성전에는 '옛적 재는 법',
곧 모세의 측량법이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1규빗을 대략 45.6cm 가량으로 잡고 전의 규모를 환산해 보면, 대략 길이가 27.36m, 너비가 9.12m, 높이가 13.68m 가량입니다.
그런데 이 규모는 당시의 대건축물에 비하며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유인즉 아마 이곳은 일반 백성들이 모여 예배하는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거처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오직 제사장들만이 드나드는 곳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3) 성전의 성도 앞 주랑(낭실 廊室)의 규모입니다(3절)
“[3] 성전의 성소 앞 주랑의 길이는 성전의 너비와 같이 이십 규빗이요 그 너비는 성전 앞에서부터 십 규빗이며”
주랑(낭실(廊室)) - '주랑'(울람)은 '앞서가다', '인도하다'란 뜻을 갖고 있는 '울'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주랑은 성전 입구가 있는 동쪽에 위치한 부속 건물로 일종의 대기실 역할을 하였습니다.
문에 대한 언급이 예외적으로 없는 것으로 미루어(31, 33절),
아마 이 주랑은 터널 같은 구조가 아니었을까 추측되기도 합니다(Bahr).
한편, 주랑의 길이는 20규빗(9.12m)이며 너비는 10규빗(4.56m)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절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대하 3:4의 기록에 의하면 주랑의 높이는 120규빗(약 55m)입니다.
학자들은 역대기의 기록에 필사상의 오류가 개재된 것으로 보고,
주랑(낭실)의 높이는 성전 본관의 건물 및 주랑의 길이와 너비에 어울리게 20규빗 내지는 30규빗 정도로 추측합니다.
4) 성전을 위하여 창틀 있는 붙박이 창문을 냈습니다(4절)
“[4] 성전을 위하여 창틀 있는 붙박이 창문을 내고”
붙박이 창문. - 공동 번역은 '붙박이 창문'을 '우묵 들어간 틀에 끼운 창문'으로 번역하였습니다(windows with recessed frames, RSV).
즉 안쪽보다 바깥 쪽이 더 좁게 생긴 구조입니다.
그런데 창문의 이러한 구조는 햇빛과 공기가 잘 들어오고 연기는 잘 빠지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합니다(Keil).
한편, 지성소에는 이러한 창문이 없었으므로 완전한 암흑이었습니다.
5)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다락들 골방들을 만들었습니다(5절)
“[5] 또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다락마다 돌아가며 골방들을 만들었으니”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 솔로몬은 성전(성소와 지성소) 바깥벽에 잇대어서 많은 '골방들'로 나뉘어지는 3층 구조의 건물을 지었습니다.
골방들(첼라오트). - 이 골방들의 숫자는 30개입니다(겔 41:6).
그리고 이 골방의 용도는 겔 42:13,14에 의하면
(1) 제사장들이 제물을 먹는 장소.
(2) 제물을 보관하는 장소.
(3) 제사장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 등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4) 그리고 성전에는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거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시134:1).
한편, 이처럼 솔로몬 성전의 구조와 용도를 밝히는 데 에스겔의 미래의 성전은 곧 솔로몬의 성전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6) 하층, 중층, 삼층 다락의 규모입니다(6절)
“[6] 하층 다락의 너비는 다섯 규빗이요 중층 다락의 너비는 여섯 규빗이요 셋째 층 다락의 너비는 일곱 규빗이라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어 골방 들보들로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아니하게 하였으며”
하층...중층...삼층 다락. - 다락(야추아)은 3층으로 되어 있었고 밑층에서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1규빗씩 넓게 고안되었습니다.
그 까닭은 윗층 바닥이 아랫층의 양 벽에 좌우로 반 규빗씩 걸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각 층은 나사 모양의 사다리로 연결되어 오르내리도록 되었습니다(8절).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어 골방 들보들로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아니하게 하였으며. - '턱을 내어'(미그라오트)라는 말은 '벽의 두께를 줄인다'는 뜻입니다(Keil).
예를 들면, 각층 골방의 들보를 지탱하는 선반(턱)을 만들기 위해서 윗층 벽의 두께를 1규빗씩 축소하는 식입니다.
한편, 왜 들보들로 전(殿)의 벽에 박히지 않게 하고 굳이 턱을 내게 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단지 성전 벽면의 돌들이 크고 값진 것이므로 구멍을 내기 싫었을 것으로,
아니면 성소와 지성소의 신성함을 손상치 않으려는 것으로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Bahr).
7)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는 모든 철 연장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7절).
“[7]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 이 구절은 채석장(採石場) 현지에서 이미 치수에 맞춰 돌을 다듬었으므로 정작 건축 장소 내에서는 연장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다듬을 필요조차 없이 건축물의 치수에 꼭 들어 맞는 돌들을 미리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라는 견해(Theodoret)는 무리입니다.
