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2 (토) ~ 2. 6 (수)
지난 추석 때부터 이야기 해온 대만 여행,
아들과 조카들이 주도를 하고
우리들은 그냥 편안하게
따라가는 것으로 했답니다.
아들들이 우리들 밥은 안굶기겠지요?
회비(?)까지 당당히 냈는데...
지금 부터 그 이야기, 사진으로 풀어가 보렵니다.
〈1 일차〉 2019. 2. 2 (토)
서울, 구미, 양산, 부산에서 각자 출발입니다.
구미, 양산, 부산팀은 09:00까지
부산 김해공항 도착하기로,
10:05 여권으로 한바탕 버라이어티
쇼(?)를 한바탕하고
지금은 출국장에서 웃으며 대기 중입니다.
역시, 여권은 마눌님 보다 소중하지요?
11:45 비행기 기내식, 간단해서 좋습니다.
15:10 Airport Terminal 2)에서
Taipei Main Staion 가는 전동차,
잘 생긴 우리 가이드님들
우짜든지 잘 부탁합니다.
16:05 Taipei Main Staion 건너 편
우육면(牛肉麵)집,
먼저 대만 음식부터 맛 보자고 하네요
이정도는 되야 제대로 먹었다 하겠죠?
음, 갈바람 100점!!!
16:40 다음은 길거리 음식 체험 순서,
봉지 속 고기 만두소 국물(?)이 너무 뜨거워요~~
택시 나눠 타고 기사님께 숙소 영문 주소를,
No.266, Section 1, Heping East Road, Da'an District,
도통 모르겠다는 듯 앞 차 따라 눈치 껏...
17:35 숙도 도착
6층에 방 4, 화장실 2, 주방, 거실, 식탁...
19:30 융캉공원 가는 길
가이드님(?)들이 짠 일정표 따라
잔뜩 기대를 하고
어두워지는 길에 네비게이션을 켭니다.
공원은 동네 쌈지 공원 수준에
운동기구 몇점 있는 정도입니다.
골목 상점에서 망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줄 서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23:15 늦은 저녁은 숙소에서,
서울팀과 합류해서 한타스(?)가 되었습니다.
늘 함께 하는 얼굴들이라 편하고 좋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여행 분위기가 안 살아나는 거...
〈2 일차〉2019. 2. 3 (일)
11:00 Taipei Main Staion M3 출구까지
택시로 왔습니다.
11:20 가이드 미팅,
오늘 하루는 패키지 버스 여행입니다.
예류지질공원 가는 버스 안,
잘 보면 낙타 머리로 보인다는데...
12:20 예류(野柳)지질공원 (Yehliu Geopark)
타이완 섬 북쪽 1,700m 길이의
예류곶에 형성된 해식동, 해식구 등으로 이루어진
지질공원이랍니다.
어? 저건 두꺼비 바위 아닌가요?
가이드님이 알려 준대로 끝까지 가서
되돌아 나오면서 보기로 하고
빠르게 걷다 뒤돌아 보니
버섯들이 여기 저기 막 솟아 있습니다.
독수리 바위(?)는 저기 앞에 보이고...
저기를,
저 아름다은 길을 걸어 왔습니다.
독수리 바위도 이제 뒤로 보이고
길은 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2:35 예류등대
중국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161km 태평양,
타이완의 북쪽 끝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기가 바로 태평양이란 말이죠?
집결시간 때문에 감상에 빠짐도 잠깐,
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볼 거는 다 봐야 되니까요
-
-
바다 속으로 길게 줄지어 있는 게
거대한 공룡 등뼈 화석 같지요?
바닷물은 지금도 사암을 조금식 깍아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촛대 바위도 만들고
이렇게 갖가지 기기묘묘한 모습에
'예류에는 여왕이 있다'는 이야기를 만든
주인공 여왕머리 바위까지...
