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의 2주기를 앞두고 짧지만 의미있는 글을 올려봅니다.

[김덕규]

2018년 1월 14일 주보에서 _

한 여름의 감옥살이 보다는 한겨울의 감옥살이가 더 좋다.

여름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하다. 하지만

겨울철 추위는 옆 사람의 체온이 난로가 된다.

사랑은 삶 속에서 서서히 경작되는 농작물입니다.

사전(事前)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후(事後)에 수확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사랑합니다’란 말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경작되기 전이라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 이후라면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