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성이 들을 때에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위선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한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다.
저들(부자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지만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다."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보며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루가복음 20장 끝부분과 21장 앞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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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속사정을 잘 아시니 헌금의 액수보다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중요하다는 설교로 흔히 이어지지만, 이는 반쪽짜리 설교이다. 이 말씀이 나온 전후 상황을 함께 읽어야 한다. 헌금을 구실로 가난한 자의 재산마저 탈탈탈 터는 탐욕스러운 종교는 결국 몰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