이 여왕머리 바위는 이곳 지각의 융기 속도가
연간 2~4mm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나이가 4,000년 이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햇빛과 비바람을 맞는 동안
여왕머리 바위의 목 부분이 점점 가늘어져
현재의 목둘레는 158cm에 불과하며
직경은 50cm 정도로서,
앞으로 15년 정고 지나면 여왕머리 바위도
생명을 다할지 모른다고 하는 안타까움에
다시 한번 눈에 담고 갑니다.
자세히 바닥을 보니 고운 모랫바위인데
꽃잎 화석(?)이 여기 저기...
대만 연평균 강수량이 2,590mm로서
비 오는 날이 대부분인데
오늘 같이 이렇게 쾌청한 날은
대만에서는 이상현상이라고 한답니다.
덕분에 파도에 의한 침식과
암석의 풍화 작용에
지각 운동의 영향까지 더해져 빚어진
저 희귀한 지형과 지질 경관을
마음껏 즐깁니다.
저기 보이는 데크 전망대 위에서 바라도 보고
저 기기묘묘한 바위 아래를 흐르는 고운
태평양 바닷물에 마음 뺏기기도 하고...
또한 이 아름다운 그림 속에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다는
즐거움에 빠져듭니다.
13:10 예류지질공원을 출발해서
14:20 스펀(Shifen, 十分) 마을
1918년 일본 광업회사가
석탄 운송을 위해 스펀역을 건설했었는데
석탄산업이 몰락하자 지금은 관광열차가
스펀 옛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독특한 풍경이 있는 마을이 되었다고...
-
-
스펀 기찻길 파아란 하늘에 천등이
둥실 떠 오르고 있습니다.
2013년 미국 Discovery Channel이
세계 최고의 축제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할배 12화'에 등장해
잘 알려진 천등에 우리도 소원을 기원합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하고 싶은 거 실컷 하고 살자고...'
-
-
함께 기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천등 타고 스펀의 파아란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간 우리 소원
반드시 이루어 지기를...
14:40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철로 따라 집들이 쭉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기차가 기적도 없이
스스르 비집고 들어옵니다.
바로 코 앞으로 기차가 다가오는데
물러서지도 않고 기차안 사람들과 손을 흔듭니다.
아슬아슬한 이 풍경들이 낯설지만
신선하기 까지한 느낌은 왜일까요?
우리나라 통닭 맛 닭튀김 한 봉지씩,
여행은 역시 먹는 즐거움을 곁들여야 합니다.
-
-
15:10 스펀폭포(Shifen Waterfall) 입구
지금 대만도 겨울인데 기온이 27도,
습기가 많아서인지 후텁지근합니다.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고
다시 구릉으로 내려가니
폭포 가는 출렁다리,
상점길을 지나니 드디어 폭포가 눈에 들어옵니다.
40m 폭에 12m 높이로 대만에서
제일 큰 커튼형 폭포인데
미국 케나다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와 닮았다해서
'작은 나이야가라 폭포'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살펴보니 나이야가라 폭포를 닮은 거 맞습니다.
다 함께 외쳐 봅니다. "나이야 가라!"
15:40 스펀폭포 출렁다리를 건너
어느(?)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구불구불 산을 돌아올라
16:55 진과스 (Jinguashi) 도착
이 진과스 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금광이 개발되었는데
당시 황금 생산량이 아시아에서 최대였다고 합니다.
20세기 후반에 금맥이 차차 고갈되자
금광이 위축되어 폐광되었고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금 채굴 노동자들이 당시 먹던 도시락을 복원하여
관광지 먹거리로 판매하고 있는데
바로 '광부 도시락'이었습니다.
짭쪼롬한 고기 튀김에다 비빔밥 형식을 겯들여
우리네 입맛에 맞춘 것 같았습니다.
꽃보다 할배팀이 다녀간 후 김치까지 추가했다고...
