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 黑石山 加鶴山
< 2005. 11. 25 (목) 중앙산악회 >
▶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분당 중앙공원 앞으로 가서 7시 30분에 산행버스에 올라 안개 낀 서해안 고속 도로를 버스는 조심스럽게 달려간다.
목포를 지나고 개발되지 않은 빈터가 흉터처럼 곳곳에 남아있는 대불공단을 오른쪽으로 마주 보며 2번 국도를 따라 한참을 달려가니 널찍한 휴게소가 고통스럽게 참아온 생리를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 흑석산(黑石山) 가학산(加鶴山)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에 자리한 흑석산(650m)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가학산(577m), 별매산( 465 m)이어지는 영암군 월출산의 여세가 남서로 뻗으며 솟구쳐놓은 산줄기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뺨치는 암릉 풍치 와 지리산의 일맥처럼 길게 뻗은 능선 줄기는 장관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으 로는 청산도 및 거문도, 서로는 보길도 격자봉과 추자도, 남으로는 제주 한라 산, 북으로는 완도 상왕과 해남 등 다도 해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흑석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부터 표기 되어 있으며 가학이라는 의미는 마치 산세를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능선을 타게 되면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된다는 느 낌이 든다고 한다. 험한 바위산의 위 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아름다운 철쭉 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 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가학산 흑석산 산행도>
▶ 밤재 고개 마루를 넘어 오른편 아스팔트 길 양편 소박한 농촌마을 뒷마당에는 늦가을 까치밥으로 남겨둔 씨감이 빨갛게 매달려 있다. 마을을 끼고돌아 드니 금방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 가학산 들머리 >
▶ 박 대원 산행대장의 설명을 따라 정규 등산로인 가파른 절벽 코스를 피하여 사잇길을 찾아 오르는데 이 길도 만만찮은 경사에다 간간이 집 체만큼 큰 암벽을 가로 타고 오르는 힘든 산행이었다.
< 조심스러운 암벽 타기 >
▶ 여름내 등산로 주변에 자란 풀과 나무를 등산객을 배려하여 친절하게도 잘라내어 잘 정돈된 길을 지나니 칼날 같은 능선이 이어지고 등산로 양편으 로는 곳곳에 사람 키만큼 자란 산죽과 칡넝쿨 진달래나무로 가득하고 사방 으로 탁 트인 시야에는 인근 동네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골마다 어김없이 꾼을 유혹하는 소류지가 오롯이 자리를 잡고 있다.
< 칼날 능선 >
▶ 평소보다 늦은 11시 30분에 시작한 산행에서 2시간 남짓한 오후 1시 20분
김장 배추와 양념으로 가져온 반찬이 산우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가운데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한 30분쯤 빤히 올려다 보이는 능선을 타고 가학산(650m) 정상에 오르니 온갖 시름이 눈 녹듯 사라지는데 체력과 기력이 단련되지 못한 초보 산꾼이 30년 경력의 선두를 무리하게 따라붙은 후유증으로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건강에 경종을 울린다.
다음부터는 산에 대한 경외심과 심신 이 적응할 수 있도록 조심스러운 산행 을 하기로 다짐을 하면서 아픈 다리를 억지로 끌며 가학산 자연휴양림을 거처 하산을 마치고 멀고도 지루한 고속도로 를 잠자다 말다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