물론 그러한 견해는 신27:5, 6의 정신에 맞추려는 관심에서 주장된 것입니다. 그리고 본절이 제시하고 있는 공법(工法)이 어느 정도 그 같은 율법 정신을 반영함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절의 문맥상, 그리고 5:18절을 고려할 때 본절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건축현장에 운반되기 전에 채석장 현지에서 미리 치수에 맞도록 돌을 다듬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레바논 외에도 솔로몬은 예루살렘 근처에 소위 '솔로몬의 채석장' 도는
'왕궁의 동굴들'로 일컫는 채석장들을 갖고 있었다 합니다.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 이것은 일차적으로 '철기를 대지 않는 하나님의 제단'이라는 출 20:25;산 27:5의 옛 율볍 정신을 형식에서라도 가능한한 접근하려는 노력입니다(Gray).
그리고 치석(治石)을 위한 모든 준비 작업이 레바논 채석장이나 '왕궁의 동굴들'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건축 현장에서는 철 연장 소리 없이도 작업이 가능했음을 이해할만 합니다.
한편, 이처럼 '피를 흘리게 하는' 철 연장 소리 없이 정숙히 성전 건축 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암시하는 영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과 인간 간의 화해 등을 상징하는 거룩과 평화의 장소로서 성전은 그 성격에 부합되도록 건축 과정에서도 평화로움과 정숙함과 거룩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8) 중층 골방의 문은 성전 오른쪽에 있는데 나사 모양 층계로 오르게 했습니다(8절)
“[8] 중층 골방의 문은 성전 오른쪽에 있는데 나사 모양 층계로 말미암아 하층에서 중층에 오르고 중층에서 셋째 층에 오르게 하였더라”
중층 골방의 문.-'중층'('핫티코나')는 '중간'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이 구절을 '하층 골방 중간의 문'이라는 의미로 수정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문 성경들도 '맨 아래층'(the bottom floor, Living Bible'the lowest story, RSV)이란 의미로 본절을 해석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지상 3층 건물의 입구가 2층에서 시작될 때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상과 같이 해석될 경우, 본절의 '골방'(하첼라)은 에스겔 41:5, 9, 11에서처럼 한 층에 속한 골방 전체를 통틀어 표현하는 말이 됩니다.
문은 성전 오른쪽에 있는데. - 이처럼 제사장들을 위한 골방에 이르는 문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은 이 보속 건물과 성소 및 지성소, 즉 성전 본 건물 사이에 아무런 연결 통로가 없었음을 입증해 줍니다.
따라서 골방들이 있는 부속 건물에서 성전(성소와 지성소) 내부로 통하는 문이 있었으리라는 테니우스(Thenius)의 가정은 근거가 희박합니다.
그것은 성전의 거룩성에도 어긋나는 추측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여기서 '전(殿) 오른편'은 7:39에 의하면 동남쪽 편입니다.
그런데 이때의 '오른편'은 밖에서 성전 입구를 바라보았을 때가 아니라,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의 오른편입니다.
나사 모양 층계로. - 고대에 나선형 사닥다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가능 했는지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으나(Stade, Moffatt), 고고학자의 발전이 이를 입증해 줌으로써 반박되었습니다(Montgomery).
즉 B.C. 18세기경으로 추정되는 나선형 사닥다리 유적이 아카나(Achana)의 한 궁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9) 성전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습니다(9절)
“[9] 성전의 건축을 마치니라 그 성전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고”
성전의 건축을 마치니라. – 본절은 일단 돌을 사용하는 건축은 끝났음을 의미하는 말로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내장(內粧)과 지붕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고(10,15절),
최종적인 의미에서의 완성은 38절에 가서야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석조 건축, 즉 성전의 외형(外形)공사는 일단 완료되었음을 설명하기 위해 본절이 보조문으로 삽입된 것입니다.
그 성전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고. - '덮었고' 에 해당하는 '이세폰'은 '감추다'라는 뜻을 가진 '사판'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신33:19;렘22:14).
그러므로 본절의 작업은 15절의 내장 공사와는 달리 지붕을 덮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지붕의 모양에 대해서는
(1) 둥근 아아치 형(Thenius),
(2) 人자 모양의 박공(博供, gable) 형(Fergusson),
(3) 평평한 형(Bahr, Keil) 등이 주장됩니다.
이 중 어느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나 당시 근동의 건축물의 대다수가 그렇듯, 일반적으로는 평평한 형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J. Hammond).
10) 성전으로 돌아가며 다섯 규빗되는 다락방을 건축하였습니다(10절)
“[10] 또 온 성전으로 돌아가며 높이가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을 건축하되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접하게 하였더라”
또 온 성전으로 돌아가며. - 성전 본관 전면(全面), 즉 주랑이 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의 둘레를 가리킵니다(3, 5절).
높이가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 - 이 '다락방'(야추아)은 6절의 다락들과 이에 딸린 골방들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속 건물은 3층 건물로서 각 층의 높이가 5규빗(약 2.3m)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3층 건물 전체의 높이는 15규빗(6.84m)이지만, 약간의 여유있는 간격을 염두에 둔다면 대략 18~20규빗(약 8~9m) 정도일 것입니다(Hammond).