주로 일본인들이 광산을 개발했다고 하니
현지 광부들의 생활 수준이 충분히 짐작되는데
도시락도 지금 이 수준은 아니였겠지요?
돌에 금색 칠한 거 뻔히 알면서도 눈길이 갑니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황금이니까요
눈을 드니 산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고향 문경도 80년대 초까지 탄광으로 번성했었는데
지금은 폐광되어 많은 사람들이 떠난 상태로
이 곳을 모델 삼아 석탄 박물관, 레일바이크에
좀더 발전 방안을 모색했으면...
지우펀으로 내려가는 방향
산등성이에는 집처럼 보이는 수많은 무덤들,
저 사진 담으면 무덤 주인들이
꿈에 나타난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갈바람은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고생스러웠을 광부님들의 가슴 속 이야기
들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18:05 지우펀 (Jiufen, 九份)
아홉집 밖에 없던 아주 외진 산골마을,
어느 집에서라도 물건을 사러가면
아홉집 것을 함께 사서
아홉개로 나눴다고 해서
'九份'이라는 마을 이름이...
그후 청나라 시대 이 지역에 금광이 개발되어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집들을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짓게 되었다고,
그후 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급속한 몰락을 맞게 됩니다.
그러다 현대에 와서 이런 지우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영화 〈비정성시(非情城市)〉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금은 타이완에서 손꼽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지우펀은 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룽산(基隆山)과도 마주 보고 있습니다.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의 특성상 모든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으로 되어 있고,
그 계단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골목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찻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복잡한 골목길에서 한 블럭 내려서 걷다보니
어둑어둑해지는 바다가 보이고
산비탈 쪽으로는 하나 둘씩 홍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블럭 위 복잡한 골목,
어깨를 부딛힐 정도의 인파에
갖가지 독특한 냄새들...
"누구를 위해 오카리나를 불어주나요?"
이정표가 되어준 오카리나 가게를 지나
도로 변 정자에 올랐습니다.
이제 산비탈 집들에도 불이 다 켜지고...
밤바다 바라보며 일행을 기다립니다.
일행들과 만나 지우펀 골목 위 집결장소에서
줄을 서서 버스 정류장으로...
-
-
21:40 Taipei Main Staion 앞 만두집
줄을 서고 기다려 먹는 만두는 일품입니다.
새우살이 입안에서 통통 튀는 듯..
〈3 일차〉2019. 2. 4 (월)
11:10 국립고궁박물관
(Taiwan National Palace Museum ,
國立故宮博物院)
고궁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라고
대부분의 전시품은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네 왕조의 황실 유물로,
본래는 중국 베이징의 고궁 박물원 등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1948~1949년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전해 온 것들이라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전시 유물들에 대한
상세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
이어폰 설명을 들어도 역시 핵심이 빠진 듯 했습니다.
당나라 현종의 후궁이면서
며느리였던 양귀비상도 있고
송나라 동자 백자 베개도 있습니다.
왕족을 상징한다는 발톱 셋의 용무니 백자에
복숭아 냄새가 막 나는 듯한 자기 등등
이 박물관에 69만 7490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3개월에 한번씩 전시 소장품을 교환하고 있기때문에
모든 소장품을 다 관람하려면
약 8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꼭 잘 삶은 삼겹살 수육 같죠?
조금은 가공한 육형석(청대)이랍니다.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가져온 유물들이지만
중국에서는 반환 요구를 안하고 있답니다.
중국과 대만, 서로가 서로를 나라로 인정 안하고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고 있으니...
-
-
14:20 고궁박물관 앞 식당
회전 식탁에 그럴듯한 분위기로
해물탕면, 볶음밥, 만두 등등을 주문했습니다.
볶음밥만 우리와 비슷했고 나머지는 진한 향이...
그래도 갈바람은 염려없습니다.
적응 완료한지 한참 지났으니까요,
잠깐! 고풍의 식기들은 박물관에서 가져왔나요?
쓰고 난 후에는 다시 전시할거죠?
