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만 건축가협회장

[한 융(6회)]

"한국건축 수출에 업계 힘 모을것"

    “K팝처럼 K아키텍처(K architecture·한국 건축)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제도적 정비를 추진하려 합니다.”

    지난 23일(2012, 3) 취임한 이광만(60·간삼건축 대표)한국건축가협회 신임 회장이 “한국형 건축의 수출을 위해 건축계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이 회장은 “수직형 마트, 한국형 신도시, 아파트형 공장, 도심 융합 센터 등 한국형 건축스타일이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데 우리 안에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설계, 건설, 건축 기술을 융합 해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행 본점, 포스코센타, 코오롱 과천사옥, 포스코 역사관, 남산 포레스트하우스 등을 설계했고, 2008년 ‘건축의 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건축인 이다.

     “개발연대에는 공공건물, 대규모 빌딩 등 ‘큰 건축’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요. 이제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작은 건축’에 눈 돌릴 때입니다” 그는 이 변화의 중심이 ‘집’ 이라고 했다.

     “대중과 건축이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바로 집입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에게 집이란 과연 무었인가’라는 자문(自問)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집이 투자의 차원에서 거주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음을 감지한다.”며 “과거엔 무조건 평수 넓은 집에 집착했지만, 최근엔 집이 다운사이징(downsizing․소형화)이 화두‘라고 했다.

    그는 이런 사회적인 추세를 반영 해 볼 때 주목되는 건축형태는 ‘중규모의 도시형주택’이라고 했다.

     “정부주도의 대규모 택지개발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어요. 민간중심의 개성 있는 소규모 건축물을 제시하고 늘려감으로서 건축과 사회가 상생하는 ‘행복한 건축’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는 “젊은 건축가들이 서울 북촌, 소촌, 부암동 등에서 시도하고 있는 집과 동네에 대한 재발견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 환경 개선을 위해 이 회장은 우선“기존의 훌륭한 건축물을 데이터화 하고 건축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축문화진흥법의 큰 틀을 올해 안에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 건축물에 대한 자료를 모아 한국건축아카이브를 만드는 것도 역점사업이다.

    그는 “최근 들어 해외로부터 한국건축에 대한 문의가 종종 들어오는데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며 “우리의 건축 유산을 총 정리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