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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플레이오프 소회,
4번째는 ‘7차전’이라는 주제입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은 유투브 펌입니다.
* 각종 기록은 Nba.com, Basketball-reference.com 참조했습니다.
덴버의 처절한 두 시리즈 연속 7차전 끝의 패배를 보면서 역시 7차전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차전은 NBA에서 항상 붙이는 ‘Win or Go home’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이다. 오늘은 이 살 떨리는 7차전에 대한 주제로 몇 자 작성해 보았다.
먼저, 7차전 관련된 기록들을 살펴보자.
▲ 7차전 최다 출전 선수
- 역대 1위 : 레이 알렌(11경기)
역대 7차전 최다 출전자는 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각각 우승하며 2개의 반지가 있는 레전드 슈터, 레이 알렌이다. 알렌은 밀워키 벅스 시절 2회, 보스턴 7회, 마이애미에서 2회 7차전을 경험하며 도합 11회의 7차전 경험이 있으며 7차전 결과는 7승 4패로 괜찮은 승률도 보유하고 있다.
- 현역 1위 : 알 호포드(10경기)
현역 중 최다 출전자는 보스턴의 알 호포드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3회, 보스턴에서 7회 7차전을 경험했으며 10회 중 7번 승리하며 70%의 7차전 승률도 가지고 있다.
- 떠오르는 샛별 : 자말 머레이 & 니콜라 요키치 (7경기)
20대 초반 나이에도 엄청나게 7차전 경험을 쌓은 자말 머레이와 니콜라 요키치는 벌써 7번의 7차전을 치르며 레이 알렌의 기록을 깰 수 있는 7차전 유망주(?)가 되어 가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플레이오프 1,2라운드에서 모두 7차전을 치르며 2시즌 동안 무려 4번의 7차전 경험을 쌓은 듀오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 시즌 미네소타와의 2라운드와 이번 시즌 1,2라운드에서 또 7차전을 치르며 최근 3개의 시리즈에서 또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한편, 이 듀오는 7차전 전적 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 7차전의 사나이
숫자로 드러나는 승수, 승률 등을 떠나서 ‘7차전의 사나이’의 이미지가 제일 강한 선수는 아마도 르브론 제임스일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커리어 8번의 7차전에서 6승 2패를 기록 중이며 그 2패도 3년차였던 2006년 플레이오프(vs 디트로이트)와 5년차였던 2008년 플레이오프(vs 보스턴)에서 패한 것으로 그 이후로는 커리어 7차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 7차전 결과
① 2006년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vs 디트로이트 : 61-79 패
② 2008년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vs 보스턴 : 92-97 패
③ 2012년 컨퍼런스 파이널 vs 보스턴 : 101-88 승
④ 2013년 컨퍼런스 파이널 vs 인디애나 : 99-76 승
⑤ 2013년 파이널 vs 샌안토니오 : 95-88 승
⑥ 2016년 파이널 vs 골든스테이트 : 93-89 승
⑦ 2018년 1라운드 vs 인디애나 : 105-101 승
⑧ 2018년 컨퍼런스 파이널 vs 보스턴 : 87-79 승
※ 르브론 제임스 커리어 7차전 평균 기록 : 34.9점 9.9리바운드 5.6어시스트 1.8스틸 0.9블락 야투 48.7%
▲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7차전 횟수는?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최다 7차전 횟수는 5회이며, 5회가 나온 시즌은 총 3번 있었다. 1994년, 2014년과 2016년이며 이 중 1994년은 1라운드가 5판 3선승제로 치러졌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회가 나왔으며 이는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완전 진흙탕 싸움이었음을 뜻하는 기록이기도 하다.(세미 컨파 7차전 3회, 컨퍼런스 파이널 1회, 파이널 1회)
반대로 2014년은 1라운드에서만 5회의 7차전이 나오면서 초반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치러졌지만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파이널까지는 7차전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으며 1994년과 완전히 반대되는 양상으로 전개된 시즌이었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7차전 관련 몇 개의 경기 or 시리즈 or 시즌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 사무국을 웃음 짓게 한 1라운드(2014)
2014 플레이오프는 NBA 사무국 입장에서는 다소 김이 새는 기록을 안고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가 모두 없는 역사상 최초의 플레이오프가 되었기 때문이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세 팀이 없는 탓에 흥행에서 고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8개의 1라운드 시리즈 중 무려 5개가 7차전 승부까지 가는 명승부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인기 팀들의 부재를 경기 내적인 재미 요소로 완벽하게 극복해 냈다. 특히, 양 컨퍼런스 1번 시드인 동부의 인디애나, 서부의 샌안토니오가 모두 8번 시드인 애틀랜타와 댈러스에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하는 등 탑 시드들도 크게 고전한 1라운드가 되었으며 이 해 챔피언인 스퍼스는 1라운드 댈러스를 4승 3패로 겨우 이긴 이후로는 세미컨파 4승 1패, 컨파 4승 2패, 파이널 4승 1패로 비교적 손쉽게 우승까지 가면서 이 해 댈러스가 사실상의 준우승 팀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왔던 해이기도 하다.