^)^
목감기 기운에 숙소로 돌아와선
그대로 혼자 있기로 했습니다.
일행들은 용산사로 해서 야시장 둘러 온다하고...
그동안 아들이 노트복에 담아 온 영화를
TV를 통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타이페이 어느 거실 소파에 누워서 홀로 보는
추억의 영화 한편, 막시무스의 Gladiator...
-
-
〈4 일차〉 2019. 2. 5 (화)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택시로 Taipei Main Station 뒤 보관소에다
짐을 모두 맡기고 전동차를 탑니다.
서울팀과는 아쉬운 이별을 하고...
11:50 타이베이 101 /스마오역 4번 출구로 해서
타이페이 101 빌딩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101층에 508m 높이인데, 5층 매표소에서
전망대가 있는 88층 까지 40초만에 올라왔습니다.
1분당 1,010m의 속도를 자랑하는 엘리베이터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답니다.
마치 하늘로 뻗은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 빌딩은 8층씩 총 8개의 마디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방으로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까마득해서 아찔한 유리 속 공간을 내려다 보고
거울에 스스로를 비쳐도 봅니다.
91층에서 101층을 올려다 보는데
고개 아프도록 젖혀도 꼭대기까지는 안보입니다.
날씨가 맑은 편인데도 타이베이 하늘이
찌뿌등한 게 아쉽습니다.
망고 빙수에 아스크림으로 청량감을...
저기 내려다 보이는 꽈베기 모양 빌딩,
타이베이 최고급 빌딩으로 구급차가
현관문 앞까지 올라 올 수 있다고 하죠?
101 빌딩의 중심을 잡아 준다는 추
지진을 대비한 내진 설계의 핵심이면서
바람에 의한 건물의 흔들림도 잡아 준다고...
박물관에 있을 법만 고급 공예품 판매점 한바퀴,
옥으로 정교하게 용을 만들고
낚시하는 강태공을 만들었습니다.
5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식당가로
내려가는데 요란한 꾕과리(?) 소리가...
우리네 정월 정초 지신밟기와 흡사합니다.
붐비는 지하 식당가 한식코너에서
아들 조카들이 땀 흘리며 줄을 서서
돌솥비빕밥 한그릇씩,
'역시 밥은 안굶기는 구나!
고마워~~'
14:10 타이베이 101빌딩 앞으로 나와
타이베이 번화가인 큰길을 걷습니다.
15:00 엄청 복잡(?)한 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15:20 ㅇㅇ역에서 내려 화산 1914
문 닫은지 오래된 공장지역 같은데 옛 모습을 살려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민 것 같습니다.
지금은 꼬마 여학생이 묘기 행진 중...
-
-
18:00 숙소로 가는 전동차,
대만 여정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공항 인근 시티 스위트 호텔에서
미리 준비한 회초밥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24:10까지 4간 정도 눈을 붙이기로...
잠이 드는 가 싶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콩 볶는 듯 따발총 소리가 나고 요란합니다.
아, 중국의 그 유명한 구정 폭죽놀이가
바로 이런 거 였구나!
〈5 일차〉2019. 2. 6 (수)
00:20 모두들 호텔 로비에 모여
00:30 택시를 기타려 타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01:00 공항 도착하니 벌써 줄이...
우리 공항에 이정도 줄은 20분이면 될텐데
1시간 반 까까이 서서 마냥 기다렸습니다.
03:10 타오위엔 공항 출발,
06:30 부산 김해공항 도착,
이렇게 해서 대만 가족여행이 마무리됩니다.
주도권(?)은 내려두고 아들 조카들 따라서 한 대만 여행,
만감이 스쳐 흐른 4박 5일이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게도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그 세월에 밀려나는 듯함에 아쉬움도 없진않지만
그 자리에 있는 아들 조카들의 든든함이
참 좋은 시간들, 벌써 그립고 그립습니다.