그런데 이 높이는 성전 본관의 높이(2절)와는 10규빗(4.5m) 이상의 차이가 나므로 이 간격에 창문을 설치했으리라 봅니다(Keil).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접하게 하였더라. - 이 들보들은 성전 벽 바깥 둘레에 이 용도를 위해 일부러 만든 턱(선반)에 걸쳐졌습니다(6절).
따라서 성전 본관 자체에는 어떤 손상을 주지 않고도 이 건물은 성전에 든든하게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Keil).
한편, 이 다락들은 분명 물건을 저장할 목적으로 지어졌을 것입니다.
2. 솔로몬에게 임한 여호와의 약속(11~13절)
1)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네가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내 법도와 율례와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다윗에게 한 말을 네가 이루리라(11,12절)
“[11]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12]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 영역본 RSV는 이 구절을 "네가 짓고 있는 이 집에 관해서"(concerning this house which you are building)로 번역하였고 다은 영역본들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내용이 조금 잘린 듯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원문이 조금 망가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공동 번역은 "네가 짓는 이 집 말인데..."로 옮김으로써 이런 사실을 비교적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법도. - '법도'(훅카)는 원래 '새기다', '조각하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즉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새겨주신 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일반적인 법률과는 구별되는 하나님의 절대적 명령에서 나온 법, 곧 율법으로서 이해해야 합니다(신4:5,14;6:20).
따라서 이 법도를 지킨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계약을 지키는 것이 됩니다(Wharton).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성전의 화려함이나 웅장함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성전에 임재하시도록 붙들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솔로몬의 성전은 언제나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전제로 해서만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성전의 참된 가치는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순종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유지 될 수 있습니다(Dentan).
한편, 이 조건적 언약의 내용은 2:3; 3:14의 반복입니다.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 - 구체적으로는 '네 아버지 다윗과 맺은 너에 관한 언약'이란 뜻으로(NASB, JB), 삼하 7:12-16의 언약을 가리킵니다.
2) 내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13절)
“[13]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거하며. - 원래 성막은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보증하는 것이었습니다(출 25:8; 레 26:11).
*출25:8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레26:11 “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이제 모세 성막을 대신할 솔로몬 성전이 세워짐에 따라 이 약속은 솔로몬 성전에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본절은 율법의 순종을 조건으로 하나님께서 새로이 지어진 솔로몬 성전을 자신의 임재의 보증으로 삼으시겠다는 언약인 것입니다.
버리지 아니하리라.-'버리다'(아자브)에는 '배반하다'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본절은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결코 배반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성을 암시해 줍니다.
*수1:5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요15: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요15:10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신30: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며 또 그에게 복종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요 네 장수시니 여호와께서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하리라 ”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출애굽한 지 480년 만에 시작됩니다(1절).
건축 시기를 출애굽 사건과 연관시킨 것은 성전이 출애굽의 목적이자 완성임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많은 자비로 애굽에서 구원하여 자기 백성 삼으신 것은 그들과 함께 거하며 교제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우리와 만나서 교제하기 원하시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성전 건축은 새 시대의 여명입니다.
언제나 새 시대는 ‘하나님의 거하심’과 함께 시작됩니다.
2) 성전의 규모와 구조를 소개합니다(2~6절).
성전에는 지붕이 있는 현관과 붙박이 창, 그리고 3층으로 이루어진 다락이 있습니다.
현관은 사람의 ‘출입(出入)’을,
창은 빛의 ‘오고 감’을,
다락은 제사장들과 기물들의 ‘드나듦’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성전의 첫 설명에서 성전의 주요 목적이 ‘소통’에 있음을 읽습니다.
외형에만 신경 쓰고 소유에만 집착하다가 정작 하나님과 지체, 가족과 이웃과의 소통은 점점 소원해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3) 성전 건축은 미리 계획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됩니다(7~10절).
철 연장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공사가 진행됩니다.
차례로 골방의 문과 층계가 세워지고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지붕을 덮으니, 성전의 골조건축이 마루리 됩니다.
치밀한 계획 속에서 기초를 견고히 세웠습니다.
신앙과 인생이 머무는 집도
매일 차분한 성찰과 다짐으로 주추를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항상 자신을 살펴서 주님 앞에 합당히 드리는 삶의 예배자가 됩시다.
4) 성전의 외형이 건축되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11~13절).
그것은 옛적에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전달된 ‘형통과 약속’(삼하7:12,13)을 재차 확인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약속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순종’입니다.
성전 건축의 완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윗의 당부대로(2:3,4) 성전을 중심으로 말씀을 따를 때만 축복이 머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축복의 집이 되길 원하다면, 그 삶은 “순종이 중심이 되어 순종으로 시작하고 순종으로 진행하여 순종으로 끝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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