또한, 휴스턴-포틀랜드 6차전에서 당시 2년차에 불과했던 데미안 릴라드가 시리즈를 끝내는 역전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이 시리즈까지 7차전으로 갈 뻔 했는데 이랬다면 전무후무한 1라운드 7차전 시리즈 6개라는 대기록이 쓰여질 뻔 하기도 했다.
[빈스 카터 버저비터 역전슛 2014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vs 샌안토니오]
이 슛으로 댈러스는 시리즈 2승 1패 리드를 잡으면서 샌안토니오의 간담을 꽤나 서늘하게 했다!
△ 2차례의 1승 3패 뒤집기 쇼(2016)
현재까지 통산 플레이오프 7전제에서 한 팀이 3승 1패로 리드를 잡았던 적은 총 296회가 있었다. 그리고 3승 1패로 리드를 잡은 팀이 그 시리즈를 이기지 못한 경우는? 현재까지 딱 13번이 있었다. 확률로 따지면 4.4%의 아주 낮은 확률, 이 낮은 경우의 수가 컨퍼런스 파이널과 파이널에서 연속으로 일어난 해가 바로 2016년이었다.
이 해 전까지 2~3년 동안 원투펀치였던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란트가 번갈아서 부상을 당하면서 완전체를 보기가 힘들었던 OKC가 이 시즌, 완전체로 돌아왔고 73승 팀이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3-1로 밀어붙이며 파이널 행을 눈앞에 둔다. 하지만 저력의 워리어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특히 OKC 홈에서 펼쳐진 6차전은 시종일관 OKC가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6차전의 사나이’, 클레이 탐슨이 무려 3점슛 11개를 포함해서 41득점을 터뜨리면서 결국 워리어스가 승리, 7차전까지 잡아내면서 2년 연속 ‘르브론 vs 커리’의 파이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어진 파이널, 벼랑 끝에서 돌아온 워리어스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차전까지 3-1로 리드를 잡으며 리핏을 목전에 뒀지만 르브론&어빙 듀오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특히, 르브론 제임스는 5차전과 6차전에서 연속 41점을 넣으면서 클리블랜드는 이 두 경기를 접전까지 가지도 않고 각각 15점차, 14점차로 승리하면서 7차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워리어스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기어코 7차전을 잡아내면서 르브론은 생애 3번째 우승과 파이널 MVP를 거머쥔다.
[클레이 탐슨 2016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 하이라이트(41득점 3점 11개) vs OKC]
△ 39년 만의 양대 컨파 7차전(2018)
2016년 여름, 케빈 듀란트의 충격적인 골든스테이트 이적과 함께 NBA는 ‘어우골’의 시대로 접어든다. 특히, 2017년 플레이오프는 워리어스가 무려 16승 1패로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가장 재미없는 플레이오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이며 듀란트와 커리가 최전성기 나이인 30세의 나이로 치르게 된 2018년 파이널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보다 더 강력한 적이 서부 컨퍼런스 내에 있었으니, 바로 크리스 폴과 제임스 하든 콤비의 휴스턴 로케츠였고 휴스턴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워리어스를 3승 2패까지 몰아붙이면서 파이널 행을 눈앞에 둔다. 그러나 5차전 결정적인 클러치 슛을 성공시킨 후 크리스 폴이 다리를 잡고 쓰러졌고 폴의 고질적인 햄스트링은 또 한 번 앞길을 가로막고 만다. 폴이 결장한 6,7차전을 휴스턴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워리어스는 4연속 파이널 행에 성공한다.
