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1일, 월요일, South Shields, Sir William Fox Hotel (오늘의 경비 US $77: 숙박료 35, 맥도날드 점심 6.20, 저녁 4.50, 환율 US $1 = 0.6 pound) 어제는 비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오늘은 바람 때문에 고생을 했다. 하루 종일 강풍이 불었는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최대 시속 80km이었단다. 때로는 몸이 휘청거려질 정도의 강풍이었다.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었는데 나는 북쪽으로 갔으니 내 왼쪽 옆에서 부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서북쪽이나 북쪽에서도 부는 것 같았다. 북쪽에서 불 때는 자전거가 거의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처음에는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을 달렸는데 길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두어 시간 달린 다음에는 길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계속 달리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에서 벗어나서 B급 차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내가 가는 방향으로 가는 마땅한 B급 차도가 없어서 어제 달린 준 고속도로인 A19 차도로 들어서서 달렸다. 처음에는 달릴 만했는데 바람이 강해지면서 좀 위험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갑자기 더 강해질 때는 차들이 달리는 쪽으로 몸이 휘청거리기도 했다. 대형 트럭이 옆으로 달릴 때에는 신경이 곤두서졌다. 그래도 조금만 더 달린 다음에 차가 적게 다니는 B급 길로 들어서려고 계속 A19 길을 달렸다. 그러다가 결국 경찰에게 걸렸다. 나를 정지시킨 경찰이 이 도로에서 사람이 얼마나 죽어나가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오늘 같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 이 위험한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나무란다. 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법이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단다. 그러면서 자기는 나에게 이 도로를 떠나라고 명령할 수는 없지만 위험을 생각해서 차가 적게 다니는 길로 해서 가라고 권고하고 싶단다.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냐고 물어서 London에서부터 오는 것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자기 차로 걸어가 버린다. 그러지 않아도 A19 길을 계속 달리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내려오고 싶었는데 경찰 덕분에 당장 내려와서 한적한 길을 찾아서 달렸다. 좀 달리니 운 좋게도 내가 가는 방향과 같은 한적한 B급 도로가 나와서 South Shields에 도착할 때까지 B급 도로를 계속 달렸다. 경찰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경찰이 나의 수호신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오전 7시 반에 Middlesbrough 숙소를 떠나서 63km를 달려서 오후 4시에 South Shields 숙소에 도착했다. 어제는 비 때문에 고생하고 오늘은 바람 때문에 고생하고 나니 몸보다 마음이 피곤해져서 내일 하루는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은 33km만 달리는 방에서 바닷가 경치가 보이는 도시 Newbiggin-by-the-Sea에 숙소예약을 해놓았다. London Heathrow 공항에서 사 넣은 영국 SIM 카드가 더 이상 안 된다. 틀림없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15일 정도 썼는데 더 이상 안 된다. 영국 SIM 카드 회사에 연락을 해봐야 하나? 아니면 영국 SIM 카드를 빼고 지난 달 미국 Amazon에서 사서 가지고 있던 Global SIM 카드를 넣어서 쓰나? 해결을 해야 한다. 이제는 구글지도 없이는 여행을 못하겠고 SIM 카드가 안 되면 구글지도를 사용할 수 없다. Global SIM 카드는 수십 개 국가에서 되는 SIM 카드인데 요금이 너무 비싸서 안 쓰고 있다. 자전거 기어가 고장이 난 것 같다. 1단과 3단은 되는데 2단을 넣으면 바퀴가 헛돈다. 기어 위치로는 2단이 안 되는데 느낌으로는 1단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대로 쓸 수는 있으니 쓰다가 귀국해서 고칠 수 있나 알아봐야겠다. 한국에도 Brompton 자전거 대리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제라 품질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고장이 날 수 있단 말인가. 실망이다. 그러나 2단 짜리 Brompton 모델도 있으니 2단 짜리를 샀다고 생각하자. 오늘 든 숙소는 이름 Sir William Fox Hotel이 좀 특이해서 알아봤더니 뉴질랜드의 첫 번째 수상이었던 Sir William Fox의 생가였단다. 내일은 바람도 자고 날씨가 좋을 것 같다. 33km만 달리면 되니 느지막하게 출발해서 천천히 가도 된다. 해변도로로 가니 경치도 좋을 것이다. 여행지도 오늘은 처음에는 National Cycle Road 1 자전거 길을 달렸다 영국의 연립주택은 아무리 봐도 재미있다 이제는 내 꼬마 자전거에 아주 익숙해졌다 National Cycle Road 1 자전거 길은 한참 동안은 좋았다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준 고속도로인 A19 도로로 들어가서 달렸다 A19 도로에는 버스정류장도 있다, 그러나 강풍 때문에 위험하다는 경찰의 경고로 A19 도로에서 내려와야 했다 Seaton Holme이라는 13세기에 세워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저택 중에 하나라는 건물 드디어 영국의 동해안 해변 길로 들어섰다 "Free House"라고 써놓은 건물이 자주 보여서 잠자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호단체 건물인가 했더니 한 회사의 맥주만 팔지 않고 여러 회사의 맥주를 파는 술집이란다 Sunderland라는 도시의 고풍스러운 다리를 건너갔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South Shields에 도착했다 South Shields는 도로 가운데 녹지가 있는 아름다운 길을 가진 도시다 숙소 Sir William Fox Hotel이 있는 한적한 주택가 숙소 건물 숙소 건물은 뉴질랜드의 초대 수상을 지낸 Sir William Fox의 생가였다 오늘은 햇볕은 쪼이는데 동시에 비가 내리는 이상한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