반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2000년대 후반, 지긋지긋하게 싸웠던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이 또다시 맞붙었고 이제는 노장 반열에 오른 르브론 제임스가 또 한 번 TD 가든에서 보스턴을 침몰시키는데 성공한다. 이 시리즈는 1~6차전까지 모두 홈팀이 승리하였는데 상위 시드인 보스턴 홈에서 펼쳐진 7차전만큼은 홈팀이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고 그 중심에 7차전의 사나이인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 7차전 기록 :
이 해는 ‘어우골 2년차’답게 파이널은 4-0, 스윕으로 끝나면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지만 1979년 이후 무려 39년 만에 양대 컨퍼런스 파이널이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파이널보다 재밌었던 컨파”로 회자되는 시즌이다.
[휴스턴의 희망을 앗아간 크리스 폴의 햄스트링 부상(2018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 레너드 통통샷, 엠비드의 눈물(2019)
2019년, 동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토론토와 필라델피아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은 시리즈였다. 각각 카와이 레너드와 지미 버틀러라는 특급 스윙맨이 서부로부터 이적해서 팀에 합류하면서 르브론이 떠난 동부의 왕좌를 겨루는 길목에서 만난 두 팀은 예상대로 치열하게 상대를 물고 뜯었다. 1차전 토론토 승, 2~3차전 필라델피아 승, 4~5차전 토론토 승, 6차전 필라델피아 승으로 시소처럼 전개된 시리즈는 7차전으로 향했고 7차전 역시도 시종일관 접전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90대90 상황에서 4.2초를 남기고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카와이가 조엘 엠비드의 끈질한 수비를 피해서 던진 롱2샷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3~4차례 튕기면서 그대로 그물을 통과, 92대90으로 시리즈는 그대로 끝나 버린다. 역대 시리즈 종료 버저비터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슛, 카와이 레너드의 통통샷 버저비터였다.
[카와이 레너드 통통샷 위닝 버저비터 in 2019 동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7차전]
△ 야속했던 발 크기(2021)
2021년 플레이오프 최고의 시리즈는 밀워키 벅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동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이었다. 카이리 어빙 – 제임스 하든 – 케빈 듀란트의 빅3를 결성, 건강만 하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힌 브루클린은 그러나 그 ‘건강’을 결국 지키지 못했다.
시리즈 1차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임스 하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무기한 아웃, 빅3 중 하나가 빠진 네츠는 그러나 어빙과 듀란트의 화력만으로도 1,2차전 밀워키를 압도하며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3차전, 3점차로 아쉽게 졌으나 이 흐름대로면 하든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네츠가 승리할 확률이 높아 보였던 이 시리즈는 4차전 2쿼터, 리바운드 경합 도중에 카이리 어빙이 야니스 안테토쿰보의 발을 밟고 쓰러지면서 또다른 국면을 맞는다.
어빙 없이 후반을 치렀고 결국 4차전마저 패하면서 시리즈 스코어 2-2가 된 두 팀은 5차전, 듀란트가 단 1초의 휴식도 없이 풀타임 출전, 49점(야투 16/23)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라는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네츠가 승리했고 6차전 밀워키 홈에서는 밀워키가 승리, 결국 벼랑 끝 7차전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7차전, 경기 종료 6초 전 2점차로 네츠가 뒤져 있는 상황에서 케빈 듀란트는 회심의 페이더웨이 3점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역전, 샷클락은 1초가 남았다. 하지만 너무나 야속하게도 발가락 부분이 3점슛 라인에 미세하게 걸쳐 있는 것이 비디오로 확인되며 2점으로 정정되었고 결국 연장 승부 끝에 벅스가 이기면서 듀란트의 역사적인 원맨쇼가 막을 내리게 된다. 밀워키 벅스는 이 해 파이널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니, 케빈 듀란트는 우승팀을 상대로 2옵션과 3옵션이 빠진 팀을 이끌고 이 정도의 명승부를 펼친 것이다.
[케빈 듀란트 2021 플레이오프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극적인 동점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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